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예술의 경계에 선 그라임스
AI(인공지능)와 예술, 그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시작됐습니다. 이제 AI는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만들고, 소설도 씁니다. 패션계에서도 AI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AI 스타일링, AI 사이징, AI 쇼핑 큐레이션을 비롯해 AI 패션 디자이너까지 등장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죠.
AI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학습된 결과물을 모아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킵니다. 사람이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할 예술 작품도 AI에는 식은 죽 먹기입니다. 단 몇 초 만에 뚝딱! 완성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잡음도 큽니다. 가장 크게 우려되는 부분은 바로 저작권이죠. AI가 기존 것들을 학습해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만큼, 원작의 저작권이 보장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 쟁점입니다.
이런 논쟁 속에서 팝 스타 그라임스가 파격적인 제안을 했습니다. AI를 활용해 자신의 목소리가 포함된 노래를 성공적으로 만들면 로열티의 50%를 주겠다는 것. 그는 “내 목소리를 불이익 없이 마음껏 사용하라”고 밝혔습니다.
그라임스는 자신이 ‘기니피그’가 되는 것에 관심이 있다며 “기계와 융합하는 것이 멋지고, 모든 예술을 오픈 소싱해 저작권을 없앤다는 아이디어가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오픈 소싱은 소스 프로그램을 공개해 누구나 자유롭게 수정하고 재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입니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모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며 AI를 학습시킬 수 있도록 보컬 트랙을 내놓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인종차별적이거나 폭력적인 콘텐츠에 목소리가 사용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는 “매우 유해한 가사 또는 낙태 반대 같은 내용인 경우에만 삭제할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죠.
그라임스의 이 같은 제안은 최근 미국 팝계에서 떠오른 AI의 예술 진출과 관련한 저작권 논쟁을 반영합니다. 최근 더 위켄드와 드레이크의 신곡으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았던 ‘Heart on My Sleeve’라는 곡이 있는데요. 사실 이 곡은 더 위켄드와 드레이크의 목소리를 ‘AI 버전’으로 그럴듯하게 합성한 가짜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이미 알려진 목소리를 마치 진짜인 것처럼 편집했다는 점에서 치열한 저작권 논쟁을 예고했죠.
앞으로 더 치열해질 AI와 저작권 논쟁에 뛰어든 그라임스. 그의 제안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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