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뷰티 크리에이터 6인과의 대화
아시아 뷰티는 독특한 미적 감각을 지닌 전 세계 부유한 젊은 소비 세대를 결속시켰다.
6인의 뷰티 크리에이터가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다양한 직관을 전한다.
MELINDA WANG
“자신감은 결국 ‘피부’와 ‘몸’에서 비롯됩니다. 피부에 자신이 없으면, 아무리 예쁘고 멋진 옷을 걸쳐도 자신감이 떨어지죠.” 홍콩에서 나고 자란 멜린다 왕(Melinda Wang)은 고교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패션 디자인과 마케팅을 전공했다. 졸업 후 대만으로 돌아온 멜린다는 클린 뷰티 트렌드와 맞물려 생명공학 기술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제품 구성과 성분부터 패키징까지 총괄해 ‘노멜(Nomel)’을 론칭했다. 멜린다의 성공에는 항상 빛나는 순간만 있고 모든 게 순조롭게 이뤄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최고 품질의 원료를 구하는 것부터 대만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실험실을 선정하는 것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었다. 이렇게 왕은 본인의 자본으로 운영과 생산까지 지원했다. 목표를 세우면 이루는 편이지만 이익 극대화를 사업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정한 적이 없다. “많은 기업이 제품의 질이나 고객과의 장기적 관계를 희생하면서까지 이익 극대화에만 치중하다 실패하곤 하죠.” 왕이 말했다. “여기서 살아남고 성공하려면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고 직장 문화를 제대로 정립해야 해요.” 이런 경영 철학이 쉽게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스스로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 불안, 경쟁을 통해 만들어진다. 풋내기 사업가든 노련한 사업가든 이를 통해 진정한 사업가로 거듭나기도, 무너지기도 한다. 살가운 눈웃음을 지으며 약간의 콧소리가 섞인 밝은 목소리 톤을 가진 왕은 소녀 같은 첫인상이지만, 알고 보면 독립적이며 깊은 생각을 가진 듯하다.
자신을 세 단어로 정의하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 적응력 빠른, 감성적인.
사회생활의 시작점을 기억하나요? 거의 잊었다 싶을 정도로 이 질문에 답하는 데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어요(웃음). 첫 인턴십은 레코드 레이블이었고, 정식으로 다닌 첫 직장은 홍콩의 레인 크로포드(Lane Crawford)였죠.
브랜드 ‘노멜’의 핵심어는? 단순하고, 즐겁고, 깨끗해요. 제 인스타그램만 봐도 알 수 있을 거예요. 대학 시절 런던에 살 땐 진한 아이라이너도 그리고 반항적인 분위기를 지향한 것 같은데, 이제 많이 달라졌죠(웃음).
뷰티 롤모델은? 모두. 사람마다 각자의 개성과 특성이 있고, 어떤 특정 롤모델 때문에 자기 자신을 바꾸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야 하니까요.
브랜드 론칭 이래 뷰티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짚어본다면? 전반적으로 단순해진 것 같아요. 성분이나 패키지에서 특히 그 흐름이 느껴지죠. 또한 뷰티 분야는 전보다 더 다양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아름다워지기 위해 피부, 사이즈, 체형 등이 특정 인물과 동일해야 한다는 강박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상당히 유의미한 변화죠.
평소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면? “살아남는 종(種)은 강한 종이 아니고, 똑똑한 종도 아니다.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다.” -찰스 다윈
아시아 뷰티란? 무엇보다 자연스러워요. 그래서 베이스, 그러니까 피부 상태를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스킨케어가 핵심이죠.
대만에서 먹어본 가장 맛있는 음식? 오늘 인터뷰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 같은데요(웃음), 대만 현지인이 즐겨 먹는 대만식 닭고기 덮밥이요. 흔히들 아는 ‘루러우판’이랑 비슷한 맛인데,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를 활용한 요리랍니다.
진정한 대만인은? 진정한 대만 사람이라면 버블티를 좋아해야 해요. 우리 팀도 놀라울 정도로 하루에 버블티를 몇번이나 시켜 먹는지 몰라요(웃음). 한 가지 더, 한국에서 MBTI를 묻듯, 대만에선 처음 만나면 별자리부터 묻죠.
