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뛰르는 현실이다” -장 폴 고티에와 줄리앙 도세나의 대화
다가오는 수요일 오후(7월 5일, 한국 시간 22시 30분), 생마르탱에 있는 장 폴 고티에 본사는 어느 때보다 분주할 것이다. 파코 라반을 이끄는 줄리앙 도세나가 게스트 디자이너 자격으로 첫 꾸뛰르 컬렉션을 선보이는 날이기 때문이다. 컬렉션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보그>가 장 폴 고티에와 줄리앙 도세나를 만나 표현의 자유, 패션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보그(V): 줄리앙, 기분이 어떤가요?
줄리앙 도세나(JD):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장 폴 고티에 팀의 적극성에 놀랐습니다. 아이디어를 구상하기만 하면 모두 즉시 일에 착수하죠. 여기서 평생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입니다. 무엇인가를 탐구하고 구상하는 과정은 물론 그 자체로 흥미롭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탐구를 멈추고 그것을 현실화하는 것이 중요하죠.
V: 컬렉션에 대한 힌트를 조금만 줄 수 있나요?
JD: 장 폴과 처음 만난 날, 우리 두 사람뿐 아니라 모두가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제가 가장 즐거웠던 부분은 장 폴 고티에의 아카이브를 직접 보며 영감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옷을 실제로 보고 만지는 것보다 즐거운 일은 없죠.
V: 장 폴 고티에는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합니다. 그만큼 아카이브도 방대할 텐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했나요?
JD: 3개의 시작점을 꼽을 수 있겠네요. ‘시크한 랍비(Chic Rabbis)’, ‘관리인은 계단에 서 있습니다(La Concierge est Dans l’Escalier)’, 그리고 ‘바흐베(Barbès)’ 컬렉션. 자수 디테일이나 프린트를 더한 랩 드레스의 구조에 대해서도 생각했죠.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쿨함’을 간직한 옷에 숨겨진 커팅, 표현 방식에 대해 탐구했습니다.
제가 처음 보는 옷 역시 여러 벌 발견했습니다. 장 폴 고티에의 세계에서는 테마가 아닌 캐릭터가 핵심입니다. 아카이브에서 자기표현의 힘, 강렬한 남성성과 여성성이 느껴졌어요. 그런 부분이 저에겐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모든 옷에 인격과 이름을 부여한 뒤 즐겁게 일했어요.
장 폴 고티에(JPG): 줄리앙이 그렇게 말해줘서 기쁘군요! ‘캐릭터’에 대한 그의 얘기는 매우 정확합니다. 제가 패션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생각한 것 역시 미셸린 프레슬(Micheline Presle)이 출연하는 영화 <파리의 장식(Falbalas)>을 보고 난 뒤부터였어요. 모델들 역시 각자만의 개성을 가진 영화의 히로인, 캐릭터처럼 대했습니다. 그걸 알아봤다니, 참 놀랍습니다.
JD: 단순한 ‘옷’이 아니라, 살아 있는 캐릭터와 함께 일한다고 생각하니 아틀리에가 생기로 가득했죠. 장 폴의 디자인에는 생명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장 폴 이전에는 그 누구도 옷과 모델들에게 개성을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그 덕분에 장 폴의 표현 방식은 한없이 다양했죠.
JPG: 영광이란 말밖에는 할 수 없군요. 어쩌면 지금 이 자리에 필요한 것은 우리와 같은 디자이너가 아니라, 정신과 의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계속 인격, 개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까요! (웃음)
V: 줄리앙이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살펴볼 때, 장 폴 당신도 함께 있었나요?
JPG: 아니요. 제가 꾸뛰르 컬렉션을 위해 초빙하는 게스트 디자이너의 자격 요건은 단 한 가지입니다. 제가 온전히, 완벽하게 믿을 수 있을 것. 그렇기 때문에 일절 간섭하지 않죠. 제가 다른 하우스에서 일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디렉션이 있다면 조금 더 편할 수는 있지만, 그것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죠.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만의 비전’입니다. 게스트 디자이너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하는 것은 아무 의미 없습니다. 그들의 우선순위가 저를 만족시키는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이죠. 협업으로 완성되는 꾸뛰르 컬렉션은 ‘장 폴 고티에’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진화해야만 하죠. 저 역시 줄리앙의 해석과 비전이 궁금합니다!
