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기 한 스푼! 소년미 넘쳤던 에디 레디메인의 월드 투어 룩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 에디 레드메인은 항상 스타일리시했다는 사실 말이다. 그는 번드르르한 턱시도부터 헐렁한 더블브레스트 리넨 정장까지 소화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배우니까.
그러나 제시카 차스테인과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범죄 영화 <그 남자, 좋은 간호사> 홍보에 나선 에디의 스타일은 평소와 미묘하게 달랐다. 올해로 40세를 맞이한 그가 여전한 소년미를 눌러주기 위해 중후한 아이템을 선택했다면 이해가 간다. 하지만 오히려 그는 어느 때보다 장난기 가득한 스타일을 즐기는 듯 보였다.
해리 램버트(Harry Lambert)의 손길을 받은 에디 레드메인은 최근 스타일이 조금 더 진화한 모습이었다. 해리 스타일스의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해리 램버트는 엠마 코린(Emma Corrin), 조시 오코너(Josh O’Connor)의 시선을 사로잡는 레드 카펫 룩을 완성한 절충적이고 유니크한 감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 첫 번째 증거는 뉴욕에서 열린 <그 남자, 좋은 간호사>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했을 때였다. 그대로 드러난 헴라인, 노출 스티치, 탈착형 패널이 특징인 메종 마르지엘라 쿠튀르 수트를 선택한 것. 마치 런던의 고급 수제 양복점 거리인 새빌 로(Savile Row)의 클래식 피스들을 뒤집어놓은 모습이랄까? 레드 카펫 위 남성, 특히 에디 같은 스타 배우들은 늘 클래식한 블랙 타이 룩만 입었으니 유행을 앞서가는 선택이었으며 확실히 재미있었다.
에디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밀 밸리 영화제(Mill Valley Film Festival)에서 그는 네일헤드 체크와 오버 라펠의 샤프한 드리스 반 노튼 수트를 입고, 구찌의 큼직한 벨벳 소재 나비넥타이를 매치해 1970년대의 화려한 분위기를 뽐냈다. 사바나 영화제(Savannah Film Festival)에서는 황갈색 마르니 수트에 오버사이즈 칼라가 특징인 진홍색 세퍼(Séfr) 셔츠를 입었다. 또 뉴저지에서 열린 몽클레어 영화제(Montclair Film Festival)에서는 칼라리스 블레이저와 핀스트라이프의 셀린느 테일러드 팬츠를 입고, 블랙 모크 넥 스웨터를 매치해 상대적으로 미니멀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에디의 현재 스타일링은 비단 수트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Q&A 이벤트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어지러울 정도로 다채로운 줄무늬가 특징인 시어링 소재의 보송보송한 로에베 니트를 입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뉴욕의 미국 배우 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에서 열린 상영회에 참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파란색 오리 한 쌍이 마주 보고 있는 S.S.달리(S.S.Daley)의 매력적인 카디건을 블루진에 매치해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영화에서 에디는 필모그래피 중 가장 심각해 보이는 역할을 맡았지만, 스타일만 놓고 본다면 이번 홍보 여정에 누구보다 큰 즐거움을 느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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