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에 고이는 매력, 퍼들 팬츠 스타일링
패션의 한 끗 차를 가르는 건 언제나 디테일! 오늘은 발목에 고이는 바지 밑단에 집중해봅시다.
첨벙이는 물웅덩이처럼 팬츠의 남은 밑단이 발목 부근에 주름지며 웅덩이를 그린다 해서 이름 붙은 ‘퍼들 팬츠’. 그 옛날 일명 ‘힙합 바지’처럼 끝단이 바닥에 질질 끌리는 것이 매력적인 스타일링입니다. 이 퍼들 팬츠는 헐렁한 실루엣이 대세를 이루며 자연스럽게 따라왔는데요.
얼마 전 카일리 제너가 포인티드 토와 함께 매치한 룩과 삐쭉 튀어나온 발가락으로 러블리한 매력을 선보인 지지 하디드의 룩이 적절한 예가 되겠군요. 발렌시아가, 버질 아블로의 오프화이트 등 헐렁한 실루엣을 지지해온 브랜드에서 꾸준히 선보인 팬츠이기도 합니다.
퍼들 팬츠 스타일링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템은 슈즈입니다. 마무리로 어떤 슈즈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뿜어내는 분위기도 극과 극을 오가기 때문이죠.
물론 가장 편한 건 바로 스니커즈입니다. 퍼들 팬츠 본연의 캐주얼한 매력을 잘 살릴 수 있거든요. 청키한 스니커즈라면 과하게 흘러내리는 밑단을 단단히 잡아줄 수도 있고요. 스포티한 스트리트 패션으로 꾸미고 싶을 때 제격이죠. 시종일관 스치는 바닥에도 무사할 정도로 튼튼하고 질긴 소재 때문일까요? 이럴 때는 데님 소재를 선택하면 더 완벽한 스타일링이 완성됩니다.
좀 더 우아하고 성숙한 무드를 뽐내고 싶다면 로지 헌팅턴 휘틀리처럼 와이드한 블랙 팬츠와 포근한 니트에 매치하면 됩니다. 이런 룩에서는 흘러내리는 밑단이 ‘힙’한 무드 대신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역할을 하죠.
납작한 플랫 슈즈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특히 발레 플랫을 신는다면 더 러블리한 느낌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지금 이 계절과 가장 어울리는 아이템은 어그 부츠! 동글동글한 앞코와 부드러운 텍스처 덕에 귀엽고 아늑한 기운을 극대화할 수 있거든요. 플랫폼이 있는 부츠를 선택한다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까지 볼 수 있습니다.
시크한 스타일링엔 주저할 것 없이 포인티드 토를 선택하세요! 유연하게 내려앉은 팬츠 밑단과 뾰족한 앞코가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어떤 룩보다 블랙 팬츠와의 조합이 가장 이상적인 궁합입니다. 플레어 진처럼 밑단이 넓게 퍼지는 카고 팬츠를 선택한 헤일리 비버, 슈즈 뒤꿈치를 거의 다 덮을 정도로 푸짐한 밑단의 팬츠를 착용한 벨라 하디드처럼요.
화이트 컬러의 힐로 극명한 대조를 주어도 좋습니다. 다르자 바란니크처럼 통일감 있는 컬러 아이템으로 무장한다면 센스 있는 매니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죠. 오피스 룩으로도 문제없고요.
이처럼 발목에 슬며시 고이는 밑단 하나로 연출할 수 있는 분위기는 다양합니다. 의도한 무드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이제 바지가 길다고 해서 굳이 수선을 맡기거나 롤업할 필요는 없겠군요.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그 실루엣 그대로 나가기만 하면 될 테니까요. 멋스러운 슈즈와 함께 말이죠. 눈이나 비만 오지 않는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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