JD: 장 폴은 관대할 뿐 아니라, 창작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죠. 디자이너를 초빙해 자신의 디자인을 해석하게 하다니! 엄청난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하죠.
JPG: 저는 일평생 창작의 자유를 누려왔습니다. 이름이 잘 알려진 브랜드나 디자이너를 위해 일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죠.
JD: 에르메스에서도 자유로웠죠?
JPG: 에르메스에서의 경험 역시 즐거웠지만, 그때는 제 이름이 어느 정도 알려진 뒤였습니다. 피에르 가르뎅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을 때 저는 하우스의 스타일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구상했습니다. 에르메스에서는 하우스의 스타일에 저만의 터치를 가미하려 했고요. 에르메스의 디자이너로서, 좀 더 하우스의 코드에 적합한 디자인을 선보인 사람은 마르탱 마르지엘라입니다. 그는 시대를 초월한, ‘완전한 에르메스’를 선보였죠. 디자인에 자신의 정체성을 새겨놓았지만, 이를 완벽하게 숨긴 채 말입니다. 아무튼 꾸뛰르 컬렉션에 대해서는 아무런 디렉션을 주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사람의 조언을 듣다 보면, 누구든 타협점을 찾기 마련이니까요.
V: 줄리앙, 자신의 스타일과 장 폴 고티에 스타일 사이에서 중간점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JD: 저에게도 모든 것이 새로웠습니다. ‘손님’이 되어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유산을 해석한다는 것은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디자이너 파코 라반만의 터치도 더하고 싶었습니다. ‘파코 라반과 장 폴 고티에는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같은 상상을 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제 본능을 따랐습니다. 예를 들면 어디에 수를 놓을 것인지, 어떤 느낌의 여성성과 부드러움을 추구할 것인지처럼 말이죠. 그것을 선보이는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했습니다. 조금 더 드라마틱할 것인지, 혹은 장 폴과 제가 둘 다 프랑스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인지…
V: 장 폴 고티에의 상징과도 같은 유머도 빼놓을 수 없죠.
JD: 유머는 물론이고, 제가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는 관대함까지. 볼륨과 때때로 느껴지는 ‘가벼움’을 섞어 제 머릿속을 스친 모든 것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일종의 벼룩시장 같기도 하죠. 저에게 영감을 준 아카이브 의상 모두 어떤 면에서는 ‘중고’니까요. 다양한 요소를 섞어 무언가를 탄생시킨다는 것 자체가 매우 프랑스적이지 않나요? 장 폴이라는 거장에게 확실히 경의를 표하면서도, 관객 모두가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는 컬렉션을 완성하고 싶었습니다.
V: 이번 컬렉션이 첫 꾸뛰르 도전이기도 한데요.
JD: 아틀리에의 모두와 일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어요! (장 폴에게) 장 폴 고티에의 팀원들은 정말 자유로워요. 아마 그것이 당신의 방식이기 때문이겠죠. 아틀리에에서는 가벼움, 지성, 편안함에 대한 자유롭고 진솔한 대화가 오갔습니다.
V: 장 폴, 줄리앙의 컬렉션을 볼 기회가 있었나요?
JPG: 전혀요!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 팀이 마돈나를 위한 의상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들에게도 아직은 줄리앙이 무엇을 준비했는지 알고 싶지 않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히 말할 수 있죠. 줄리앙이 마드모아젤 아녜스의 TV 쇼, 파코 라반에서 선보인 모든 것을 지켜봐왔다는 것. 매우 파코 라반다웠지만, 어딘가 달랐어요. 속으로 ‘와우!’를 외쳤죠. 특히 그가 최근 파코 라반에서 선보인 컬렉션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레더 드레이핑을 더한 체인 메일 드레스 같은 옷이죠. 파코 라반만의 메시지는 간직한 채, 브랜드를 진화시키고 있습니다. 줄리앙은 늘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아름답도록 강렬한 무언가를 만들어낼 줄 아는 디자이너예요.
