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뛰르를 꾸뛰르답게, 플로렌스 퓨의 투명한 드레스
지난 5일, 파리 샹티이 성(Château de Chantilly)에서 발렌티노의 2023 F/W 꾸뛰르 쇼가 열렸습니다. 하우스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플로렌스 퓨도 예외 없이 게스트로 참석했죠.
정확히 1년 전, 노 브래지어에 시스루 드레스 차림으로 발렌티노 2022 F/W 꾸뛰르 쇼에 등장했던 퓨를 기억하시나요?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단숨에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죠. 온라인상에서 그의 패션과 몸을 두고 비난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당시 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들에게 속 시원한 일침을 남겼습니다. 그의 당당한 소신은 업계 동료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큰 응원을 받았고요.
이후 지난 1년간, 퓨는 패션에 대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왔습니다. 도전적인 스타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패션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그런 거침없는 퓨의 행보가 이어지자 어느 순간, 사람들은 그의 작품만큼이나 공식 석상 패션도 손꼽아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패션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퓨는 발렌티노의 2023 S/S 꾸뛰르에 등장했던 라벤더 컬러 드레스를 선택했는데요. 깊이 파인 네크라인과 레이어드 디테일이 돋보이는 피스였죠. 지난해의 아이코닉한 룩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투명한 시어 소재였고요.
퓨는 이번에도 옷을 완벽히 이해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종일관 자유분방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퓨의 태도에서 발렌티노의 미학을 읽을 수 있었죠. 카메라 앞에서 직접 드레스 자락을 공중에 날리기도 하며 하우스 특유의 자연스럽고 유려한 실루엣을 적극적으로 표현했고요. 덕분에 컬렉션 무대에선 미처 발견할 수 없었던 옷의 디테일한 매력을 원 없이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핑크색으로 염색한 머리, 두꺼운 플랫폼 슈즈는 드레스와 재미있는 대조를 이뤄냈습니다. 여기에 고풍스러운 배경과 아름다운 일몰이 더해지니 더없이 풍성한 그림이 완성되었죠.
당장의 트렌드가 아닌, 하우스와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본질을 엿볼 수 있는 꾸뛰르 컬렉션. 발렌티노의 비전을 누구보다 잘 아는 듯한 플로렌스 퓨의 패션과 애티튜드는 쇼를 더욱 충만하게 채워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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