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펑크적인 패턴, 타탄이 달라진다
뉴진스가 선택한 ‘패턴’을 아시나요? 그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면서도 자유분방함과 발랄함으로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은 ‘타탄’입니다. 멤버 전원이 타탄으로 도배한 룩을 선보인 것은 물론이고, 타탄의 대표 브랜드 비비안 웨스트우드 역시 뉴진스의 선택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단순히 교복 느낌을 주기 때문이었을까요?
1970년대 타탄은 펑크를 상징하는 패턴과도 같았습니다. 영국 왕실과 귀족의 전유물이던 이 패턴을 넘치는 반항심을 담아 펑크족이 입기 시작한 후로 말이죠. 하지만 펑크 음악은 물론 ‘펑크 대모’ 비비안 웨스트우드까지 주류에서 조금은 벗어난 지금, ‘타탄=펑크’라는 공식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영원히 펑크족일 것 같던 비비안 웨스트우드도 타탄을 조금 다르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와 비교하면 훨씬 덜 반항적인 느낌으로 말이죠. 가죽 재킷과 스터드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남성용 스커트와 ‘팬츠리스’ 룩을 통해 젠더리스를 더한 것처럼 보입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50년 전 그랬던 것처럼, 영국의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컬렉션을 통해 풀어내는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 역시 타탄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반항기는 덜어내고 묘하게 러블리하면서도 글래머러스한 느낌을 줍니다. 찰스 제프리가 클럽 문화에서 큰 영감을 받았기 때문일까요?
구찌는 타탄 스커트에 클래식한 수트 재킷과 타이, 운동화를 활용해 더없이 프레피한 룩을 완성했습니다. 오프화이트 역시 구찌의 스커트와 비슷한 색상의 오버사이즈 타탄 블레이저를 선보였죠. 마린 세르 역시 타이트한 실루엣의 타탄 톱과 스커트를 통해 좀 더 차분한 느낌의 타탄 활용법을 선보였습니다.
물론 타탄이 더 이상 펑크적이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펑크적인 레퍼런스로 2023 S/S 컬렉션을 가득 채운 준야 와타나베는 타탄이 여전히 반항적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으니까요!
한때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는 반항을 상징했지만, 50년이 지나 젠더리스하고 러블리한 느낌으로 변화했죠. 그래도 변치 않는 건 타탄이 여전히 매력적인 패턴이란 사실입니다. 뉴진스를 보며 느낀 그 짜릿함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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