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코어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조용한 럭셔리와 함께 2023년의 패션 월드를 양분하고 있는 트렌드, 고프코어. 고프코어란 도대체 무엇이며, 앞으로 고프코어는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요?
불과 몇 달 전 생겨난 용어인 조용한 럭셔리와 달리, 고프코어라는 용어는 6년 전인 2017년 5월에 탄생했습니다. 당시 <더 컷> 매거진의 에디터 제이슨 첸(Jason Chen)이 ‘놈코어 다음은 고프코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한 것이 공식적인 ‘고프코어’의 시초입니다. ‘고프’는 하이커들이 즐겨 먹는 스낵을 통칭하는 용어, ‘Good Ol’ Raisins and Peanuts’의 약칭이죠.
고프코어 스타일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아웃도어 활동을 위해 만든 기능성 의류를 패셔너블하게 활용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고프코어 스타일에 매료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버질 아블로, 프랭크 오션 같은 아이콘들이 고프코어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아크테릭스를 선택하기도 했죠.
고프코어 이야기를 할 때, 빼놓아서는 안 될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세인트 마틴에 재학할 때부터 스투시와 협업하고, 2016년 졸업 컬렉션에서 모델들에게 호카오네오네를 신긴 키코 코스타디노브. ‘아저씨 신발’에 지나지 않던 호카오네오네를 패셔너블한 고프코어 슈즈로 변모시킨 것이 그였죠. 이후 그의 컬렉션은 물론, 그가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는 셀피까지 전부 고프코어 스타일링 지침서가 됩니다. 팬츠 실루엣, 투박한 슈즈, 그리고 과감한 레이어드처럼 말이죠. 키코는 최근 아식스가 ‘좋은 옷이란 편안하고 기능이 뛰어나야 한다’는 신념 아래 론칭한 새로운 라인, ‘노발리스(NOVALIS)’의 디자이너로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트렌드였던 고프코어가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을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증거가 바로 이번 2024 S/S 남성복 컬렉션인데요. 수트를 차려입은 에디터와 바이어가 모이는 곳이었던 피티 우오모조차 이번 시즌에는 ‘I Go Out’이라는 아웃도어 브랜드 전용 섹션을 따로 마련했죠. 이번 시즌에는 캠핑 관련 장비와 의류를 제작하는 스노우피크(Snow Peak), 기능성 의류 브랜드 골드윈은 물론 키코가 즐겨 신는 슈즈 브랜드 킨(Keen)이 참가했습니다.
지난주 열린 프라다의 쇼에도 포켓을 여럿 달아 기능성을 강조한 셔츠와 베스트가 등장했고, 나일론 소재의 의류가 주를 이뤘던 미우미우의 2023 S/S 컬렉션 역시 고프코어에 가까웠죠.
그렇다면 키코 코스타디노브의 뒤를 이어 고프코어 트렌드를 이끌어갈 이들은 누구일까요?
_j.l_a.l_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장-뤽 앰브리지 라벨(Jean-Luc Ambridge Lavelle)이 이끄는 _j.l_a.l_입니다. 장-뤽은 골드윈의 디퓨전 라인인 ‘골드윈 0’의 디자이너기도 한데요. 기능성이 뛰어나고 지속 가능한 원단을 고집하는 _j.l_a.l_은 최근 호카오네오네와의 협업 슈즈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항상 자연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밝힌 만큼, 화려한 컬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그들만의 차별점이죠.
Ranra
그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브랜드는 아르나르 마르 욘손(Arnar Mār Jōnsson)의 란라(Ranra)입니다. 아이슬란드 출신이자 지금은 런던에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아르나르는 아이슬란드의 악천후는 물론 런던의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거뜬할 정도로 튼튼한 의류를 제작합니다.
GR10K
편리함, 그리고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에서 고프코어는 워크웨어와도 닮았는데요. 브랜드 지알텐케이(Gr10K)는 바로 그 점에 주목합니다. 디자이너 안나 그라시(Anna Grassi)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1925년 창립한 유니폼 전문 제작사 ‘알프레도 그라시 SPA’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요. 자신들을 아웃도어 브랜드가 아닌, 워크웨어 브랜드로 정의하는 지알텐케이는 주로 작업복에 사용하는 소재로 제작한 의류를 선보이며 고프코어의 ‘넥스트 스텝’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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