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파란 데님이 지겹다면? 차분한 그레이 데님에 눈 돌리기
블루 데님은 늘 옳은 선택입니다. 스타일링 고민을 덜고 싶은 날, 아무 걱정 없이 꺼내 입을 수 있는 올타임 클래식이죠. 게다가 지난해를 떠올려보세요. 로우 라이즈 진, 헐렁한 데님, 찢어진 청바지, 연청, 중청, 진청… 청바지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리는 온통 파랗게 물들었습니다. 그러니, 싫증 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죠. 당신도 혹시 데님의 푸른빛에 지쳤나요? 그렇다면 올겨울은 차분한 그레이 데님으로 잠시 한눈팔아봅시다.
우선 은은하게 감도는 빛바랜 회색이 참 매력적입니다. 데님 특유의 질감은 그대로지만 무작정 새까만 블랙 진보다 답답함은 덜하죠. 그래서인지 셔츠와 잘 어울리는 청바지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얌전한 컬러가 포멀한 스타일도 거뜬하게 소화해내거든요.
그 위에 무채색 롱 코트까지 매치한다면 오피스 룩으로도 손색없는 스타일이 완성됩니다.
그레이 데님만의 빈티지 무드를 백분 활용할 수도 있죠. 이번 시즌 트렌디 아이템 카우보이 부츠에 그린 컬러의 레더 재킷을 매치한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처럼요. 이럴 땐 스키니 핏 대신 와이드나 스트레이트 핏으로 넉넉한 맛을 살려주는 것이 현명하겠군요.
컬러가 짙을수록 스타일의 영역은 더 넓어집니다. 블랙에 가까운 무난한 색감은 다른 곳에 포인트를 주기 좋기 때문이죠. 위의 룩에 새파란 데님을 입었다고 생각해보세요. 베이지 코트와 오렌지 포인트 액세서리, 그레이 니트가 각각 따로 노는 산만한 스타일이었을 겁니다. 짙은 컬러의 데님으로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준 좋은 예죠.
그린 컬러 아이템으로 산뜻한 스타일을 선보인 엘사 호스크도 마찬가지입니다.
라인이 더 길쭉해 보인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와이드 레그 진이나 포인트 워싱이 잘 들어간 디자인이라면 그 효과는 배가 되죠. 카롤리네 다우어는 무릎 부분에 세로로 길게 워싱 디테일이 들어간 진을 선택했습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손등을 푹 덮는 긴소매의 크롭트 재킷으로 가녀린 실루엣을 완성했군요.
프렌치 무드를 실현하기에도 제격입니다. 빈티지한 매력을 보탤 수 있는 레더 재킷에 베이식한 화이트 톱이면 충분하죠. 와이드 핏이라면 여유로움도 묻어나겠고요.
바지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크한 컬러의 데님 스커트는 시크한 멋을 더하죠. 올 블랙 룩에서는 텍스처만으로 미묘한 포인트 역할도 해낼 테고요.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페르닐처럼 플레어 디테일이 들어간 디자인을 선택해도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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