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베컴이 여름에도 즐겨 신는 부츠?
지난 26일 베르사유 궁전에서 자크무스의 2023 F/W 컬렉션, 르 슈슈(Le Chouchou)가 공개됐습니다. ‘F/W’라는 말이 무색하게 레이스 톱, 란제리, 마이크로 쇼츠 등 시즌을 가늠할 수 없는 매혹적인 아이템이 무대를 누볐지요.
계절을 헷갈리게 한 건 런웨이 피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남편 데이비드 베컴과 함께 게스트로 참석한 빅토리아 베컴이 의외의 아이템을 장착한 채 나타났거든요. 뜨거운 날씨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시크한 애티튜드와 함께요.
메인 아이템은 주름 디테일과 비대칭 디자인이 인상적인 핑크 컬러의 슬립 드레스였습니다. 얇고 하늘하늘한 소재로 만들어 계절감은 물론 트렌드에도 걸맞은 드레스였죠. 자세히 살펴보니 치맛자락 사이로 무언가 훤히 비치고 있었습니다. 타이츠 버금가는 타이트한 핏의 싸이하이 부츠가 그 주인공. 그것도 발가락만 빼꼼 드러난 핍 토 부츠였습니다. 아무리 앞코에 숨구멍이 트였다곤 하지만, 6월의 태양 아래서 부츠를 신다니!
돌이켜보니 불과 몇 달 전에도 맥시 드레스에 롱부츠를 매치한 전적이 있더군요. 그것도 수영장에서요! 시원하게 드러난 상체 라인과 발가락을 제외하곤 꽁꽁 감춰진 다리 라인이 섹시하면서도 재미있는 실루엣을 만들어냈지요.
사실 파격적인 선택이라고 하기엔 빅토리아가 아주 오랫동안 고수해온 스타일입니다. 2012년 블랙 미니 드레스에 발목 기장의 핍 토 부츠를 신은 이래로 일상 패션뿐 아니라 런웨이에서도 이 부츠의 매력을 알려왔지요.
특히 이번 2024 리조트 컬렉션에서 그 아름다움이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앞선 룩처럼 얄브스름한 소재의 드레스에 싸이하이 부츠를 매치한 스타일링을 반복적으로 내세웠거든요. 드러난 발가락과 속이 비치는 원단 사이로 드러난 부츠의 셰이프가 실루엣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침 핍 토 슈즈는 이번 시즌 트렌드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남다른 방식으로 트렌드를 소화해보고 싶다면 빅토리아 베컴의 스타일링에 도전해도 좋겠군요. 플립플롭보다야 불편한 점이 많겠지만 센스를 드러내는 데는 이만한 아이템도 없을 듯합니다. 시스루나 슬립 드레스를 곁들인다면 금상첨화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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