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화려하던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중심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할리우드에서는 미국 작가조합(WGA)이 파업을 이어가고 있죠. 디즈니, 넷플릭스 등과 진행해온 임금 인상 협상이 최종 결렬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소속 작가 1만1,500명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작가조합 차원의 파업은 2007년 말 이후 16년 만입니다. 당시 파업은 약 100일간 지속됐죠.

할리우드 작가들의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배우들도 파업에 동참합니다. 할리우드 배우 16만 명이 소속된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배우조합)도 파업을 결정했습니다. 이들은 넷플릭스, 디즈니, 디스커버리-워너 등과 고용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들의 요구 조건은 작가조합과 마찬가지로 ‘스트리밍 시대에 따른 재상영 분배금 및 기본급 인상, AI 발전에 따른 배우의 권리 보장’ 등이었는데요,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겁니다.

배우조합의 파업은 43년 만이며, 배우와 작가들이 동반 파업을 하는 것은 1960년 이후 63년 만입니다. 당시 배우조합 회장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었죠.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도 적극 동참합니다. <바비>의 마고 로비, <오펜하이머>의 에밀리 블런트, 킬리언 머피, 맷 데이먼 등 유명 배우들도 파업을 지지하며 동참할 뜻을 밝혔습니다. 메릴 스트립, 마크 러팔로, 제니퍼 로렌스, 제시카 차스테인 등 톱스타들도 파업에 동참합니다.

현지 매체는 파업으로 할리우드 대부분의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이 완전히 중단될 것으로 전망하며, 할리우드 영화 산업이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작가조합의 파업으로 미국 간판 심야 토크쇼의 촬영이 중단됐고,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등을 비롯한 영화 제작 일정도 무기한 중단됐죠.

CNN은 동반 파업이 해결되지 않으면 40억 달러, 약 5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나올 수 있다는 밀컨 연구소의 경고를 전했습니다. 위기에 빠진 할리우드, 해피 엔딩과 새드 엔딩 중 어느 쪽을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