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플롭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1990년대를 지배한 샌들, 플립플롭이 2023년 새로운 버전으로 화려하게 돌아왔습니다.
플립플롭은 신발장에 한 켤레쯤 있는 흔한 신발이죠. 슬리퍼, 쪼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던 이 샌들이 더 세련된 방식으로 태어났습니다. 디자인 요소도 단순해 끈이 전부인 이 샌들은 1990년대 특유의 미니멀리즘과 맞닿아 있는데요. 1990년대는 지금 모두가 그리워하는 트렌드인 만큼, 플립플롭은 많은 브랜드의 런웨이에 등장했습니다. 물론 예전 모습 그대로는 아니었죠.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해석했을까요?
플립플롭은 1990년대는 물론 2000년대 이후에도 여러 시즌에 등장했습니다. 특히 칼 라거펠트는 2012 샤넬 리조트 컬렉션에서 앵클 부츠와 샌들 형태로 만들기도 했죠. 이 슈즈는 발가락이 분리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미우미우도 2023 S/S 런웨이에 비슷한 형태의 신발을 선택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부츠, 앵클 부츠, 샌들까지 다양한 버전으로요.
코페르니 2023 S/S 런웨이에서 주목해야 할 건 벨라 하디드의 스프레이 온 드레스뿐이 아닙니다. 이 쇼에서 여러 모델이 플립플롭을 신고 캣워킹을 했는데요. 코페르니가 해석한 플립플롭은 매우 파격적이었죠. 샌들을 크리스털 플랫폼 위에 올리기도 하고, 아예 힐을 달기도 했죠. 단순하고 얇은 스트랩 대신 두꺼운 스트랩으로 훨씬 캐주얼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젠더리스를 컬렉션의 전면에 내세운 생 로랑의 2023 S/S 컬렉션. 안토니 바카렐로는 플립플롭을 통해 색다른 스타일링을 만들었습니다. 모델들은 우아한 드레스나 코트 아래 심플한 플립플롭을 신고 등장했는데요. 드레스업할 때도 얼마든지 샌들을 신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죠. 쿨한 모습과 함께 맨발에서 나오는 관능적인 무드도 함께 연출할 수 있습니다.
Y2K 트렌드를 적극 차용한 디젤의 컬렉션에서도 샌들이 등장했죠. 글렌 마르탱이 선택한 샌들은 모래사장에서 볼 법한 플립플롭입니다. 화려한 컬러감과 고무 플랫폼, 귀여운 로고는 하바이아나스 플립플롭을 떠올리는데요. 다른 점이라면 여기에 힐이 올라갔다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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