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 럭셔리, 입고 싶은 더 로우의 파리 컬렉션
전쟁으로 얼룩진 1990년대에도 희망을 꿈꾸던 사람들은 2023년 어떤 얼굴을 하고 있나요. 전쟁의 위협, 경제 위기 속에서 열린 이번 패션 위크를 통해 우리는 구멍 난 틈으로 모든 것이 쏟아져 나온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화려하던 엘레강스가 돌아오고, 여성성과 남성성은 모호해졌고 바지는 벗어 던지고 레더와 모피로 허해진 마음을 꾹꾹 틀어막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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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과잉과 파격의 물살이 거셀 때는 중심을 지키는 이들이 눈에 띄기도 하죠. 더 로우의 2024 리조트 컬렉션이 그렇습니다. 더 로우는 올해도 미니멀하면서도 오래 입을 수 있는 시대를 초월하는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알다시피 2006년 올슨 자매가 설립한 더 로우는 아는 사람만 아는 럭셔리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평생 입을 수 있는 고급스러운 소재의 코트, 물려줄 수 있을 만큼 튼튼하면서 클래식한 스타일의 가방은 유행을 거부하는 제3지대 사람들을 단숨에 사로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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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리조트 컬렉션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른 브랜드가 코트를 벗어젖힐 때도 몸을 감싸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한 듯 보였죠. 목 끝까지 오는 하이넥 스웨터에 캐시미어 판초를 둘렀죠. 코트의 길이도 길어졌습니다. 어깨도 넓어졌고요. 스카프는 목부터 어깨를 감쌌죠. 가느다란 벨트로 드레이핑에 진심을 보여주었으며, 뉴트럴한 컬러 팔레트를 사용해 2044년까지 너끈히 시도해볼 만한 뉘앙스도 가져갔고요. 시대와 유행에 비켜서 평생 입을 겨울옷을 위한 디테일을 모두 동원했습니다. 지금부터 미니멀하면서도 럭셔리한 겨울 스타일의 포인트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어깨를 덮는 케이프
프라다를 통해 더플 코트가 눈에 띄었다면, 또 다른 클래식인 케이프 또한 컴백합니다. 더 로우는 실크 소재 오페라 글러브로 망토의 매력을 한껏 살렸죠.
벨티드 코트
스타일 측면에서 이보다 간결할 순 없습니다. 올겨울에는 얇은 벨트로 가장 좋아하는 피 코트의 허리를 조여보세요. 더 로우의 코트 실루엣을 떠올리면서요.
모노크롬 게임
그레이, 브라운, 화이트까지, 단색 룩을 다채롭게 만드는 건 모노톤의 믹스 매치죠.
드레이프의 향연
주름으로 질감과 양감을 표현하는 방식은 그리스 로마 시대 예술품을 떠올리죠. 스카프는 두르는 게 아니라 입는 것이라 말하고 있고요. 풍성한 주름으로 더하는 입체감이 더 포근해 보입니다.
뽀얗고 깨끗한 화이트
겨울에는 역시 화이트입니다. 올 화이트 룩의 우아함은 어떤 컬러도 따라올 수 없죠.
입고 버리는 게 아니라,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한다면 더 로우를 살펴보세요. 그런 제품은 분명 존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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