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예술 그리고 스티븐 클라인
스티븐 클라인의 새로운 모노그래프는 사진가의 육체적 비전, 팝의 여왕과의 오랜 예술적 관계를 잘 보여준다.
페이턴트 레더로 만든 스틸레토 슈즈의 굽이 사과를 관통한다. 빨간 단발머리의 단정한 모델이 나일론 스타킹 차림으로 날고기로 무거워진 갈고리에 둘러싸인 채 창고에서 전율하고 있다. 파이돈(Phaidon)에서 발간한 사진가 스티븐 클라인(Steven Klein)의 첫 모노그래프 <스티븐 클라인>은 부르주아 계급과 근로자 간의 섹스와 위험에 대한 특유의 병렬 배치로 넘쳐난다. 클라인은 모든 의미에서 이미지 메이커이며, 특히 그 대상이 유명인일 때 더 그렇다. 영화 <파이트 클럽> 촬영 당시 찍은 브래드 피트의 발가벗은 엉덩이, 빨간 라텍스 수녀복을 입은 레이디 가가, 나체로 프라다 가방만 걸친 킴 카다시안 등 공개되자마자 상징이 된 이미지를 그 외에 누가 탄생시킬 수 있었을까?
클라인의 가장 유익한 협업 중 하나는 그 자체로 아이콘의 여왕인 마돈나와 함께한 것이다. “자신의 주파수에 딱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입니다.” 마돈나가 <베니티 페어>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래서 우리의 협업이 종종 불안하기는 해도 늘 서사적인 거죠.” 그들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2003년 전시 <X-STaTIC PRO=CeSS>는 그녀의 모던 댄스 배경에 특이한 반전을 가미했다. 그 후 두 사람은 잡지 화보, 광고 캠페인, 마돈나의 월드 투어 ‘Re-Invention’과 ‘Confessions’를 비롯한 일련의 영상 시리즈를 제작했다. “20년 동안 우리는 굉장히 많은 프로젝트를 함께 해냈습니다.” 클라인이 말했다. “우리는 핵심 아이디어를 정하고 그다음 거창하게 실행에 옮기죠.”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된 초기 제작 이미지 43개를 편집한 이번 시리즈는 그런 프로젝트 중 하나다. 마돈나가 “말, 신비주의, 위대한 예술 그리고 뜨거운 섹스에 대한 두 사람의 공통적인 열정”이라고 표현한 것에서 시작됐다. 마구간에서 촬영한 ‘239 Madonna, Hollywood, CA, 2006’에 대해 논하면서, 클라인은 마돈나의 등 근육에 대한 이미지를 해부학뿐 아니라 성격에 대한 연구로 묘사했다. “두 사람 모두 규율에 엄격한 사람이죠. 그렇지만 규율 안에는 자유도 있습니다.” 그는 두 사람이 공유한 예술적 과정을 말한다. “말 위에 뛰어오르는 것은 많은 계획을 필요로 하고, 스릴도 있습니다. 우리 둘 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것, 위험한 곳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듯해요.” (VK)
- 글
- MADISON REID
- 사진
- STEVEN KL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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