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선택한 엠마 왓슨
배우 엠마 왓슨의 시작은 남들과 달랐습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헤르미온느’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후 그의 인생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죠. 하지만 ‘왕관의 무게’는 그리 가볍지 않았습니다. 왓슨은 연기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회의를 느꼈죠. 결국 지난 2018년 영화 <작은 아씨들>을 마지막으로 자신의 연기 커리어에 쉼표를 찍었습니다.
사실 왓슨은 <해리 포터> 이후에도 다양한 장르의 연기에 도전했습니다. 특히 디즈니 실사 영화 <미녀와 야수>로는 호평을 받았고, <작은 아씨들>로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였죠. 하지만 그의 갈증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왓슨은 최근 어느 인터뷰에서 한동안 연기를 쉰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그는 “배우 일이 별로 행복하지 않았다. 갇힌 듯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정말 힘들었던 점은 나도 잘 모르는 무언가를 대중에게 설명하고 소비시켜야 한다는 점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왓슨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끝없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영화의 주연으로서 ‘이것이 당신의 관점과 일치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하는데 너무 어려웠다. 내가 관여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대변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고 털어놨죠.
그러면서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정말 답답했다. 최소한 영화에 대해 나를 비난한다면, ‘그래 내가 망쳤어요. 내 탓이에요. 내가 더 잘해야 했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 앞에서만 나서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쯤 되면 왓슨이 이제 연기를 그만두려는 것인지 궁금해지는데요, 이 질문에 대해 그는 “언젠가는 연기를 다시 할 것이다. 나는 내 일을 사랑한다. 스스로 다른 사람이 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더 이상 로봇 모드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왕관의 무게’와 부담감을 내려놓고 다시 세상 앞에 나설 준비가 되면, 새로운 작품으로 왓슨을 만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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