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가 ‘할머니 구두’를 우아하게 신는 법
클래식이 트렌드인 요즘입니다.
덕분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따분한 패션 취급받던 아이템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옛 옷장에서나 발견할 법한 고루한 신발이라며 ‘그래니 슈즈(Granny Shoes)’라 불리던 클래식한 블랙 펌프스도 그중 하나죠. 뾰족한 앞코, 장식 하나 없는 매끈한 디자인 등 구두 하면 떠오르는 정석적인 디자인의 펌프스 말이에요.
클래식 아이템인 만큼 어떤 스타일에 매치하든 무리 없이 녹아들긴 합니다만, 거기서 만족할 수 있나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멋을 내봐야죠. 블랙 펌프스가 지니고 있는 고전미를 제대로 끌어내는 겁니다. ‘아틀리에 졸리’로 패션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안젤리나 졸리의 최근 스타일링에 그 답이 있죠.
우선 지난 26일 뉴욕에서 자녀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러 나서면서 보여준 옷차림부터 확인해봅시다. 졸리는 벨트로 허리선을 강조한 화이트 트렌치 코트에 화이트 백을 멨습니다. 아이템의 컬러부터 디자인까지, 실루엣을 방해하는 요소가 하나도 없죠? 마무리로 매치한 새까맣고 뾰족한 로우 힐 펌프스가 빈티지한 매력을 물씬 풍기는군요. 올드 할리우드 스타를 보는 것 같습니다.
지난 28일에 보여준 패션은 완성도가 더 높습니다. 여름 올 블랙 룩의 올바른 예를 보는 듯하죠. 메인 아이템은 네크라인이 V자로 파인 미디 랩 드레스였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벨트로 페미닌한 라인을 강조했군요. 손목에 무심히 걸친 생 로랑의 파우치와 블랙 펌프스,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로 우아한 블랙 룩을 완성했습니다.
상·하의를 나누어 입는 대신 원피스로 실루엣을 매끈하게 정리한 뒤 두꺼운 벨트로 라인을 살려주었다는 점이 기억해둘 만한 팁입니다. 컬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틀 내내 사용한 컬러가 블랙 앤 화이트, 단 두 가지뿐이라는 걸 생각하면 뉴트럴 컬러가 가장 안전한 선택지라는 걸 알 수 있죠. 결국 간결함이 생명인 셈! 짤똑한 미니 드레스, 헐렁한 배기 진을 곁들여도 손색없지만 클래식 아이템은 클래식 아이템과 함께했을 때 본연의 우아함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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