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안을 자극하는 푸드 인플루언서 3
소셜 미디어 월드를 탐닉하며 스크롤을 내리던 엄지손가락을 잠시 ‘스톱’! 식욕은 물론 심미안까지 자극하는 스타일리시한 요리 사진에 절로 시선이 머뭅니다. 근사하고 감각적인 레시피로 에디터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인플루언서를 소개합니다.
#1 Monika Varšavskaja
“안녕하세요, <보그> 오디언스 여러분! 저는 모니카 바르샤브스카야입니다.” 에스토니아 탈린 출신의 모니카가 파리에 머문 지 이제 6년째. 그동안 모니카는 팝업 레스토랑(Chez Dame Jane, Château de La Haute Borde)을 오픈하고, 다채로운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유니크한 정체성을 지닌 레시피를 선보였어요. 모니카의 반짝이는 행보에 지난해 <보그 프랑스> 역시 그를 주목했죠.
이번 <보그 코리아> 인터뷰에서 모니카는 영감의 원천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탈린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추억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요. 그 시절을 회상하면서 뿌리를 찾아 내려가죠. 오래된 추억을 재발견하고, 이를 재가공해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주는 일을 좋아해요. 전혀 생각지 못한 모양으로 바꾸거나,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요.” 즉 태생적으로 내재된 스칸디나비안의 정체성과 프렌치 미학의 조화가 모니카가 선보이는 레시피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활절 때 즐겨 먹는 크림 치즈와 아몬드를 재료로 한 러시아식 디저트 ‘파슈카’를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완성한 스타일링이 바로 그 예죠. “요리와 푸드 스타일링을 통해 상상하고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일을 정말 좋아합니다.” 프렌치 주얼리 브랜드 ‘레 네레이드(Les Néréides)’와의 협업으로 완성한 아몬드 케이크는 안개꽃밭을 누비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양의 자태로 미소를 부릅니다. 모니카는 요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비주얼과 테이스트 사이에서 ‘실버 라이닝(구름의 환한 언저리, 밝은 희망)’을 찾으려는 노력이라고 덧붙였어요.
그렇다면 <보그> 오디언스를 위해 모니카가 추천하는 레시피는?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지금, 모든 것이 피어나기 시작하죠. 꽃은 물론 허브 등 다양한 식물을 접시에 마음껏 장식해보세요. 테이블 위에 햇빛을 더한다는 마음으로요!” 인스타그램 @cuhnja
#2 Alix Lacloche
식탁 위 풍경이 모든 것이 실현 가능한 놀이터라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셰프이자 푸드 시노그래퍼(Culinary Scenographer) 알릭스 라클로슈는 독창적이고 아방가르드한 레시피로 자신만의 원더랜드를 만들어냅니다. 파리 태생의 알릭스는 학교 대신 이탈리아 로마,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레스토랑에서 경험을 쌓았는데요.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경험한 슬로푸드 트렌드는 알릭스의 요리 세계를 지탱하는 철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하고 맛있으면서도 눈이 즐거운 요리를 만드는 일이 좋아요.”
영국의 희극배우 피터 셀러스를 떠올리며 만든 생일 파티 케이터링(아이들의 장난감이 떠오르는 큼지막한 우드 커틀러리가 인상적이죠?), 유쾌함을 한 스푼 곁들인 식재료 ‘페이스’, 호기심을 유발하는 색감의 메밀 크레이프와 버터, 콘택트렌즈 통엔 후추와 소금을 담고 빵을 에그 홀더로 디자인한 디시, 알릭스의 시그니처인 설탕에 절인 장미 캔디 등등. 요리를 감상하다 보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하게, ‘플레이풀’하게 레시피를 창조하는 알릭스의 애티튜드가 느껴집니다.
이런 알릭스의 재능 어린 행보를 패션계 역시 주목했습니다. 샤넬과 루이 비통 같은 하이패션 브랜드부터 자크무스, 르메르, 레포시, 소피 부하이 같은 디자이너 역시 알릭스의 클라이언트죠. 브랜드의 만찬부터 이벤트 케이터링은 물론 푸드 세트 디자인까지 모두 알릭스의 손끝에서 탄생합니다. “언제나 제가 좋아하는 것을 요리합니다.” 독창적인 레시피로 패션계의 마음을 사로잡은 알릭스의 조리법이 궁금하다면 지금 인스타그램을 방문해보세요! 인스타그램 @alixlacloche
#3 Celine YS Rousseau
테이블 위에 활짝 피어난 맛있는 정원! 식탁을 캔버스 삼아 셰프이자 플로리스트의 애티튜드로 레시피를 선보이는 셀린느의 피드에선 군침 돋는 내음은 물론 꽃향기마저 느껴집니다. 요리를 통해 한 송이 꽃을 정성스럽게 피워낸 셀린느의 철학은 그의 웹사이트에 소개한 글귀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To eat is a necessity, but to eat intelligently is an art(먹는 일은 필요한 일이지만, 현명하게 먹는 것은 그 자체로 예술이다).” 이는 17세기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드 라 로슈푸코가 남긴 말로 셀린느의 피드를 감상하다 보면 필요에 의해 때우는 끼니가 아니라, 명료한 목적과 아름다운 의도로 완성된 요리는 ‘아트’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체리 토마토와 그린 빈, 바질잎 혹은 딸기와 키위로 만든 튤립부터 라이스칩과 그리시니(이탈리아 토리노 지방의 길쭉한 스틱 브레드)로 완성한 벚꽃,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에서 영감을 얻어 양파와 토마토로 만든 수련, 딸기밭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케이크 등등. 셀린느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탐구해 요리와 꽃의 교집합을 영민하게 포착합니다. 그렇게 완성된 식탁의 풍경은 꽃처럼 싱그럽고 화사하죠.
“푸드는 제 인생에서 언제나 중요한 요소입니다.” 서울, 도쿄, 파리, 현재는 제네바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미식의 도시에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식탁 위에 펼쳐지는 지적인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을 셀린느의 피드에선 엿볼 수 있죠. 가을엔 낙엽을 떠올리며 만든 애플파이, 겨울엔 눈사람 모양의 바닐라 아이스크림 빙수, 올봄엔 제철을 맞은 아스파라거스 요리까지. 셀린느의 레시피를 통해 사계절의 변화를 맛있게, 아름답게 포착해보세요! 인스타그램 @celiney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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