V: 줄리앙은 다섯 번째 게스트 디자이너입니다. 파코 라반과 장 폴 고티에 브랜드는 모두 푸이그 그룹 소속이기도 한데요. 어떤 이유에서 그를 선택하게 됐나요?
JPG: 그가 파코 라반에서 하고 있는 것들을 봐요! 쉽고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푸이그 그룹은 꾸뛰르 컬렉션에 관한 모든 것을 저에게 맡기기 때문에, 그룹의 영향은 전혀 없었습니다. 비록 은퇴했지만, 저는 여전히 패션을 사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스트 디자이너를 초빙하는 것도 즐겁죠. 줄리앙처럼 재능이 넘치는 디자이너가 흔쾌히 ‘장 폴 고티에를 너만의 방식으로 해석해보라’는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 역시 제가 가질 수 있는 자부심이고요. 누군가 제 디자인을 베끼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더 해줄 수 있는 디자이너여야만 하죠. 줄리앙은 ‘네오 파코 라반’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으니, ‘네오 장 폴 고티에’도 완벽하게 해낼 수 있겠죠!
V: 줄리앙, 당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컬렉션이 궁금합니다.
JD: 장 폴 고티에의 컬렉션에서 자주 나타나는 요소인 ‘변신’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장 폴은 늘 착용법에 따라 다르게 연출할 수 있는 옷을 선보였죠. 장 폴은 일상적인 것들에 환상을 부여하는 데 능하기도 합니다. 그 부분이 저에겐 시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자수와 트롱프뢰유 디테일을 적용해, ‘변신’하는 룩 역시 등장할 겁니다. 색다른 디테일을 활용해 장 폴 고티에만의 코드를 재해석한 거죠. 슈즈를 더한 점프수트, 19세기로부터 영감을 받은 시스루 빈티지 란제리, 1950년대풍의 데자비에(Déshabillé)도 있죠. 크리스틴 버그스트롬(Christine Bergström)이 등장하는 컬렉션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시퀸과 레이스 장식 보티첼리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는 크리스틴은 장 폴 고티에의 세계관 중 주된 부분인 누디티(Nudity)와 몸을 상징하죠.
자수에서도 새로운 접근법을 적용했습니다. 오래된 무언가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죠. 벼룩시장에 가서 사라라는 이름의 여인으로부터 빈티지 레이스 원단을 구매했습니다. 20세기 원단으로 옷을 만들어, 21세기의 누군가가 그걸 입게 되는 거죠. 빈티지 데님을 해체하고 조립해 꾸뛰르적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했죠. 장 폴 고티에 하우스가 보유한 빈티지 원단을 살펴보다 아름다운 그랭 드 푸드르(Grain de Poudre) 원단과 테니스 스트라이프 원단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V: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봅시다. 앞서 1993 F/W 시즌의 ‘시크한 랍비(Chic Rabbis)’ 컬렉션을 언급했는데요.
JPG: 런던의 유대인 거주 지역을 방문한 뒤 랍비 컬렉션에 대한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들이 옷 입는 방식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죠.
JD: 드레스 코드를 구성하는 요소인 옷과 태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의 일은 그 본질에 담긴 아름다움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하는 거죠.
JPG: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그런 게 지금도 가능할까요?
JD: 저는 항상 무엇인가를 변형시키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요소만 남겨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와이안 라피아 스커트를 화환과 매치하는 것은 전혀 새롭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훌륭한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장르와 코드를 혼합해 완전히 새로운 독립체를 만들어내죠. 장르와 코드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도 본 적 없는,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이에요. 디자이너는 항상 자신의 일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어야만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장 폴은 엄청난 자신감을 갖고 랍비 컬렉션을 완성했을 거예요.
