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블란쳇이 입었던 드레스를 또 입는 이유
우아하고 아름다운 배우 케이트 블란쳇.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통해 그녀를 만났습니다.
<반지의 제왕>의 엘프 군주 갈라드리엘, <에비에이터>의 캐서린 헵번, <아임 낫 데어>의 뮤지션 쥬드 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사랑에 빠진 데이지, <블루 재스민>의 서글프지만 화려한 재스민, <캐롤>의 진짜 사랑을 알게 되는 캐롤까지, 그녀는 작품마다 우리를 놀라게 만들었죠.
그리고 마침내 블란쳇의 연기가 다시 한번 정점을 찍었습니다. 영화 <타르>는 시작부터 끝까지 그녀의 연기가 스크린을 뜨겁게 달굽니다.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지휘자 ‘리디아 타르’를 연기한 그녀는 캐릭터를 섬세하게, 때론 열정적으로 표현해냈습니다.
케이트 블란쳇은 리디아 타르에 녹아들어 나약한 인간의 모습과 강인한 예술가의 면모를 모두 보여줍니다. 연기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통했고, 마침내 그녀가 왜 최고의 배우인지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 결과 19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76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 BAFTA)에서 그녀는 여우 주연상을 차지했습니다. 그녀는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여성에게 특별한 한 해였다. 나는 모든 배우 동료와 나눈 대화 덕분에 행복했다. 우리는 우리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매년 괄목할 만한 연기로 여성의 경험이 제한됐다는 그동안의 편견을 깨부수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이날 블란쳇은 새 드레스가 아닌, 예전에 선보였던 오스카 드레스를 꺼내 입었습니다. 입었던 드레스를 또다시 입는 건 그녀만의 전통이기도 하죠. 이번에는 2015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처음 입은 메종 마르지엘라 블랙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블란쳇은 같은 드레스라도 어떤 액세서리로 연출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느낌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요. 2015년 시상식에서는 티파니 민트 목걸이를 했고, 올해는 루이 비통 진주 목걸이를 선택했습니다.
블란쳇은 이달 초 런던 비평가 협회상 시상식에 참석할 때는 알렉산더 맥퀸 수트를 다시 입기도 했죠. 그녀는 레드 카펫에서도 얼마든지 입었던 옷을 다시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주며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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