Fashion

The Completion of Eternity

2022.10.13

The Completion of Eternity

시간의 흐름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가치. 샤넬의 워치메이킹 세계에서 눈부신 빛과 같은 존재였던 프리미에르 워치가 시간을 달려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다. 2022년 10월, 탄생 35주년을 맞아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PREMIÈRE ÉDITION ORIGINALE)으로 재탄생한 샤넬의 아이콘.

첫 샤넬 워치메이킹 작품인 프리미에르는 출시 당시 샤넬 아티스틱 디렉터였던 자크 엘루(Jacques Helleu)가 디자인한 작품이다. 샤넬을 워치메이킹의 세계로 인도했던 그는 프리미에르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다. 강렬하고 독특하며, 일회성 컬렉션 출시가 아닌 영원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워치메이킹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의 디렉터 아르노 샤스탱(Arnaud Chastaingt)에게 있어 프리미에르는 어쩌면 샤넬의 정신 그 자체이다. 그는 “프리미에르는 샤넬 워치메이킹 역사의 첫 페이지라 할 수 있다. 절대적인 창작의 자유에서 탄생하였고, 샤넬이 생각한 ‘시간의 매력’이라는 비전의 시작이기도 했다. 2022년 프리미에르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 샤넬 컬렉션의 중심에 자리매김하길 원했다. 프리미에르는 샤넬의 DNA이자 하나부터 열까지 샤넬 코드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워치 이상인 프리미에르는 스타일에 대한 교훈이다.”라고 프리미에르에 대해 이야기했다.

프리미에르가 눈부신 성공을 거둔 이유는 탈피에 있다. 전통적 남성적 코드에서 벗어나 여성의 손목에 꼭 맞는 브레이슬릿과 같은 모습을 했기 때문. 단지 남성용 시계의 축소판이 아니라, 온전히 여성만을 위한 디자인은 모든 여성들이 그 우아하고 대담한 실루엣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했다. 여성용 워치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1987년부터 지금까지 프리미에르가 전하는 정신은 한결같다. 현재를 살고 오늘을 즐기는 모든 여성의 자유에 바치는 거룩한 헌사인 점은 결코 변하지 않은 것이다.

프리미에르의 다이얼과 경사면으로 처리한 8각형 형태의 글라스는 바로 어떤 것을 떠오르게 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N°5 향수병의 스토퍼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받아 기하학적 형태로 완성되었다. 이는 가브리엘 샤넬이 리츠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바라보던 방돔 광장의 구조를 연상시키도 한다. 프리미에르가 품은 샤넬의 유산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바로 샤넬의 가장 상징적인 퀼팅 백에 사용된 레더와 함께 엮은 체인 스트랩이다. 체인 스트랩은 놀랍도록 정교한 클래스프가 달린 유연한 브레이슬릿으로 변신했다. 이렇게 프리미에르는 여러 아이콘을 활용해 오랜 세월을 견뎌낼 새로운 아이콘을 창조한 것이다.

8각형 골드 케이스 안에 자리한 블랙 래커 다이얼로 시간의 흐름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매끄러운 표면을 자랑한다. 숫자도, 인덱스도, 초침도, 날짜 표시도 없다. 경사진 글래스 아래로 금으로 마감한 얇은 시곗바늘 2개가 무한한 소우주 속에서 움직일 뿐이다. 오닉스 카보숑으로 세팅한 크라운이 이루어낸 기하학적인 투톤 구조가 특히 아름답다.

1987년, 프리미에르의 출시를 위해 샤넬은 파리의 40 에비뉴 몽테뉴(Avenue Montaigne)와 제네바의 론 43번지에 전용 부티크를 열고, 1990년에는 방돔 광장에도 부티크를 열었다. 프리미에르 워치는 젊은 주연 배우가 가진 신선함과 매력을 한껏 머금고 등장해, 우아하면서도 독창적인 모습으로 수년에 걸쳐 다양한 버전을 선보여 왔다. 그리고 2022년, 샤넬 워치메이킹 & 화인 주얼리가 방돔 광장 18번지의 새롭게 단장한 타운하우스에 다시 문을 열며, 프리미에르도 함께 그 자태를 드러냈다. 본래의 디자인에 충실하면서도 좀더 간결해진 디자인으로 확실한 이 시대의 워치로서의 변하지 않는 영원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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