V: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둘러보며 일종의 노스탤지어를 느꼈나요?
JD: 그렇지는 않습니다. 장 폴 고티에의 아카이브는 살아 숨 쉬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노스탤지어’의 정의는 과거에 봤던 것을 다시 접하며 느끼는 감정입니다. 아카이브를 둘러보는 과정은 추억 여행보다 탐험에 가까웠어요. 예전에 모자를 만들 때 사용되던 실크 벨벳 원단이 있습니다. 지금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고요. 바로 그 원단으로 만든 드레이프 드레스를 찾았을 때는 ‘와, 드디어 찾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스탤지어와는 다르죠.
V: 특정 ‘뮤즈’를 염두에 두고 컬렉션을 완성했는지 궁금합니다.
JD: 한 사람보다는 한 집단을 대표하고자 했어요. (장 폴에게) 저는 항상 제 주위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받습니다. 특정한 누군가만 생각하는 일은 거의 없죠.
JPG: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항상 옷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이들에게 끌렸어요. 패션보다는 사회학에 가깝죠.
JD: 사회학을 공부하는 몽상가라고 하죠!
JPG: 즐거움과 오락성 또한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옷이라는 매개체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거든요.
JD: 즐거움. 장 폴 이전에는 그 누구도 패션에 발칙함과 아이러니라는 코드를 삽입할 생각을 못했죠. 거기서도 관대함과 순수함이 묻어 나옵니다.
JPG: 즐거움, 발칙함, 아이러니… 모두 현실입니다. 패션은 항상 내가 직접 만나는 누군가, 그 사람의 애티튜드에 관한 것이죠.
JD: 예를 들어 파티에서 어떤 여성이 춤을 추는 방식으로부터 영감을 받을 수도 있죠. 누군가의 카리스마로부터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킬 수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디자이너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죠. 옷을 직접 디자인하는 것을 빼면요!
JPG: 어떤 여성이 주머니에 손을 넣는 방식처럼 단순한 것일 수도 있고요.
V: 줄리앙, 꾸뛰르 컬렉션을 디자인하며 부드러움, 신체 긍정, ‘네이키드 드레싱’ 같은 요소를 고려했는지 궁금합니다.
JD: 저는 태생부터 낙관적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과정에서 영감이 피어나는 것을 선호합니다. 지금의 세대는 ‘더 남자답게 보이고 싶다’ 혹은 ‘더 여성스러워지고 싶다’ 따위의 고민은 하지 않죠. 양성성에 대한 이야기 또한 이젠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 세대는 이미 그런 고민을 넘어섰습니다. ‘표현의 자유’ 또한 매우 순수해지고 있죠. 말 그대로, 모두가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시대를 사랑합니다. 극한의 자유, 아무런 제약도 없는 자유는 저에게 영감을 주죠. 미래에 대한 낙관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이고요!
V: 장 폴, 당신에게도 이런 자유와 다양성은 뜻깊을 것 같은데요. 런웨이에서 그 누구보다 먼저 자유를 외친 것이 바로 당신이니까요.
JPG: 저는 항상 타인에 대해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그렇지 않나요? 모두 무언가를 보고, 자신이 본 것을 재가공해 다른 이들에게 선보이죠. 모두가 모두에게 디렉션을 준다고 해야 할까요?
JD: 우리 모두가 해석자 혹은 통역사죠. 일종의 문화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캐릭터, 그리고 살아 숨 쉬는 옷에도 아틀리에의 노력과 아이디어가 숨어 있습니다. 런웨이는 ‘놀이동산’이 되어선 안 됩니다. 좀 더 현실적이어야만 하죠. 결국 패션쇼란 옷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입니다. 예술품처럼 누군가가 직접 눈으로 보고, 누군가는 직접 구매하고 입게 될 옷을 선보이죠. 꾸뛰르 컬렉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비현실적으로 보여도, 결국 꾸뛰르 역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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