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 입고 출근하기
여름 내내 수트 팬츠만 입고 출근할 수는 없습니다. 무릎을 훌쩍 넘는 미디/맥시스커트도 마찬가지죠. 특히 장마철엔 긴 하의를 입기가 더욱 망설여집니다. 더운 것은 물론이고 세차게 들이치는 비에 하의가 모두 축축하게 늘어질 테니까요. 물 먹은 솜처럼 말이죠. 발목까지 덮는 우비를 챙겨 입지 않는 이상 장화도 한계가 있고요.
헐렁한 쇼츠 수트도 좋지만 이럴 땐 좀 더 야무진 환기가 필요합니다. 미니스커트를 입읍시다.
마침 우리에겐 좋은 참고서가 있습니다. 포멀 스타일의 달인, 에바 롱고리아입니다. 블레이저, 테일러드 팬츠 같은 전형적인 수트 룩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과감한 슬립 드레스도, 아찔한 타이츠도 에바의 스타일링을 거치면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을 자아내죠. 그런 그가 지난 4일, 미니스커트를 활용했습니다. 마드리드에서 열린 영화 <플레이밍 핫(Flamin’ Hot)> 포토콜에서요.
베이지 컬러의 블레이저와 미니스커트. 셋업은 실패할 확률이 낮다는 걸 증명하는 룩이었습니다. 여기에 화이트 탱크 톱을 매치해 깔끔한 인상을 줬고요. 밋밋한 느낌은 메탈릭 슈즈로 보완했습니다. 그 와중에 골드 컬러로 톤을 맞춘 것까지 완벽했죠. 블레이저의 각 잡힌 어깨 라인과 최소화한 주얼리, 그리 높지 않은 힐 등 아이템의 디테일 하나하나가 단정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그렇다고 ‘출근용 미니스커트 룩은 항상 셋업이어야만 한다!’는 건 아닙니다. 오피스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섞어주면 되거든요. 에바는 포멀한 화이트 셔츠를 애용하곤 합니다. 위 사진은 지난 5월 칸에서 선보인 룩인데요. 골드 보우 장식을 수놓은 블랙 스커트를 선택해 흔하디흔한 오피스 룩 스타일을 영리하게 피해 갔습니다. 스커트는 가벼운 파유 소재라 화이트 셔츠의 산뜻함과도 참 잘 어울렸죠. 클래식한 핸드백과 펌프스로 마무리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고요.
프로페셔널함과 스타일리시함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미니스커트! 입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비가 오는 날 개시해봐도 좋겠군요. 발걸음을 옮기기도 힘든 펜슬 스커트, 펄럭이는 와이드 팬츠는 잠시 넣어두고요!
-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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