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로 세상을 바꾼 메리 퀀트
미니스커트로 새로운 패션 시대를 열었던 영국 디자이너 메리 퀀트가 93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퀀트의 가족은 현지 시간으로 13일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집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그녀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패션 디자이너이자 ‘스윙잉 식스티즈(Swinging Sixties)’의 뛰어난 혁신가였다”라고 전했습니다.
무미건조한 시기에서 에너지 넘치는 시대로 변해가던 1960년대 영국. 당시 영국의 젊은이들은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사회를 원했고, 변화를 꿈꿨습니다. 바로 그 시기에 메리 퀀트가 등장했죠.
퀀트는 1934년 런던에서 교사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에서 예술을 전공하고 의상실에 들어가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옷 패턴 만드는 법을 익혔고, 직접 디자인한 모자를 판매하며 꿈을 키웠습니다.
그 후 패션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그녀는 1955년 킹스 로드에 ‘바자(Bazaar) 부티크’를 오픈했습니다. 바자 부티크는 템스강 근처 첼시 도심에 있어 퀀트가 꿈꾸는 패션의 미래와 부합했습니다. 지하에는 카페테리아도 갖춰 주변의 많은 예술가들이 모이는 장소였고, 트렌디한 젊은이들의 핫 스폿이자 쇼핑에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는 곳이었죠.
바자에서 톡톡 튀는 디자인을 선보인 그녀는 찬사와 함께 욕을 들었습니다. 그녀가 가져온 변화에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퀀트는 굽히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패션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녀는 남성복 원단을 사용해 여성들이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짧은 치마와 드레스, 핫팬츠를 세상에 내보였습니다. 단순하지만 과감한 디자인의 미니스커트는 곧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미니스커트는 당시 여성들을 해방시켰죠.
두 번째 부티크를 오픈한 퀀트는 대량생산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직접 디자인한 옷을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수출했고, 이런 시스템은 기성복 산업의 기반이 되었죠. 1966년 퀀트는 패션 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OBE) 훈장을 받았습니다.
<선데이 타임스> 부편집장이었던 어네스틴 카터는 퀀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했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에서, 적절한 재능을 갖고 태어나는 것은 행운의 소수에게 주어지는 기회다. 최근 패션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가 있다. 샤넬, 디올, 메리 콴트.”
미니스커트의 시초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지만, 미니스커트의 붐을 일으킨 것은 의심의 여지 없이 퀀트입니다. 퀀트는 2015년 한 인터뷰에서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에 대해 “그들의 여성스러움은 외모보다는 태도에 있다.(…) 그들은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고, 재치 있게 말한다. 그들은 활기차고 긍정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새로움에 대한 도전과 과감한 시도로 패션계의 아이콘이 되었던 퀀트. 그녀가 남긴 시대정신과 혁신은 앞으로도 패션계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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