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스타일의 정점, 빅 포켓은 이렇게
이제 포켓 달린 옷 덕분에 가방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카고 팬츠에만 한정될 줄 알았던 큼지막한 아웃 포켓 디테일이 재킷이나 팬츠, 심지어 스커트에도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Y2K 패션 유행에 빼놓을 수 없는 유틸리티 웨어가 올해 키워드로 꼽히는 만큼, 이번 시즌에도 다양한 실루엣, 소재, 디자인의 빅 포켓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
옷 잘 입는 셀럽들도 빅 포켓 스타일링을 즐기며 유행에 불을 지핀다. 먼저 두아 리파는 빈티지한 워싱이 돋보이는 빅 포켓 레더 재킷을 선택했다. 그녀는 볼륨감 있는 아웃 포켓 디테일의 재킷에 블랙 오버사이즈 티셔츠와 시어 스타킹, 버클 장식 부츠를 매치해 터프하면서 트렌디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마리 제디그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기장에 커다란 아웃 포켓이 달린 롱 패딩 코트, 니트 소재의 블루 컬러 베레모와 쨍한 레드 컬러의 팬츠로 포인트를 주어 위트 넘치는 룩을 선보였다.
이네스 실바는 광택감이 감도는 화이트 패딩에 크롭트 셔츠와 니트를 레이어드하고, 아우터와 컬러를 맞춘 화이트 타이츠 위로 지퍼 파우치 포켓이 달린 유틸리티 벨트를 스커트로 활용해 존재감 있는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여기에 룩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화이트 롱부츠를 매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빅 포켓 아이템은 위치에 따라 보디 볼륨감을 살리며, 마른 몸의 단점 또한 보완할 수 있다. 디지털 크리에이터 올리비아 닐은 각각 한 뼘 크기의 마이크로 브라 톱과 미니스커트에 달린 아웃 포켓만으로 사랑스러운 스타일링을 보여줬다.
바네사 홍은 룩의 컬러 사용을 최소화한 빅 포켓 패션을 완성했다. 베이지 컬러의 셔츠와 스커트 셋업, 화이트 미니 백과 블랙 니트 부츠로 클래식하면서 세련된 스타일링을 연출했고, 한때 유행한 힙색처럼 톤온톤의 유틸리티 벨트를 더해 룩의 완성도를 높였다. 아웃 포켓 디자인의 파라슈트 팬츠를 선택한 에밀리 신들레브 역시 싱그러운 민트 컬러를 온몸에 휘감은 듯 와이드한 실루엣의 셔츠, 곳곳에 카고 포켓이 달린 팬츠와 함께 스틸레토 힐을 매치해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룩을 소화했다.
촌스럽다고 여겨지던 아웃 포켓이 이제 힙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카고 팬츠에 적용되던 아웃 포켓 디테일은 점점 다른 아이템으로도 확대되며 과감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밋밋한 패션에 포인트가 되는 빅 포켓 아이템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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