선호하는 뷰티 음료는? 콤부차와 레몬 스파클링 워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이런 생각을 종종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똑같이 했을 것 같아요. 여태 해온 경험이 모두 피와 살이 됐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사람들에게 좀 더 넓은 마음을 가지고, 더 유의하며 브랜드를 론칭하고 운영했을 것 같아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뷰티 팁은? 피부 관리만큼 모발에 신경 쓰는 것. 어릴 때부터 머리를 잘 빗고 두피도 관리하라는 조언을 들었어요. 염색을 너무 자주 하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죠.
대만에서 선호하는 미의 기준은 뭔가요? 아시아 어디든 비슷한 것 같지만, 대만에선 특히 날씬한 몸을 선호해요. 체형이 미의 기준이 되지 않는 세상이 어서 왔으면 좋겠어요.
받아본 선물 중 가장 좋았던 뷰티 선물은? 시트 마스크와 마사지 롤러. 우리는 몸을 위해 운동하지만 얼굴도 똑같이 운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고 살아요. 롤러로 얼굴을 마사지해주면 부기도 빠지고 혈액순환도 잘되죠.
지금까지 받아본 커리어에 관한 최악의 조언은? ‘욜로’ 정신으로 살라는 것. 욜로 라이프스타일이 어울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는 어느 정도 제어하며, 규율을 가지고 삶과 일에 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저에겐 이 또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죠.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은? 모로코 혹은 바르셀로나.
가장 두려운 건? 삶과 일에 안일해지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되는 것.
모두가 봐야 할 영화 한 편. <비포 선셋>. 이 영화를 포함한 ‘비포’ 시리즈는 언제 봐도 대사가 정말 좋아요. 볼 때마다 새로운 포인트를 발견하고, 새로운 교훈을 얻죠.
지금까지 받아본 뷰티 조언 중 최고는? 피부 관리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는 것. 그리고 ‘유기농’의 함정에 속지 말라는 것. 예를 들어, 코코넛 오일 같은 제품은 피부 타입에 따라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모공에 노폐물이 쌓이는 원인이 될 수도 있잖아요. 결국 자기 피부에 잘 맞는 걸 찾는 게 중요하죠.
올 가을·겨울에 추천하는 뷰티 제품은? 페이스 오일. 제형이 너무 무겁거나 피부를 기름지게 만든다는 이유로 오일 사용을 꺼리는 이들이 많지만, 가을·겨울에 피부의 보호막 역할로 오일만큼 확실한 제품은 없죠.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점은? 공감 능력이 뛰어난 편이에요. 자신을 바꾸기보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강점이든 약점이든.
아침형 또는 저녁형 인간? 전형적인 올빼미 체질이지만 현실은 ‘엄마’이기에 어쩔 수 없는 아침형 인간이죠.
평생 한 가지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쌀밥.
자신을 힘 있게 느끼게 해주는 옷이 있다면? 특정 옷으로 단점을 가리기보다는 옷발의 뼈대인 ‘몸’에 투자하는 편이에요. 바른 자세와 건강한 몸은 어떤 옷을 입어도 멋지죠.
길티 플레저는? 과자 먹으며 리얼리티 쇼 정주행하기.
대만에 사는 게 좋은 이유 단 하나? 어딜 가나 버블티가 있어요(웃음).
자신만의 독특한 뷰티 팁이 있다면? 촬영이 있거나 중요한 일이 있는 날엔 오목한 접시에 얼음을 가득 넣어 물로 채운 후, 그 안에 얼굴을 담가요. 이렇게 하면 단시간에 모공이 수축돼 탄력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죠.
오늘 밤, 디너 파티에 네 명을 초대할 수 있다면? 안나 윈투어, 크리스 제너, 일론 머스크, 다이애나 왕세자비. 모두 초대하고 싶지만, 막상 잔뜩 긴장해서 제대로 즐기지 못할 것 같군요(웃음).
없으면 못 사는 뷰티 아이템은? 립밤과 선크림. 립밤은 같은 제품이 20개쯤 있을 정도로 이젠 생활필수품이 됐죠. 외출할 때 핸드백에 립밤이 없으면 근처 편의점에 가서 구입해야 직성이 풀릴 정도.
20년 뒤 뷰티 월드는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도 그렇지만, 메이크업보다 스킨케어가 주목받는 시대가 도래할 것 같아요. AI의 발전으로 카메라 필터를 비롯해 화장한 듯한 모습을 구현하기 수월해졌지만 진정으로 아름다운 피부는 현실에서만 가능하죠. 이런 이유로 스킨케어 시장이 더 커질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생 모토는? 인생은 겸손을 향한 긴 여정이다.
