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다르크와 Y2K의 유일한 교집합? 카고 팬츠!
로우 라이즈 진을 되살린 블루마린. 이번엔 노스탤지어 패션으로 카고 팬츠를 꺼냈습니다. 재밌는 점은 이 카고 팬츠가 ‘잔 다르크’와 ‘Y2K 트렌드’의 교집합에 속한다는 것이죠.
지난 시즌 블루마린 런웨이의 주제는 인어였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니콜라 브로냐노는 자신이 사랑하던 디즈니 영화 <인어공주>에서 많은 요소를 가져왔습니다. 조개껍데기 모양으로 브래지어를 만들고, 바지 밑단을 물고기 꼬리처럼 표현했죠. 물론 영화보다 한결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풍기면서요.
지난주에 공개한 블루마린 2023 F/W 컬렉션은 이전보다 훨씬 강렬하고 직접적입니다. 영웅이자 성인이며 군인이었던 잔 다르크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죠. 런웨이에는 중세, 군인, 수도원, 화형까지, 잔 다르크를 둘러싼 이미지를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첫 번째 모델이 입은 메탈릭 실버 드레스는 보자마자 잔 다르크와 그녀의 갑옷이 모티브라는 걸 알 수 있었죠. 롱 드레스는 중세 시대 체인 갑옷을 떠올렸는데요. 시스루도 단단하고 강인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이번 런웨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아이템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팬츠였습니다. 브로냐노는 카고 팬츠와 부츠를 사용해 ‘잔 다르크’와 ‘Y2K 트렌드’의 교집합으로 스타일을 만들었습니다. 중세 시대 기사의 갑옷과 전투화처럼 보이는 카고 팬츠와 부츠. 이는 모두의 기억 속에 잊힌 2000년대 패션을 상징하는 조합이니까요.
마돈나와 티엘씨 멤버 칠리의 모습이 이를 증명합니다. 부츠에 카고 팬츠를 욱여넣는 방식은 유행했다는 것조차 까먹을 정도로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스타일링이죠.
블루마린은 이렇게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카고 팬츠와 부츠의 조합을 발굴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세련된 라인과 밀리터리라는 요소까지 추가했죠. 수많은 브랜드가 보여주는 Y2K 트렌드에서 블루마린이 유독 빛이 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컬렉션이었습니다. 철저한 고증과 위트, 영리한 선택!
- 포토
- Getty Images, Gorunw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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