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피스 룩을 책임질, 똑똑한 펜슬 스커트
언제나 숙제처럼 느껴지는 오피스 패션, 올해는 펜슬 스커트 한 벌이면 충분하겠습니다.
2023 S/S 컬렉션의 펜슬 스커트는 유연했습니다. 소재와 디자인, 스타일링까지 캐주얼하고 모던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었지요. 오피스 룩은 물론 외출 룩으로 활용해도 무리 없을 정도로요. 반면 이제 막 업데이트된 2023 F/W 컬렉션의 펜슬 스커트는 흠잡을 데 없이 클래식한 형태로 등장했습니다. 다소 엄격하다 느껴질 정도로 철저하게 ‘네모난’ 셰이프가 대부분이었죠.
기선 제압은 생 로랑이 해냈습니다. 펜슬 스커트가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쇼였거든요. 스틸레토 힐,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새틴 톱 등과 함께한 룩은 1980년대 오피스 풍경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동시에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과 포멀함이 무엇인지 제대로 확인시켜주는 듯했죠. 각진 어깨에서 시작해 얄미울 정도로 똑 떨어지는 스커트를 지나 날카로운 힐에 닿기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매치였습니다.
베르사체 역시 기본으로 돌아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쏙 들어간 허리선과 자로 잰 듯 정교하게 재단된 펜슬 스커트, 오프닝 룩으로 등장한 스커트 수트로 완벽하리만치 깔끔한 테일러링을 자랑했죠. 품위 있는 실루엣의 마지막 조각은 블레이저에 달린 골드 버튼이 채워주었습니다.
프라다는 비교적 여유롭습니다. 출근길에 당장 적용해보고픈 세련된 매치였고요. 특히 완급을 참 잘 조절했는데요. 베이식한 스웨터에는 3D 장식 디테일이 돋보이는 희붐한 스커트를, 그레이 컬러의 레더 셋업에는 컬러 액세서리로 생기를 주었습니다. 발목 바로 위까지 오는 맥시한 기장으로 단정함도 잃지 않았군요.
얌전하고 정직한 미우미우의 펜슬 스커트! 마이크로 스커트 트렌드를 주도한 하우스가 맞나 싶을 정도였죠. 헤링본 패턴과 울 소재라니, 참 클래식한 선택이지요? 덕분에 꼼꼼하고 차분한 매력이 어느 때보다 빛을 발했습니다. 가장 웨어러블하기도 했고요. 톤 다운되었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컬러의 카디건, 벨트처럼 스커트 위로 빼꼼 올라온 시어 타이츠의 밴딩 등으로 숨통을 틔워주었습니다.
자, 이제 올해의 오피스 룩 고민은 끝났습니다. 펜슬 스커트 한 벌로 극과 극의 무드를 오갈 수 있으니까요. 평소에는 S/S 컬렉션의 편안한 무드를 따르다가 긴장감을 주고 싶은 날에는 F/W 컬렉션의 스타일링을 참고해보는 것이죠. 어떤 스타일이든 한결같이 프로페셔널해 보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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