RISABAE
유튜브의 시대, 클릭 한 번이면 무수히 다양한 운동 영상이 쏟아져 나오는 오늘날 내 방이 뷰티 살롱으로 변신하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다. 이런 맥락에서, 메이크업을 통해 다채로운 페르소나를 표출하는 투슬래시포(Two Slash Four)는 최고의 뷰티 혁신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Risabae)는 여성이 의상을 구입하고 메이크업 제품을 고르는 행위를 일로 보지 않는다. 그것은 ‘놀이’의 한 형태다. 그의 유튜브 콘텐츠와 브랜드 투슬래시포가 성공한 주된 이유다. 그리하여 이사배는 우리 여자들이 실제로 매장에 가서 놀이하듯 메이크업을 직접 하고 싶어질 만한 분위기를 창출해냈다. 방과 후 활동처럼 투슬래시포를 찾는 것이다. 싱크로율 100%의 메이크오버 영상과 유용한 뷰티 튜토리얼로 226만 구독자를 사로잡은 유튜브 채널부터, 아티스트 브랜드의 전문성을 응축한 고차원의 제품 론칭까지, 뷰티 월드에서 부드럽지만 강력한 영향력을 떨치는 이사배는 아시아 뷰티를 이끌 인물로 특별히 선정된 일원이다.
커리어의 시작은? MBC 특수분장팀 메이크업 아티스트.
당신을 세 단어로 정의하면? 뷰티 크리에이터, 메이크업 아티스트, 도화지.
받아본 선물 중 가장 좋았던 뷰티 선물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꿈을 꾼 날 엄마가 사준 메이크업포에버의 형형색색 아이섀도 팔레트.
인생 스승을 기억하나요? MBC 특수분장팀 팀장님.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내는 일은 힘들지만 보람찬 일임을 일깨워주신 분.
지금까지 받아본 커리어에 관한 조언 중 최고는? 예술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고 펼치는 것이다.
당신의 브랜드 ‘투슬래시포’를 세 단어로 정의하면? 상호-창조적, 데일리 판타지, 이사배.
론칭 당시 떠올린 특정 인물이 있나요? 나 자신.
뷰티 파운더로서 당신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모두가 메이크업을 쉽고 다양하게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뷰티 크리에이터를 선택했고, 꿈을 이뤘죠. 그럼에도 대부분의 오디언스는 여전히 화장을 어려워하고 전문가처럼 자유롭게 즐기기엔 허들이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제 손길이 직접 닿는 것처럼 손쉽게 다채로운 룩을 연출할 수 있는, 내가 가진 다른 제품과도 잘 어우러지는 시너지 아이템에 대한 열망이 커졌죠. 뷰티에 관한 전방위적 견해를 바탕으로, 저만의 노하우를 응축한 결과물이 바로 투슬래시포입니다.
이제껏 받아본 뷰티 조언 중 최고는? 얼굴 표정, 자세가 당신을 만든다.
‘아시아 뷰티’란? 건강함과 자연스러움의 조화.
그렇다면 한국미의 기준은? 자연스러운 바탕에 절제와 과감함을 넘나드는 역동성.
인생 명언이 있다면? 운은 계획에서 비롯된다.
그렇다면 삶의 좌우명은? 끝없는 도전.
선호하는 뷰티 음료는? 물.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뷰티 트렌드의 변화는 뭔가요? 1인 미디어의 힘. 이들은 진정성과 전문성으로 뷰티 월드의 코어를 차지했죠.
일을 통해 어떤 활력을 얻나요? 유튜브 구독자와 인스타그램 팔로워와 소통. 그리고 그들의 니즈에서 창출된 참신한 아이디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고민 없이 도전할 분야는? 근육 단련을 위한 꾸준한 운동.
잊지 못할 뷰티 추억은? 유치원 시절 생일 파티에서 어머니로부터 인생 최초의 스모키 메이크업을 받은 순간.
어머니로부터 배운 가장 좋은 뷰티 팁은?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 손으로 하는 저작근 마사지와 아, 에, 이, 오, 우 얼굴 스트레칭.
서울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최애 메뉴는? 떡볶이.
‘한국 사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양성의 존중, 섬세한 배려심.
요즘 사용하기 좋은 K-뷰티 제품은? 피부 컨디션에 따라 수시로 사용 가능한 달바 ‘화이트 트러플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
램프의 요정 지니에게 세 가지 소원을 말해본다면? 심신의 회춘, 세계 평화, 투슬래시포의 성공!
