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회색빛 봄이 온다

2023.03.06

회색빛 봄이 온다

고리타분한 이미지가 강한 회색 패션. 그도 그럴 것이 1970년대까지 남성의 수트 패션은 회색이 대부분이었고,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는 이 회색 수트를 ‘누에고치’라고 불러왔죠. 어감 그대로 별 특징 없이 너무 평범하다는 의미에서 놀리듯 부르기 시작한 별명이었습니다.

Prada F/W 2023 RTW
Prada F/W 2023 RTW
Prada S/S 2023 RTW
Prada F/W 2023 Menswear

그랬던 회색이 올봄의 문턱에서 갑자기 인기를 얻는 이유는 프라다의 2023 컬렉션 영향이 큽니다. 회색은 미우치아 프라다 여사 개인의 패션사에서도 굵직한 존재감을 발하는 컬러인데요. 화이트 컬러가 고정값이던 웨딩드레스조차도 그레이 면 드레스를 선택한 그녀입니다. 무려 1978년의 일이니, 당시에는 신선을 넘어서 파격이었죠. 한결같이 이어진 프라다의 그레이 사랑은 이번 런웨이 컬렉션에서 어느 때보다 만개했고요. 심지어 2022 S/S 컬렉션에 이어 2023 F/W 맨즈웨어 컬렉션 피날레에서는 프라다 본인이 그레이 코트에 그레이 니트를 입고 등장해 변함없는 회색 애호가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Courtesy of Fendi
@sarahlouiseblythe
@hoskelsa

모두가 회색의 차분한 멋에 빠져들기 시작한 걸까요? 프라다뿐 아니라 보테가 베네타, 펜디 등 굵직한 브랜드에서도 그레이 빛깔의 아이템을 연이어 내놓았지요. 오버핏의 그레이 재킷부터 미니멀한 회색 니트, 스커트까지 스트리트 패션에 일가견 있다는 셀럽들 역시 너도나도 그레이 컬러를 활용하는 중이고요!

@jeannedamas
@camillecharriere

모노크롬 룩으로 소화하는 것이 멋스럽지만 아직 낯설게 느껴진다면 깨끗한 화이트 컬러나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아이템을 섞어 룩에 악센트를 더하는 것도 좋습니다. 알록달록한 화려함 대신 회색의 차분한 매력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패션이라면 무엇이든요!

포토
Courtesy Photos,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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