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스케이터 스타일’에 모두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
2000년대 초, 전성기를 맞이했던 스케이트 문화가 다시 주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Y2K 열풍에 힘입어 가장 반항적이고 쿨한 스포츠이자, 패션이 제일 사랑하는 서브컬처가 귀환을 알린 것이죠. 올여름에는 벙벙한 톱과 팬츠를 입고, 스케이터로 변신해 반항기와 쿨한 무드를 내뿜어보는 건 어떨까요?
가장 빠르게, 그리고 직접적으로 스케이트 문화의 귀환을 반긴 디자이너는 조나단 앤더슨입니다. JW 앤더슨의 2023 S/S 컬렉션에 반으로 부서진 스케이트보드가 달린 톱이 등장했거든요. 올해 초에는 래퍼 릴 더크가 ‘스케이트보드 니트’를 입고 농구 경기를 관람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바로 지난주, 경복궁에서 열린 구찌의 2024 크루즈 컬렉션에도 스케이트보드가 등장했는데요. 구찌의 디자인 팀은 스케이트보드와 백을 결합한 독특한 형태의 백을 선보였습니다. 스케이트보드 백을 손에 들고 등장한 모델들 역시 스케이터들이 즐겨 입는 더블 니 팬츠, 오버사이즈 반팔 셔츠를 입고 있었죠.
최근 파리의 맨즈웨어 신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앤서니 알바레즈(Anthony Alvarez)가 이끄는 블루마블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사이키델릭한 프린팅과 시퀸 디테일 등을 가미해 ‘스케이터 스타일’을 재해석하기 때문이죠. 브랜드 로고를 새겨 넣은 오버사이즈 자카드 후디, 데님 배기 팬츠와 짧은 재킷 모두 2000년대 초 캘리포니아 베니스 비치에서 스케이트를 타던 스케이터들의 스타일을 연상시킵니다.
우리가 돌아온 스케이터 스타일에 주목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캐주얼하고 스포티한 무드를 풍기기 때문에 데일리 웨어로 즐기기도 좋고요. 그래픽 톱과 와이드 팬츠만 있다면, 누구나 스케이터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스케이터들은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활동에 제약을 주지 않는 편안한 옷을 즐겨 입는데요. 오버사이즈 톱과 와이드 워크 팬츠처럼 ‘스케이터 스타일’을 상징하는 아이템 모두 편안하다는 이유로 스케이터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스케이트를 타다 보면 자주 넘어져 옷이 찢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고 튼튼한 옷만 고집한다는 점도 스케이터 스타일만의 매력입니다. 튼튼하고 값싼 디키즈 팬츠 역시 ‘유행 제조기’ 제니의 선택을 받기 전부터 스케이터들의 유니폼 같은 역할을 했고요.
본격적으로 스케이터 스타일을 즐겨보고 싶다면, 가장 먼저 장만해야 할 아이템은 슈즈입니다. 스케이터들은 대부분 청키하고 솔이 두꺼운 슈즈를 즐겨 신는데요. 스케이트 대회를 주관하고 공원을 직접 짓기도 하는 등 스케이터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 반스는 물론, 아디다스 같은 브랜드 역시 ‘캠퍼스 00s’처럼 전형적인 스케이트 슈즈를 선보이고 있죠. 스케이터들을 위한 슈즈와 의류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오시리스의 ‘D3’ 모델을 선택해도 좋습니다.
- 사진
-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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