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운동화 다음은? 못난이 샌들!
아빠 신발이라 불리던 어글리 슈즈의 흥행이 올여름에도 계속될 듯합니다. 피셔맨 샌들이 어글리 스니커즈의 자리를 대신할 예정이거든요.
피셔맨 샌들의 기원은 이름 그대로입니다. 어부들이 바다에서 일할 때 물이 쉽게 빠질 수 있도록 구멍을 뚫은 신발에서 시작되었죠. 패션이 아니라 실용성에 목적을 둔 아이템인 만큼 외관이 눈부시게 아름답진 않습니다. 얼기설기 엮인 가죽으로 투박한 모양새를 이루고 있죠.
하지만 그 인기만큼은 꾸준했습니다. 여타 여름 샌들에 비해 장점이 많거든요. 여름의 가장 귀찮은 일 중 하나인 발 관리를 열심히 할 필요도 없으면서 남다른 안정감을 안겨주죠. 지나치게 루스하다는 느낌이 없고요. 앞코가 막혔거나 발등을 푹 덮는 디자인이 대부분인 덕분입니다.
그 생김새도 한몫 거들었습니다. ‘어글리 슈즈’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신발답게 매일 신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을 지녔죠. 특히 둔탁한 셰이프는 지나치게 드레시한 무드나 잔뜩 신경 쓴 스타일을 차분하게 눌러줍니다. 무심한 멋을 연출하고플 때 마무리용으로도 유용하고요.
대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올여름도 피셔맨 샌들을 쉽게 거리에서 마주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스크롤을 내려보세요. 셀럽들의 패션에서 스타일링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피셔맨 샌들의 소화력이 새삼스럽게 와닿을 테니까요.
피셔맨 샌들은 글래디에이터 슈즈에 비해 멀끔하고 플랫 슈즈에 비해 매니시합니다. 무엇보다 샌들임에도 불구하고 발이 훤히 노출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특징! 포멀한 스타일에 잘 어우러질 수밖에 없는 조건입니다.
언제나 믿음직스러운 우리의 스타일링 참고서, 미니멀리스트 타이린 응우옌도 피셔맨 샌들을 즐겨 신는데요. 니트 셔츠, 블레이저 등에 곁들인 그의 스타일을 보니 로퍼의 좋은 대안이 되어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데일리 슈즈에 그 가능성을 가둬두지 마세요. 리조트 웨어나 페스티벌 패션에는 귀여운 포인트가 되어주거든요. 플립플롭에 비할 수 없는 든든함과 함께요.
여름 한정 슈즈도 아닙니다.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세 계절에 무리 없이 녹아들죠. 특히 스웨터, 트렌치 코트 등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아이템과 함께 매치하면 밸런스 제대로 맞춘 환절기 패션이 완성됩니다.
양말과 함께하면 말괄량이 같은 매력도 덧칠할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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