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F/W 시즌, 주목할 만한 트렌드 5
1년에 딱 두 번 열리는 패션 위크가 끝난 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컬렉션을 돌아보며, 다음 트렌드를 파악하는 일입니다. 2023 F/W 시즌이 마무리된 지금, <보그>가 포착한 트렌드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어깨는 볼드하게
이번 시즌에는 1980년대를 휩쓴 ‘파워 숄더’가 연상되는 실루엣의 아우터가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대부분의 디자이너가 클래식한 코트나 블레이저의 몸집을 키우거나, 어깨 실루엣을 강조하는 방식을 택했죠.
1970년대 말,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지위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패션으로 풀어낸 ‘파워 드레싱’ 운동이 열풍을 일으킵니다. 두툼한 패드로 어깨를 강조한 ‘파워 숄더’ 또한 파워 드레싱의 상징으로 유행을 선도했죠. 그리고 2023년 생 로랑이 선보인 파워 숄더 재킷과 코트는 키운 몸집이나 솟아 있는 높이만큼 여전한 여성과 남성 지위의 거리감을 꼬집는 것 같았고요.
벨트도 ‘거거익선’
말 그대로 ‘거거익선’입니다. 막스마라 컬렉션에는 거대한 벨트가 반복적으로 등장했는데요. 엄청난 크기 덕분에 활용도도 훨씬 높아졌습니다. 코르셋처럼 활용해 허리 라인을 강조하는 스타일링이 돋보였죠. 모스키노는 아예 벨트 모양 브라 톱을 선보였습니다. 2023년에도 Y2K 열풍은 여전할 듯하니, 당시의 멋쟁이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허리에 둘렀던 ‘빅 버클 벨트’에 주목해도 좋겠죠?
컬러 타이츠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시스루 룩’ 트렌드. 이를 반기기라도 하듯 여러 브랜드에서 앞다투어 시스루 타이츠를 선보였습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컬러 타이츠여야 한다는 점! 뻔한 검정 타이츠로는 시스루 룩을 즐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우미우의 룩처럼 언더웨어가 훤히 드러나는 스타일이 부담스럽다면, 구찌의 스타일링에 주목해보세요. 다양한 기장의 스커트 아래 컬러 타이츠가 살짝 드러나도록 연출하는 것으로도 시스루 트렌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데님 다음은 레더!
지난 시즌 주인공 자리를 차지한 소재가 데님이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레더 소재 피스가 돋보였습니다. 핵심은 레더 톱 하나만 무심하게 툭 걸쳐 스타일을 완성하는 것. 루도빅 드 생 세르냉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새로 부임한 앤 드멀미스터는 물론 로에베에서도 같은 스타일링을 찾아볼 수 있었죠.
모피 전성시대
모두가 잠시 잊고 있었던 소재, 모피가 돌아왔습니다. 다니엘 리는 버버리 데뷔 무대에서 코트 깃에 모피 디테일을 활용한 것도 모자라 모피로 뒤덮인 슈즈와 백까지 선보였죠. 드리스 반 노튼의 컬렉션에서도 복슬복슬하고 포근한 느낌의 백이 연달아 등장했고요. 발렌시아가와 루이 비통은 이에 질세라 모피 코트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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