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츠 위에 스커트 대신 드레스!
Y2K의 상징과도 같은 ‘팬츠 위에 스커트’ 패션을 우아하게 소화하는 방법!
제니퍼 로페즈의 사진 한 장이면 단번에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올 초 제니퍼는 영화 <샷건 웨딩(Shotgun Wedding)> 프로모션을 위해 마이클 코어스의 2023 S/S 컬렉션을 그대로 끌어왔는데요. 플레어 팬츠에 속이 은은히 비치는 셔츠 드레스, 각 잡힌 블레이저로 구성된 룩이었죠.
디테일 하나하나 거스를 게 없었습니다. 드레스 단추를 하나만 채우니 레이어드의 매력이 빛을 발했고, 골드 컬러 액세서리로 럭셔리한 포인트를 준 것 또한 영리했죠. 하지만 무엇보다 팬츠 위에 스커트 조합이 흔히 뽐내곤 하는 레트로하고 걸리시한 무드가 묻어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아이템 선택에만 신경 쓴다면 ‘힙’한 스트리트 패션뿐 아니라 모던한 스타일도 연출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2023 S/S 컬렉션의 오버 팬츠 룩을 다시 훑어봤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트렌드가 돌아왔다는 사실에 마냥 신이 난 걸까요? 들뜬 마음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차분하고 우아한 스타일이 런웨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교집합은 스커트가 아니라 드레스로 보디 실루엣을 정돈해주었다는 점이었죠.
엠포리오 아르마니 역시 마이클 코어스와 마찬가지로 깨끗한 화이트 컬러를 선택했습니다. 얄브스름한 셔츠 드레스, 사각거리는 소재의 미디 드레스 등으로 군더더기 없이 시크한 모습을 보여주었군요.
끌로에는 블랙 컬러의 미니 드레스에 와이드 팬츠로 미니멀한 라인을 완성했습니다. 르메르는 핑크 컬러와 풍성한 실루엣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했군요. 컬러 통일은 세련미로 향하는 지름길이요, 특히 셔츠 드레스를 선택한다면 모던함을 훨씬 수월하게 장착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오버 팬츠 룩 본연의 발랄한 매력을 여전히 포기할 수 없다면 타협점을 찾아봅시다. 어른미와 소녀미를 적절하게 섞은 시몬 로샤가 가장 좋은 예인데요. 포멀함의 대명사인 스트라이프 재킷과 팬츠 셋업에 로맨틱한 러플 드레스를 한데 붙이는 과감함을 발휘했습니다. 무드부터 컬러, 볼륨감까지 아이템의 모든 요소가 선명한 대조를 이루며 룩에 리듬감을 제대로 더했지요.
드레스 밑단의 프릴 장식과 데님에 새겨진 맥시멀 프린트의 절묘한 조화로 신선한 재미를 자아낸 몰리 고다드의 룩은 디테일을 참고하기에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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