오늘 당장 떠나고 싶은 곳은? 마요르카.
가장 두려운 건? 할 일이 없는 것.
모두가 봐야 할 영화 한 편. <토르: 천둥의 신>.
나에게서 딱 하나만 고칠 수 있다면? 털 알레르기. 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꿈꾼답니다.
나만의 매력 포인트가 있다면? 도전과 변화를 즐기는 모험가 정신.
아침형 혹은 저녁형? 아침형. 새로운 하루를 길게 보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랍니다.
추천하고 싶은 휴대폰 앱은? 스레드(Threads).
평생 한 가지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양념갈비.
자신을 힘 있게 느끼게 해주는 옷이 있다면? 기존의 익숙한 스타일링이 아니라 새로운 무드의 레이어드 연출에서 비롯되는 의외의 룩.
길티 플레저는? 1년에 몇 번 못 먹는 떡볶이.
서울에 사는 게 좋은 이유? 최첨단 유행을 선도하는 요충지. 누구보다 먼저 신문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의 도시.
뷰티적 휴양을 즐길 수 있는 단 하나의 장소는? 우리 집 그리고 제주. 신기하게도 제주에 머물면 자연스럽게 피부 톤이 맑아지더군요.
인생에서 다시 살아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학창 시절로 돌아가서 ‘미술’ 과목에 몰두하고 싶어요.
자신만의 독특한 뷰티 테크닉이 있다면? 청결함은 기본, 적절한 도구 사용과 컬러 믹스.
가장 좋아하는 향은? 출장길 설렘을 주는 면세점 특유의 향기.
디너 파티에 다섯 명을 초대할 수 있다면? 크리스 헴스워스와 그의 아내, 그리고 이들의 세 자녀.
언젠가 꼭 살아보고 싶은 곳은? 우주 태양계 행성. 그곳에 사는 외계인의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요.
당신의 일요일 아침은 어떤 풍경인가요? 눈뜨자마자 물을 마시고, 그날 기분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고,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화장대 위에 단 하나의 제품만 올릴 수 있다면? 브러시.
당신이 예측하는 뷰티 월드의 미래는? 모든 인류가 스스로 아름다움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기를!
이제 막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뷰티 크리에이터의 조언이라면? 끊임없는 도전을 통한 자아실현.
마지막으로 이사배의 넥스트 스텝은? 한계는 없어요. 오늘의 나를 뛰어넘어 성장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환영합니다.
ANNE CURTIS
서로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 간의 물리적 거리가 흐려지는 영역이 하나 있다. 바로 SNS다. 경계가 없는 이 공간에서 커티스는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인스타그램 1,928만 팔로워를 보유한 그녀는 필리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셀럽이자 뷰티 인플루언서다. 트위터 팔로워도 1,480만 명에 달한다.
누구든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삶이 멋지고 그럴듯하게 보이는 사진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필요 없어 보이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앤 커티스(Anne Curtis)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필리핀 출신의 여배우 커티스는 오랫동안 <잇츠 쇼타임(It’s Showtime)> 사회자로 가장 잘 알려진다. 하지만 그녀는 온라인상에서도 뛰어난 뷰티 & 패션 스타일링으로 선망의 대상이다. 아디다스의 최신 모델 이지 부스트를 신고 ‘미스 디올’ 향수를 뿌리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 구찌로 가득 찬 옷장, 멜버른의 중식당 플라워 드럼(Flower Drum)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는 모습 등 커티스는 패션, 뷰티, 여행을 한꺼번에 아우르는 매력적인 사진을 올린다. TV 드라마를 촬영하며 뷰티 브랜드 BLK 코스메틱과 틸리 달리(Tili Dahli)의 새로운 컬렉션을 준비 중인 커티스의 지향점.
‘아시아 뷰티’란? 아시안 뷰티를 대표하는 ‘노 메이크업 룩’의 매력을 모두가 알게 되어 정말 기뻐요. 단순하면서도 산뜻하고 광이 나는 메이크업. 본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룩이죠.
그렇다면 필리핀의 미의 기준은? 내면의 아름다움이 굉장히 중요해졌어요. 환한 미소뿐 아니라 그 미소에 걸맞은 친절함과 동정심을 가진 사람, 이런 모습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의 변화는 뭔가요? 뷰티계는 확실히 성장했어요. 뷰티와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은 필리핀 사람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스타일과 컬러를 받아들여왔죠. 실험적인 메이크업 트렌드와 스타일을 시도하는 사람도 더 많아지고 있어요.
