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청바지 대신 트렁크 팬티를 입어야 하는 이유
틱톡과 인스타그램이 남성용 팬티를 반바지로 입은 여성들의 사진으로 넘쳐났을 때의 기쁨이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더운 날에는 입고 벗기 쉬운 ‘드레스’가 정석인 것처럼 여겨졌지만, 슬립 드레스나 속바지를 입어야 해 결국 옷 두 벌을 입는 꼴이 되었죠. 왜 우리는 팬티 라인이 비치는 걸 죄악시한 걸까요?
세상이 흠뻑 젖고 난 뒤에는 ‘더위’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합니다. ‘8월 한 달만 참으면 된다’, ‘초복 지났으니 중복, 말복만 지나면 된다’, ‘올여름은 안 더울 것이다’ 등등 자기최면에 가까운 이야기를 쏟아놓지만, 늘 그만큼 땀도 흘리게 마련이죠. 떠올려보면 더위가 가셨다고 생각할 때쯤 더 뜨거운 맛을 봤으니까요. 트렁크 팬티 트렌드를 남몰래 환영할 수밖에 없는 이유죠.
남성용 트렁크 팬티가 편하고 시원하다는 건 20년 전부터 널리 알려졌습니다. 질 좋은 부드러운 면을 사용해 촉감은 물론 통기성도 좋아서였죠. 그 때문에 여성들 사이에서 여름 잠옷으로 애용한다는 후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고, 아예 여성을 위한 트렁크 팬티가 출시되기도 했죠.
게다가 코로나를 거치면서 내 몸을 편하게 하는 옷과 신발이 유행하더니 결국 ‘언더웨어 트렌드’가 등장했고, 약 2년 전부터 패션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는 복서 쇼츠, 포플린 쇼츠가 종종 보이곤 했습니다. 올 들어 강력한 시스루 트렌드가 리얼웨이에까지 영향을 미치다 보니 트렁크 팬티 스타일의 쇼츠는 편하고 시원해 보여 오히려 입어보고 싶고요.
지난해부터 이 트렌드를 이끌어온 건 벨라 하디드였습니다. 뉴욕의 거리에서 복서 브리프를 스포티하게 소화하는 그녀의 모습은 파파라치의 손가락을 바쁘게 만들었죠. 르 걸즈 르 보이즈(Les Girls Les Boys)의 화이트 우븐 복서를 입은 그녀는 남청색 빈티지 스웨트셔츠에, 아디다스와 커윈 프로스트(Kerwin Frost)의 협업작인 포럼 하이톱을 신고 힙한 무드를 마구 풍겼죠.
또 다른 날에는 신디 조던 뉴욕(Cydnie Jordan New York)의 리넨 소재 복서 쇼츠를 입고, 게스 빈티지 크롭트 후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타탄 무늬 스니커즈로 완벽한 2000년대 무드를 풍겼고요. 지난겨울 어그 열풍에 일조한 그 사진에서도 이름은 모르지만 복서 브리프를 입고 있었죠. 모두 굉장히 Y2K스러우면서도 캐주얼한 선택이었습니다.
반면에 켄달 제너는 좀 더 격식 있는 프레피 스타일로 복서 쇼츠의 편안함을 상쇄시키죠. 화이트 컬러의 복서 쇼츠에 버튼다운 셔츠를 매치하고 그 위에 네이비 컬러 울 블레이저, 블랙 컬러의 소프트 로퍼와 파크 토트까지 모두 더 로우로 통일했습니다. 침대에 누워 있든, 외출하든, 복서 쇼츠는 이제 새로운 패션 아이템이 되었다는 의미죠.
이제 복서 쇼츠는 슈퍼모델만이 아니라 SNS 알고리즘에서 분명 드러나듯 우리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차려입을 때나 아닐 때나, 남성이든 여성이든, 복서 쇼츠는 기능적인 여름 팬츠가 되는 거죠. 실용성을 위해 제작한 이 복서 팬츠를 입어보세요! 바삭거리는 재질부터 부드러운 재질까지 모두 여름에 완벽합니다.
- 포토
- Getty Images, Splash News, Courtesy Photos, 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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