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해서 더 치명적인 카일리 제너의 스타일링
과하게 긴 밑단, 한쪽으로 쏠린 힐. 어딘가 삐딱해서 더 아름답습니다.
지난 이틀간 카일리 제너는 직접 마주쳤다면 한 번쯤은 돌아봤을 법한 멋스러운 패션을 뉴욕에서 선보였습니다. 트렌디하면서도 카일리만의 섹시미를 잃지 않았죠. 그런 그녀의 스타일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아이템이 있습니다.
날렵한 어깨 라인을 내세운 오버사이즈 코트와 찔릴 듯이 날카로운 힐, 세련미를 살린 크롭트 버튼업 셔츠까지. 지난 8일 카일리는 샤프한 느낌을 주는 블랙 아이템으로 룩을 꾸몄는데요.
그렇기에 그녀가 입은 청바지는 더 눈에 띌 수밖에 없었습니다. 헐렁한 데님에서 더 나아간, 밑단이 너무 긴 나머지 발목 부근에 웅덩이처럼 고인다고 해서 이름 붙은 ‘퍼들 데님’을 입었거든요. 바닥을 쓸고 다니진 않을까 불안한 동시에 자유분방한 느낌을 지닌 것이 이 데님의 특징이죠. 흔히 청키한 스니커즈에 매치해 자연스러운 주름이 지도록 스타일링하지만, 카일리는 여기에 힐을 신었습니다. 덕분에 발목을 그대로 통과해 막힘없이 흘러내린 밑단이 힐 전체를 덮어버렸죠. 여기서 겨우 살아남은 앞코의 뾰족함이 그 불안한 매력을 더 잘 살렸고요. 아랑곳하지 않고 걷는 그녀의 시크한 애티튜드와도 잘 어울렸습니다.
그다음 날 역시 뉴욕에서 포착되었는데요. 이날은 라프 시몬스의 룩을 선택했군요.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신발입니다. 앞에서 보면 그냥 평범한 힐이지만 뒤꿈치 부분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지거든요.
발가락 쪽에 더 가깝게, 그리고 아주 위태로운 각도로 매치된 라프 시몬스의 캔틸레버 힐입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까치발을 한 듯 힐이 없는 것 같은 효과가 있죠. 캔틸레버는 본래 건축과 가구에서 자주 언급되는데요, 한쪽 끝은 고정되지만 다른 쪽 끝은 그 받침이 없어 구조적인 재미를 주는 디자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카일리가 신은 힐은 뾰족한 앞코와 날렵한 디자인 덕에 특유의 날 선 매력이 더 배가 되는군요. 짧은 누드 톤의 니트 드레스로 다리 라인을 드러내 치명적인 분위기를 더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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