당신의 브랜드 ‘BLK 코스메틱’을 세 단어로 정의하면? 심플하고, 클래식하고, 모두를 위한.
론칭 당시 떠올린 특정 인물이 있나요? 여성만을 위한 브랜드가 아니라 메이크업을 사랑하는 누구든 찾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했어요. 특히 단순한 메이크업 루틴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었죠. 우리의 컬렉션과 혁신적인 자체 개발 제품은 오랫동안 메이크업을 해온 사람뿐 아니라 메이크업을 막 시작한 초보도 쉽게 쓸 수 있어요.
뷰티 파운더로서 당신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BLK 코스메틱은 클래식하고, 재밌고, 심플하고, 모두를 위한 브랜드죠. 우리는 더 포용적이고 순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발전해왔어요. BLK는 윤리적으로 조달한 원료를 사용하는 100% 비건, 크루얼티 프리 브랜드예요. 파라벤, 프탈레이트,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와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SLES), 미네랄 오일, 염료, 알코올, 인공 실리콘, 향료 같은 여덟 가지 유해 성분을 제품에 전혀 함유하지 않았죠.
인생 명언이 있다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가 오면 자신의 손을 먼저 보라.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손은 두 개라는 걸 기억하라. 한 손은 나를, 나머지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오드리 헵번
필리핀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최애 메뉴는? 아도보! 필리핀의 국민 요리로 갈비찜, 찜닭과 흡사한 요리랍니다.
필리핀에 사는 게 좋은 이유? 필리핀이라는 나라를, 특히 이 나라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죠.
일을 하며 어떤 활력을 얻나요? 우리가 만드는 제품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과 연기, 메이크업, 패션, 그 무엇이 되었든 제가 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감동을 준다는 사실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고민 없이 도전할 분야는? 바꾸고 싶은 부분이 하나도 없어요. 제가 경험한 모든 것 덕분에 오늘의 제가 있는 거니까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다 도움이 됐죠.
어머니로부터 배운 가장 좋은 뷰티 팁은? 아름다움은 몸 안에서부터 나온다. 그러니 여러분도 물을 더 마셔보세요.
받아본 선물 중 가장 좋았던 뷰티 선물은? 정말 잘 지워지는 메이크업 리무버요.
지금까지 받아본 커리어에 관한 조언 중 최고는? 항상 겸손함을 잃지 말고, 업계에서 기회를 잡으면서도 자신만의 경계선을 정할 것. 이게 제가 들은 최고의 커리어 조언이에요.
세 가지 소원을 말해본다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 무한한 자본, 그리고 소원 세 가지 더!
지금 당장 떠나고 싶은 곳은? 아프리카로 떠나 케냐와 탄자니아를 가로지르는 야생동물의 대이동을 보는 거예요.
가장 두려운 건?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는 것 그리고 해파리요.
모두가 봐야 할 영화 한 편. 아주 많지만 몇 편만 소개할게요. <쇼생크 탈출> <행복을 찾아서> <이터널 선샤인> <그린 마일> <마이 걸> <어톤먼트> <두 여인> <티파니에서 아침을> 정도예요.
인생 스승을 꼽아본다면? 제 딸이에요. 여유의 중요성과 삶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놀라운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걸 가르쳐주었죠.
자랑하고 싶은 문신이 있나요? ‘플레이그라운드 타투’라는 한국의 타투 숍에서 새긴 십자가 모양 레터링 타투예요. ‘꿈(Dream)’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어서 볼 때마다 믿음을 갖고 꿈을 크게 꾸자고 생각하죠.
이제껏 받아본 뷰티 조언 중 최고는? 매일 선크림을 바르고 자기 전 스킨케어에 신경 쓰라는 거예요. 좀 더 일찍부터 실천했으면 좋았겠다 싶죠. 제가 좀 늦게 시작하긴 했지만 벌써 효과가 있는 것 같거든요.
지금 당장 이 세상의 무언가를 딱 하나만 고칠 수 있다면? 전 세계 모든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게 할 거예요.
요즘 사용하기 좋은 필리핀 뷰티 제품은? 필리핀에는 가을이나 겨울이 없어요. 끝없이 내리쬐는 햇볕과 습기만 가득하죠. 요즘 저의 최애 뷰티 제품은 BLK 코스메틱의 ‘프라이머 선스틱’이에요. 매트한 마무리로 피부를 지켜주죠.
