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데님 다른 무드! 한 끗 차이를 가르는 청바지 스타일링
데님 트렌드가 극과 극을 오가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모두가 밑단을 질질 끌며 걷더니 다른 한쪽에서는 이 밑단을 단정하게 접어 올리죠. 오늘은 후자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전자는 Y2K의 여파로 이미 지난 시즌부터 많은 이에게 익숙한 스타일링일 테니까요. 데님 중에서도 폭이 넉넉한 와이드 데님의 밑단을 신발로 씹으며 걷는 것이 포인트였죠.
밑단 접어 올리기, 일명 ‘롤업’의 장점은 와이드 데님뿐 아니라 거의 모든 데님에 적용할 수 있는 스타일링이라는 겁니다. 데님 종류에 따라 그 멋과 무드도 제각각이고요. 오늘은 올해도 어김없이 자주 꺼내 입게 될 와이드 데님과 롤업에 최적화된 맘 진, 이 두 가지 청바지로 살펴보도록 합시다. 밑단을 접는다는 건 똑같지만 그 방법은 다르거든요.
와이드 데님 스타일링의 핵심은 롤업을 주름 없이 넓고 판판하게 할수록 맛이 산다는 것! 김밥 말듯 여러 번 말아 접는 것보다 한두 번 깔끔하게 접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컴뱃 부츠나 워커 부츠 같은 발목 길이의 부츠를 신어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물론 브랜든 맥스웰처럼 슈즈 앞코가 빼꼼 나올 정도로만 해도 충분해요. 밑단을 끄는 것보다 더 깔끔한 인상을 주는 데다 다리가 길어 보이거든요.
퀼로트 스타일의 데님도 문제없습니다. 스커트를 연상케 하는 넓은 밑단 덕분에 발목이 더 가늘어 보이죠.
참고로 스티치가 뚜렷한 셀비지 데님이나 안감과 컬러 대조가 뚜렷한 진청은 롤업 스타일링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접힌 밑단 그 자체로 힙한 포인트가 되거든요.
허벅지에서 발목으로 갈수록 타이트해지는 맘 진은 어떨까요?
간단합니다. 셰이프에 맞춰 롤업도 얇고 좁게 해주는 것이죠. 이럴 땐 종이 접듯 각지게 접는 대신 둘둘 만다는 느낌으로 얄팍하게 접어 올리세요. 캐주얼한 스트리트 무드를 연출하는 데 제격입니다.
말린 밑단 밑으로 발목 라인이 이어지며 실루엣도 더 길어 보이고요. 헤일리 비버처럼 발목을 꼭 맞게 감싸는 앵클 부츠를 신는다면 더더욱.
물론 엄격하게 지켜야 할 규칙은 아닙니다. 스타일링이 어딘가 심심한 날, 바닥에 끌리는 밑단이 신경 쓰이는 날, 데님 종류를 크게 고려하지 않고 대충 접어 올리는 것이 오히려 더 멋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중요한 건 이 롤업 트렌드 덕에 같은 청바지도 다르게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죠. 페어링할 수 있는 아이템도 배로 늘어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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