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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부츠의 파산

2023.06.22

헌터 부츠의 파산

‘레인 부츠’의 대명사, 헌터(Hunter). 전 세계적으로 레인 부츠 열풍을 일으킨 헌터가 경영난 끝에 파산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헌터가 최근 법정 관리를 신청했습니다. 헌터의 위기는 2019년 이후부터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부채 규모가 1억1,500만 파운드, 약 1,890억원에 달합니다.

잘나가던 헌터가 왜 이렇게까지 된 걸까요? 헌터는 1856년 스코틀랜드에서 노스 브리티시 러버 컴퍼니로 출발했습니다. 이후 170년 가까이 최고의 레인 부츠로 사랑받았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영국 왕실 인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헌터 웰링턴 부츠는 왕실과 팝 스타, 시골에서 도시까지 영국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죠. 그러나 헌터는 공급망 문제, 브렉시트, 인플레이션 등 복합적인 이유로 위기를 겪었습니다.

헌터의 파산에 큰 영향을 끼친 의외의 원인이 한 가지 더 있는데요, 바로 지구 온난화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일어나고 있죠. 이상 고온을 비롯해 어딘가에서는 폭우, 폭설이 이어지는데 한쪽에서는 가물기만 하는 등 지구가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겨울 예년보다 따뜻한 기후가 이어진 미국에서 헌터의 매출이 15% 이상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맞았죠.

헌터는 파산했지만, 다행히 레인 부츠는 계속 판매합니다. 미국 어센틱 브랜즈 그룹(ABG)에 매각됐지만 제품은 계속 생산하니까요. ABG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헌터 브랜드를 계속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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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H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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