나만의 매력 포인트가 있다면? 꽤 느긋한 성격을 가졌다는 점,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순간들을 찾아다닌다는 점이 맘에 들어요. 바꾸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좀 더 거절을 잘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당신을 세 단어로 정의하면? 재미있고, 의지가 강하고, 항상 꿈꾸는 사람.
변치 않는 뷰티 롤모델은? 오드리 헵번이요.
선호하는 뷰티 음료는? 레몬 워터.
추천하고 싶은 휴대폰 앱은? 플립보드(Flipboard)요. 관심사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전해주는 앱이죠. 뉴스, 시사부터 취미, 뷰티, 패션, 건축 등 모든 분야에 대해 읽어볼 수 있어요.
평생 한 가지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감자요. 감자 그라탱, 매시트 포테이토, 웨지 포테이토, 감자튀김, 감자칩, 구운 감자까지 감자로 만든 거면 뭐든 먹을 수 있어요.
자신을 힘 있게 느끼게 해주는 옷이 있다면? 우아한 블랙 원피스.
길티 플레저는? 초콜릿이요.
필리핀에서 사랑하는 것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과 지천에 자리한 해변이죠.
뷰티적 휴양을 즐길 수 있는 단 하나의 장소는? 리조트 ‘더 팜 앳 산 베니토(The Farm at San Benito)’.
인생에서 다시 살아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두 번의 순간이 있는데요, 결혼식 날과 제 딸 달리아를 처음으로 품에 안은 순간이요.
자신만의 독특한 뷰티 팁이 있다면? 여행을 가볍게 가는 팁이기도 한데요, 멀티로 사용 가능한 제품 중에서 완벽한 색상을 찾는 거예요. 눈, 볼, 입술 모든 곳에 사용할 수 있는 ‘BLK 올 오버 페인트’ 제품처럼요. 화장품 파우치와 여행 가방의 부피를 줄일 수 있죠.
가장 좋아하는 향은? 르라보의 ‘어나더 13’.
디너 파티에 세 명을 초대할 수 있다면? 오드리 헵번, 오프라 윈프리, 테일러 스위프트요.
언젠가 꼭 살아보고 싶은 곳은? 호주나 뉴질랜드, 아니면 스위스요.
당신의 일요일 아침은 어떤 모습인가요? 커피, 러닝, 가족과의 아침 식사로 보내요.
화장대 위에 단 하나의 제품만 올릴 수 있다면? 아주 좋은 톤 보정 선크림이요.
당신이 예측하는 뷰티 월드의 미래는? 미래에는 모두가 과감하게 새로운 메이크업과 스킨케어를 시도해볼 거예요. 자신의 니즈에 꼭 맞는 완벽한 브랜드를 찾는 거죠. 다양한 브랜드와 뷰티 커뮤니티가 진솔하고, 혁신적이며,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만들어갈 거예요.
마지막으로 이제 막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뷰티 전문가의 조언은? 용기를 가지고 큰 꿈을 꾸세요.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매사에 맹렬히 임하세요.
ALISA UENO
어떤 일을 하든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의 말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스스로에게 100% 자신감이 없다면 특히 그렇다. 그래서 항상 자신의 꿈을 지키고 본인의 자리에 서서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시작해 가수, DJ, 모델, 패션 디자이너,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 ‘오브조브(OVSOV)’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란 꿈을 이룬 전략가 우에노 알리사(Alisa Ueno)는 어떤 의사 결정을 내릴 때 항상 마음부터 다잡는다. 스트레스 받거나 좌절한 상태에도 긍정 에너지를 채워주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친구들로부터 힘을 얻는다.
대중과 즉각적으로 연결되고 개인적인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많은 인플루언서가 대중과 한층 더 가까워졌다. 대중이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우에노는 설명했다. 대면 팬 미팅과 편지를 통해서만 팬들과 소통이 가능하던 예전을 떠올리며 그녀는 말했다. “이런 플랫폼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에요. 대중이 ‘진짜’ 제 모습을 볼 수 있게 되면서 서로의 유대감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죠.” 밝고 대담하며 매우 독특한 우에노만의 뷰티 접근법.
‘아시아 뷰티’란? 나의 자랑이자 우리의 근본.
