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을 때도 멋스럽게, 집에서 입는 아우터
집에서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요? 물론 압니다. 목이 늘어난 티셔츠, 무릎이 튀어나온 추리닝 팬츠를 이길 편안함은 없다는 걸요. 하지만 날씨가 날씨인 만큼, 딱 한 벌만 더 걸쳐주자고요. 이왕이면 멋스러운 홈 가운으로요.
영감은 절친으로 소문난 빅토리아 베컴과 에바 롱고리아에게 받았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4일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함께 찍은 사진을 나란히 업로드했는데요. <보그 브리티시> 편집장 에드워드 에닌풀이 주최한 저녁 행사(British Vogue Forces For Change)에 가기 전,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의 모습이었죠.
둘 다 라운지 웨어의 대표 아이템, 로브 가운 차림이었습니다. 공식 석상에서는 빈틈 하나 없는 타이트한 패션과 흐트러짐 없는 애티튜드를 고수하던 빅토리아 베컴이기에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이 더 반갑게 느껴졌죠. 물론 제2의 피부와도 같은 블랙 레깅스는 여전히 벗지 않았지만요. 에바는 슬리퍼까지 갖춰 신어 홈 패션의 정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지난여름에도 이들은 로브 가운 차림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이번엔 빅토리아가 스트라이프 패턴을 입었군요. 가슴 부근의 포켓에 투박하게 새긴 그녀의 이니셜을 보니 평소에도 자주 입는 가운인 듯합니다. 에바가 입은 모던한 패턴의 가운도 욕심나고요.
자, 눈을 감고 편안한 홈 웨어 차림에 부드러운 로브 가운을 걸쳤다고 상상해보세요. 무심히 묶은 허리끈과 움직일 때마다 휘날리는 가운 자락을요. 랩 사이로 드러나는 무릎 나온 추리닝까지 멋스러워 보일 것 같지 않나요? 한 겹 추가한 따뜻함은 물론이고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계절이 계절인 만큼 실크 소재는 피하세요. 샤워 후에 입을 가운을 찾는 게 아니라면 테리 소재도 그리 추천하고 싶진 않군요. 물론 가장 따뜻하기야 하겠지만 일상에서 입기엔 만만찮은 두께로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거든요. 무겁기도 하고요. 활기를 잃지 않는 선에서 겨울 냉기로부터 나를 멋스럽게 감싸줄 면플란넬 소재면 충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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