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더 착하고, 더 깨끗한, 새로운 뷰티 루틴 5

2023.02.10

더 착하고, 더 깨끗한, 새로운 뷰티 루틴 5

더 착하고, 더 깨끗하게. 친환경 뷰티 루틴을 정비하는 수칙 다섯 가지.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이 주최한 미국 현대미술가 알렉스 카츠(Alex Katz)의 작품전 <반향(Reflection)>.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에서 볼 수 있는 그의 1986년 작품 ‘산드라 2’에 담긴 빛과 색채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친환경 루틴을 떠올리게 한다.

Sandra 2, 1986, Oil on Linen, 162.6×121.9×0.0cm, Courtesy of Fondation Louis Vuitton ©Alex Katz / Adagp, Paris, 2019 / Marc Domage

기후 위기는 해가 갈수록 더 첨예하게 뚜렷해진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어려운 도전 앞에서 이 위기가 작게 보일지라도 각각의 선택이 중요하다. 그런 정신에 입각해 고려해야 할 한 가지가 바로 뷰티 루틴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무엇을 사는지, 얼마나 자주 사는지, 다 사용한 뒤 결국 매립지로 가는지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뷰티 산업이 심각한 오염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런던의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에 따르면 2018년 한 해에만 전 세계에서 1,521억 개의 뷰티 및 퍼스널 케어 패키지가 판매됐으며, 이 중 상당수가 재활용 ‘불가’였다. 클린 뷰티 제품만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크레도 뷰티(Credo Beauty)의 지속 가능성 및 영향 담당 부사장 미아 데이비스(Mia Davis)는 “최근 감사하게도 지속 가능성이 소비재의 주요 관심 사안이 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뷰티 월드의 지속 가능성은 우리가 지금 하는 일, 즉 우리가 추출하는 자원과 우리가 만드는 물건이 미래에도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을 의미하죠.”

변화가 벅찰 수 있지만 환경을 의식하는 소비자가 되는 것과 뷰티 루틴에 열정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신하길. 지속 가능성 전문가이자 쓰레기 줄이기 생활 콘텐츠 크리에이터 자뉴(Jhánneu)는 자신이 뷰티에 늘 많은 관심을 가져온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더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로 전환한다는 이유로 뷰티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많은 사람이 지속 가능성을 위해 그들의 생활 방식을 단념해야 한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그것은 더 나은 대안을 찾는 것으로 귀결되죠.” 자칭 ‘세포라 중독자’였고 <좋은 일을 해라. 더 나은 삶을 살아라. 지구를 구해라(Give a Sh*t: Do Good. Live Better. Save the Planet)>의 저자인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전문가 애슐리 파이퍼(Ashlee Piper)는 기존 생활 방식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지속 가능성을 추진할 수 있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2018년 파이퍼는 뷰티 및 퍼스널 케어 산업이 미국에서만 연간 80억 개 정도의 견고한 플라스틱 패키지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인용하며 이렇게 털어놨다. “제품이 많다는 것, 이를 뒷받침해줄 새로운 틈새 뷰티 기업을 발굴하는 일을 아주 좋아해요. 그렇지만 지구와 우리 지갑에 해를 끼치는 과잉생산 측면에서 뷰티 및 그루밍 제품이 1, 2위를 다투죠.” 그는 뷰티 제품 소비를 줄여가고, 이를 더 신경 쓰는 것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면서 그것은 개인적인 지속 가능성의 잘 알려지지 않은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대한 경보가 ‘극심하게 울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다리거나 낭비할 시간이 없다. 데이비스는“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람들은 시간을 다소 길게 잡곤 하지만, 기후변화, 독성 화학물질 생성과 함께 쓰레기 위기까지 전 세계에 걸쳐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죠. 미래를 지키는 것이 시급한 임무가 되었습니다”라고 외쳤다. 지속 가능성 전문가 3인이 설명한 더 친환경적인 뷰티 루틴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갖고 있는 제품부터 모조리 사용할 것 파이퍼는 이렇게 조언한다. “뭔가 새로운 것, 특히 지속 가능한 삶에서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오래되고 나쁘고 플라스틱으로 덮인 물건을 생활에서 없애고 완전히 새로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자극이 종종 있죠.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늘 사람들에게 이미 갖고 있는 것을 다 쓰라고 독려합니다.” 간단히 말해, 뷰티 루틴을 더 친환경적으로 만들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바로 ‘지금 가진 모든 것을 다 쓰고 대체품 구매하기’다. 당신이 이용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면, 그 물건에 순환적인 두 번째 생명을 주고 싶을 것이다. 파이퍼는 “제품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쓰고 버리는 것은 새 제품을 구매하는 방법과 어떤 제품을 새롭게 구매하는가 못지않게 중요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당신과 컬러가 맞지 않거나 당신에게 효과가 없는 제품을 가지고 있다면, 포시마크(Poshmark) 같은 소셜 커머스에 팔거나, 가까운 바이 나싱(Buy Nothing) 페이스북 그룹에서 나눔을 하거나(화장품, 심지어 중고 화장품도 내가 속한 그룹에서는 인기가 많다), 새 제품을 시험 삼아 쓰는 걸 즐기는 친구에게 선물하세요.”