그렇다면 일본 미의 기준은? 투명한 피부, 큰 눈, 완벽하게 제모한 보디 피부.
당신이 총괄하는 브랜드 ‘오브조브’를 세 단어로 정의하면? 자기애, 자각, 수용.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 있나요? 여성 청결제인 ‘수딩 클렌징 젤’과 곧 출시 예정인 향수 라인.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당신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넘치는 자기애. 매 순간 나를 위한 선택을 하고, 이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파하고자 합니다.
인생 명언이 있다면? 당신이 죽을 만큼 괴롭지 않다면 괜찮다. 바른말일수록 듣기 싫다. 그러니 받아들여라.
일본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최애 메뉴는? 음, 너무 많아서 하나만 고르기 어렵지만 리골레토(Rigoletto)의 황홀한 트러플 코스.
일본에 사는 게 좋은 이유? 친절함.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는 진심으로 손님을 접대한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일본인은 대체로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나치게 신경 쓰는 편이라 주변 사람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곤 하죠. 전반적으로 튀는 행동도 지양해요. 대체로 조용하고 차분한 편이죠.
일을 하며 어떤 활력을 얻나요? 구성원의 신속한 피드백, 그로 인한 크고 작은 변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고민 없이 도전할 분야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유학을 떠날 것 같아요.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K-팝 아이돌이 되고 싶군요(웃음).
어머니로부터 배운 가장 좋은 뷰티 팁은? 팔다리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라. 악몽으로 잠을 설칠 땐 잠자리를 바꿔라.
지금까지 받아본 커리어에 관한 조언 중 최고는? 10년 후 자서전을 발간한다는 마음으로 매일 치열하게 살아라.
지금 당장 떠나고 싶은 곳은? 탄자니아와 쿠바.
가장 두려운 건? 고소공포증.
모두가 봐야 할 영화 한 편. 리처드 라그라브네스 감독의 <프리라이터스다이어리>.
자랑하고 싶은 문신이 있나요? 도마뱀 타투. 도마뱀은 일본에서 가정의 수호신을 상징해요.
이제껏 받아본 최고 혹은 최악의 뷰티 조언은? 최고는 지금이 가장 아름다울 때다. 그러니 현재를 즐겨라. 최악은 자외선 차단제만이 해답이 아니다. 잡티는 언제든 지울 수 있다. 천만에요!
지금 당장 이 세상의 무언가를 딱 하나만 고칠 수 있다면? 지구 온난화.
요즘 사용하기 좋은 일본 뷰티 제품은? SK-II ‘스킨파워 크림’. 아침저녁으로 꾸준히 바르면 탄탄한 피부로 가꿔줘요.
나만의 매력 포인트가 있다면? 긍정 마인드와 모두가 부러워하는 모태 소식가.
그런 당신을 세 단어로 정의하면? 긍정주의자, 애견인, 자신감 넘치는.
변치 않는 뷰티 롤모델은? 특정 인물이라기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아요.
선호하는 뷰티 음료는? 물, 코코넛 워터, 연꽃잎을 끓여 만든 감비차.
평생 한 가지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새우볶음밥.
자신을 힘 있게 느끼게 해주는 옷이 있다면? 어떤 옷을 입어도 무방해요. 하이힐만 있다면.
길티 플레저는? 넷플릭스 시리즈 몰아보기.
뷰티적 휴양을 즐길 수 있는 단 하나의 장소는? 핀란드식 전통 사우나.
실패 없는 뷰티 팁이 있다면? 2스킨법. 세안 후 늘 토너를 두 차례 덧발라요.
가장 좋아하는 향은? 금목서 향기.
디너 파티에 다섯 명을 초대할 수 있다면? 트와이스 멤버 중 오늘 일정 가능하신 분.
언젠가 꼭 살아보고 싶은 곳은? 아마도 베를린?
당신의 일요일 아침은 어떤 모습인가요? 알람 없이 자연스럽게 눈을 뜨고 세탁기에 빨래를 넣은 뒤 커피를 마셔요. 남편과 오늘의 일정을 정리하고 외출하죠. 다시 집에 돌아와 넷플릭스 신작을 감상하고 하루를 마무리해요.
화장대 위에 단 하나의 제품만 올릴 수 있다면? 라네즈 ‘립 슬리핑 마스크’.
