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onard Woolf 모어 고든은 블룸즈버리 그룹이 모여 살던 영국 루이스(Lewes) 부근의 농가 찰스턴 하우스(Charleston House)에서 펠트 개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말쑥한 차림의 레오나드는 블룸즈버리 그룹의 일과 사랑, 삶을 다룬 BBC 시트콤 <글룸즈버리(Gloomsbury)> 캐릭터처럼 어쩐지 숫기 없고 겸연쩍은 모습이다.
Dora Carrington 한 땀 한 땀 수공예로 완성한 개들의 출시 소식은 곧바로 미국부터 일본까지 각지에서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저마다 개성 있는 보헤미안 스타일을 자랑하는 모어 고든의 일곱 마리 개 중 하나인 도라는 살짝 넋을 잃은 듯한 앙증맞은 표정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Maynard Keynes 모어 고든과 긴 시간 협업해온 옵티컬 킬리코(Optical Kilico) 스튜디오 소속의 아이웨어 디자이너 아키오 우스이(Akio Usui)가 메이너드를 위해 정교한 안경은 물론 몸통에 가냘픈 팔을 고정해주는 작은 나사까지 손수 만들어주었다. 우스이는 모어 고든이 가장 먼저 칭찬하는 동료 예술가다.
Ottoline Morrell 모어 고든은 가족과 함께 LA에 머물던 시절 인테리어 매거진 에디터로 일했을 뿐 아니라 아동용 책을 만들고 다양한 패브릭을 개발했다. 오토라인이 입은 화이트 드레스도 정교한 레이스가 수놓인 밑단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Lytton Strachey 헐렁한 조거 팬츠에 데저트 부츠를 신고 가벼운 스카프와 와이어 테 안경을 착용한 리튼. 매력적인 구레나룻을 지닌 리튼은 예전에 모어 고든이 함께 일한 출판계 상사와 무척 닮았다. 모어 고든의 개들이 한집에서 지낸다면 빙글빙글 돌며 서로 냄새를 맡고, 때론 시끄럽게 컹컹거리며 시간을 보낼 것이다
Morgan aka EM Forster 낡은 자투리 천과 온갖 잡동사니로 가득한 모어 고든의 에든버러 작업실에서 탄생한 개들. 직물의 감촉과 대기 중에 떠도는 냄새 혹은 기억, 뉴스에서 우연히 목격한 장면 등 모든 것이 영감이 되었다. “새것 같지 않은 것, 서서히 바랜 듯한 느낌을 지닌 것이 좋아요. 거기서 묘한 개성이 묻어 나오죠.”
- 글
- Gareth Wyn Davies
- 사진
- Domenica More Gordon 인스타그램(@domenicamoregor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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