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스트를 위한 ‘색’다른 백 6
실루엣은 미니멀하게, 컬러는 무지갯빛으로! 미니멀 패션에 가벼운 일탈을 도모해봅시다.
미니멀 패션에 어울리는 백이란 곧 ‘튀지 않음’을 의미했습니다. 셰이프도 셰이프지만 컬러의 힘이 컸죠. 블랙 앤 화이트를 벗어나지 않았으니까요(더 나가봤자 브라운 정도였죠). 2023 컬렉션이 이 판도에 조금씩 금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디자인은 미니멀했지만 다채로운 컬러 옵션으로 런웨이의 채도를 슬금슬금 올려놓았거든요.
두 시즌 내내 날카롭다 느껴질 정도로 시크한 셰이프에 부드러운 파스텔 톤을 끼얹은 프라다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에 플라워 엠보싱까지 들어간 백은 베스트셀러가 될 것임이 확실하고요.
디올은 그보다 더 무거운 색감이었지만 알록달록하다는 말이 이보다 잘 어울릴 순 없습니다. 클래식하고 단정한 실루엣이 머금은 중후한 매력이 짙은 컬러를 뚫고 나왔죠. 범퍼 백에 도트 패턴을 가한 JW 앤더슨과 태양의 색을 옮겨온 듯한 페라가모의 완다 백도 빼놓을 수 없군요.
이제 슬슬 눈치채지 않았나요? 요란하게 화려한 디자인의 백을 선택하라는 뜻이 아니에요. 올해부터는 착 가라앉은 컬러로 마냥 진지하기만 하던 미니멀 패션에 힘을 좀 빼보자는 이야기입니다. 디자인은 오버하지 않되 컬러에 눈을 돌려보는 거죠. 조금은 대담해도 좋아요. 베이식한 컬러로 꾸민 데일리 룩에 낭만적인 포인트가 되어줄 테니까요. 여기 간결한 데일리 룩에 가벼운 일탈을 도모하기 좋은, 사랑스러운 백 여섯 개를 꼽았습니다. 옷장 속을 환하게 밝혀줄 첫 번째 색은 무엇이 될지, 골라보세요!
#1 로에베 퍼퍼 고야 백
컬러뿐 아니라 텍스처로도 악센트를 줄 수 있는 퍼퍼 고야 백! 부드러운 장밋빛이 푹신한 질감과 참 잘 어울립니다.
#2 JW 앤더슨 범퍼 15 가죽 숄더백
JW 앤더슨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범퍼 백! 미니멀한 디자인이 귀여울 수도 있다는 걸 증명해낸 백이기도 하죠. 컬러 옵션은 무려 10가지가 넘는데요, 조합별로 쟁여두고 싶을 정도로 모두 사랑스럽죠.
#3 페라가모 완다 백
페라가모의 아이코닉한 완다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백. 이번 2023 S/S 컬렉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옹브레 프린트가 적용되었죠. 플랫한 디자인이라 색감이 더 돋보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맥시밀리언 데이비스의 첫 데뷔 쇼였다는 점이 왠지 뜻깊게 다가오기도 하고요.
#4 코페르니 스와이프 백
미니멀리스트의 백 하면 리스트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스와이프 백! 눈이 시릴 정도로 밝은 컬러를 보니 포인트 역할을 제대로 해내겠습니다.
#5 카이트 올리비아 호보 백
고급스러운 무드를 내기 좋은 벨벳 소재의 바이올렛부터 유리를 녹여 만든 듯한 광택감이 돋보이는 오렌지, 부드러운 질감이 매력적인 레더 소재의 레드 컬러까지! 색깔뿐 아니라 소재를 고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6 프라다 리에디션 1995 브러시드 핸드백
캐롤린 베셋 케네디의 백으로도 알려진 백! 손가락으로 모서리를 쓱 지나보고 싶어질 정도로 미니멀한 라인에 보송한 파스텔 컬러가 칠해졌습니다. 반질반질한 브러시드 가죽이라 프라다 특유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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