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발끝에서는 새로운 역사가 탄생합니다. 축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하고, 공을 찰 때 세상에서 가장 뜨거워지는 사람, 손흥민입니다.

지난 주말 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홋스퍼 구장에서는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브라이튼과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했죠.

이날은 토트넘의 승점이 걸린 중요한 경기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손흥민의 EPL 100호 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EPL에서 뛰기 시작한 후 그가 기록한 골은 총 99골. 만약 이날 한 골이라도 더 넣는다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었거든요.

많은 이의 기대 속에 그라운드를 누빈 손흥민은 전반 10분이 되자 동료 페리시치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감아 차기 슛으로 골 망을 흔들었습니다. 아름답고 완벽한 궤적을 그린 이날의 골에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습니다. ‘가장 손흥민다운 방식’으로, ‘가장 손흥민답게’ 마무리한 100호 골이었죠.

손흥민은 득점 후 찰칵 세리머니 대신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뻗어 하늘을 가리켰습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외할아버지를 향한 의미 있는 세리머니였습니다.

손흥민은 이날 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 EPL 100호 골을 기록했습니다. 손흥민을 포함해 EPL 100골을 기록한 선수는 총 34명인데,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 중 처음이죠. 더 놀라운 사실은 양발을 모두 잘 쓰기로 유명한 손흥민답게 100골 중 왼발 득점이 41골, 주발인 오른발로 55골, 헤딩으로 4골을 넣었다는 사실입니다.

손흥민의 역사는 늘 새롭고 짜릿합니다. 그는 지난 시즌 23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이 되면서 골든 부트를 차지했죠.

그는 FIFA 푸스카스상 수상자이기도 하고,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최다골 득점자이기도 합니다. 또 EPL 100골-50도움 클럽에 가입한 선수인데요, 정말 대단한 기록이죠. EPL 출범 이후 30년이 넘는 동안 해당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단 18명, 19번째 가입자가 바로 손흥민이기 때문입니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0골을 달성하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 내가 100골을 넣었다는 건 한국에서 성장하는 유망주 누구든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도자, 동료 등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남겼습니다.

손흥민을 향한 찬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는 슈퍼스타이자 월드클래스, 새로운 전설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손흥민은 여전히 축구 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공을 찰 때 가장 즐겁고, 골을 넣었을 때 희열을 느끼고, 축구가 곧 청춘과 인생인 그런 사람이죠.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그가 엄격하게 자신을 관리하며 홀로 찼던 수많은 공, 남몰래 흘린 땀이 모여 새로운 역사가 된 것입니다. 정말 멋지고 대단한 건 숫자가 아니라 손흥민의 존재 자체죠. 그가 앞으로 새롭게 만들어갈 역사도 행복으로 가득 차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이 그동안 EPL에서 기록한 100골의 모든 날 모든 순간을 영상으로 감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