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 로비의 청바지 패션이 뻔하지 않은 이유
이유야 간단합니다. 청바지가 아니거든요!
몇 달간 캐주얼함과는 거리가 먼 화려한 패션을 선보이던 마고 로비가 지난 16일 뉴욕에서 한층 편안해진 차림으로 호텔을 나섰습니다. 이 계절에 입지 않으면 섭섭한 오버사이즈 블레이저와 ‘데님’ 팬츠 조합이었죠. 아이템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보테가 베네타의 제품이었습니다.
흔하디흔한 스타일의 또 다른 예 정도로 치부할 뻔한 조합이었지만 팬츠의 정체를 알고 나니 그냥 넘어갈 수가 없더군요. 이 팬츠는 데님이 아닌 가죽 소재로 만들었거든요. 정교한 테크닉을 통해 데님처럼 보이도록 프린트한 것이죠. 오래된 데님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빛바래고 닳은 결까지 표현해냈으니, 감쪽같이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는 사람만 알아볼 수 있는 짓궂은 포인트를 가미해 뻔하지 않은 패션을 완성한 거죠.
2023 S/S 컬렉션에서 케이트 모스가 착용하며 한차례 화제가 된 룩이기도 합니다. 그녀가 입은 플란넬 셔츠 역시 가죽으로 만들었습니다!
매치 자체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팝한 컬러의 액세서리로 차별화했거든요. 백으로는 보테가 베네타의 시그니처인 카세트를 들었군요. 아보카도색으로 볼록 솟은 직조 패턴이 사랑스럽습니다. 슈즈는 와이드 팬츠가 가장 잘 어울리는 포인티드 토 펌프스를 신었는데요. 자줏빛이 그윽하게 감도는 진홍색이었죠. 반드러운 페이턴트 소재가 뾰족한 앞코과 얄미울 정도로 잘 어울렸고요. 여기에 볼드한 골드 목걸이까지 더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펑키함과 품격이 동시에 느껴졌죠.
같은 조합이라도 한 끗 차를 두기 위해선 디테일에 무게를 실어야겠습니다.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쨍한 컬러의 액세서리를 더하거나 독특한 텍스처의 아이템으로 실루엣을 달리해보세요. 오늘의 이 룩을 교훈 삼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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