더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으로 구매할 것. 하지만 적게 구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과포화 상태인 뷰티 시장에서 활동하려면, 패키지는 초점을 맞춰야 할 첫 번째 영역이다. “당신은 퇴비로 쓸 수 있고, 쉽게 재활용되고, 리필할 수 있거나 재사용 가능한 패키지를 가진 제품을 찾고 있죠. 패키지가 없으면 더 좋고.” 파이퍼의 설명이다. 플라스틱의 대안이라는 관점에서 자뉴는 알루미늄, 대나무, 유리 같은 더 지속 가능하고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재료를 찾는다. 화장품 제조법도 중요하지만, 당신 혼자서 직접 해독하기가 종종 어려울 수 있다. 감사하게도 온라인에 많은 자료가 있다. 순도와 안전성에 대해 우려한다면, EWG 데이터베이스가 좋은 툴이며, 성분명(때때로 한 제품이 수백 가지 성분을 함유한다)에 익숙해져야 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분명하게 결정해야 한다.

가능한 곳이면 어디든 소비를 줄일 것 뷰티 제품의 폐기물과 소비를 조망하기 위해 파이퍼는 ‘마지막으로 립스틱을 끝까지 쓴 게 언제였죠?’라는 질문을 종종 던진다. “저는 다양한 메이크업 아이템을 갖고 있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고른 제품의 상당수가 우리의 기호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드물죠.” 그녀가 설명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한 가지는 친환경 제품이든 아니든 다른 제품을 사기 전, 쓰던 것을 말끔히 사용하는 겁니다. 그런 다음, 원래 쓰던 제품의 대체품이 더 지속 가능하도록 그 방법을 숙고하세요.” 의식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또 다른 생산적인 방법은 두 가지 용도로 쓰이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자뉴는 “적게 구매하는 것이 더 좋으니까요!”라고 강조했다. “입술에 바를 수 있는 블러셔를 비롯해 두 가지 이상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정신에 입각해 눈가, 입술과 뺨에 동시에 바를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재사용 그리고 리필할 것 “재사용하거나 리필할 수 있다면 언제든 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소비재와 관련해 나아가야 하는 방향입니다.” 데이비스는 이렇게 충고한다. “리필이 신중히 설계되면 처음부터 제조하는 재료 또는 추출하는 재료의 양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다음 사용하거나 구매할 때마다 그 양을 늘려보세요.” 반가운 소식은 가정에서 리필할 수 있는 버전의 스킨, 메이크업, 헤어 케어 제품으로 옮겨가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이다. 자뉴는 아이섀도처럼 메이크업 필수품에는 더 맞춤식으로 접근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섀도를 색상별로 골라 자기만의 팔레트를 만들 수 있어요. 셰이드 몇 가지만 쓰고 결국 버리게 되는 큰 플라스틱 팔레트를 구매하는 것과 비교되죠.”

욕실을 더 친환경적으로 만들 것 뷰티 제품만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천만의 말씀. “욕실이야말로 친환경을 시작하기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라고 지속 가능한 뷰티 루틴의 여정을 걷고 있는 자뉴가 말했다. “먼저 자신이 가진 제품을 사용하고, 그다음 재사용 가능한 대안으로 교체하세요.” 세 명의 전문가 모두 스테인리스 스틸 면도기, 막대형 비누와 샴푸, 고체 치약, 생리 팬티와 생리컵을 선호했다. 데이비스는 재사용 가능한 면봉과 화장 솜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의를 환기한다. “사용자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는 재사용 가능한 천이나 패드를 1,000회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죠.”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영역이 바로 화장지다. 자뉴는 릴(Reel)의 대나무 화장지를 즐겨 사용한다.투시(Tushy)의 업그레이드된 클래식 3.0 같은 비데 역시 더 지속 가능한(그리고 더 깨끗한) 선택이다. (VK)

에디터
송가혜
Lauren Vale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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