당신이 예측하는 뷰티 월드의 미래는? ‘다양성’을 표방하기에 특정 기준이 사라지고 개성이 우선시될 겁니다. 그리고 기술의 무한한 발전으로 버튼 하나로 메이크업을 끝내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이제 막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뷰티 전문가의 조언은? 첫째도 둘째도, 일과 삶의 균형!
AIMEE CHENG-BRADSHAW
영국과 싱가포르계 중국인 혼혈 모델이자 TV 프로그램의 유명 인사인 에이미 쳉 브래드쇼(Aimee Cheng-Bradshaw)는 이름 있는 현지 및 글로벌 브랜드의 광고 캠페인에 참여하며 커리어를 쌓아왔다. 올해 스물여섯이 된 그녀는 직업은 물론 사람으로서 모델에 대해 갖는 고정관념에 맞서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다. “이 업계에서는 노력과 끈기는 물론 자기 관리 능력과 용기가 많이 필요해요. 얼굴과 몸으로 승부를 보는 만큼 비판이나 평가 대상이 되기도 하죠.”
보이는 아름다움이 중시되는 뷰티 분야에서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그녀가 남다른 점이었다. 사회의 기대에 맞추기보다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이다. “자신을 돌아봤을 때 마음에 드는 건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에요. 가족, 친구와 시간을 보낼 때든, 모델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든 언제나요.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낼 때까지 제 안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저를 채찍질하죠. 하지만 노화는 멈추고 싶군요(웃음).” 항상 피부 관리를 꼼꼼히 하고, 수분을 보충하고, 최대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열정적이고 진실한 완벽주의자 에이미 쳉 브래드쇼의 뷰티 청사진.
아시아 뷰티란? 꾸준한 발전, 기술에서 가장 앞선 선구자.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의 변화는? 우리는 클릭 몇 번으로 많은 제품을 접할 수 있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어요. 더불어 천편일률적인 미적 기준을 강요하기보다 점점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죠.
뷰티 인플루언서로서 당신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제 뷰티 루틴은 클린, 프레시, 심플 이 세 단어로 축약돼요. 스킨케어 제품은 단순한 것이 좋고, 양적으로 많은 제품을 바르고 비싼 제품을 갖추는 것보다 간단하고 단순하게, 딱 필요한 것으로 구성되죠.
싱가포르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최애 메뉴는? 호키엔 미. 숙주, 돼지고기 또는 새우와 삼발 소스가 들어가는 국수 요리랍니다.
진정한 싱가포르인이란? 싱가포르는 정말 다양한 국적, 종교,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예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한 문화를 배우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싱가포르인이죠. 또 싱가포르 스타일의 영어 ‘싱글리시’를 할 줄 알아야 하고, ‘포모 증후군’과 비슷한 키아수(Kiasu) 정신이 있어요. 참, 냅킨 통 하나로 식당에서 자리를 맡는 것도 굉장히 ‘싱가포르스러운’ 행동이죠.
선호하는 뷰티 음료는? 탄산수.
자주 떠올리는 문구가 있다면? “태양을 바라보며 살아라. 그대는 그림자를 볼 수 없으리라. 해바라기가 하는 것처럼.” -헬렌 켈러
일을 하며 어떤 활력을 얻나요? 내가 진심으로 믿는 것들이 세상, 피부에 대한 자신감이 없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때. 어릴 적 제가 필요했던 해답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고민 없이 도전할 분야는? 틱톡을 좀 더 빨리 시작했을 것 같아요. 틱톡 열차에 조금 늦게 탑승한 편이거든요.
어머니로부터 배운 가장 좋은 뷰티 팁은? 물이 모든 것이다. 물이 피부 관리나 뷰티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지 않는 것.
싱가포르의 미의 기준은? 싱가포르는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보니 미의 기준 또한 동서양이 섞인 듯한 느낌이 있어요. 전 세계 다양한 트렌드가 이곳에서 결합돼 싱가포르만의 아름다움이 새로 탄생하죠.
받아본 선물 중 가장 좋았던 뷰티 선물은? 열한 살 때로 기억하는데, 어머니로부터 받은 기초 3종 세트요. 떠올려보면 대단한 브랜드도 아니었고, 드러그스토어 브랜드의 클렌저, 토너, 모이스처라이저 구성이었는데, 태어나 처음 ‘스킨케어’라는 걸 접해본 순간이라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죠.
지금까지 받아본 커리어에 관한 조언 중 최고는? 아버지가 말했어요. 좋아하는 걸 일삼으면 하루도 일을 하지 않으면서 살 수 있다고. 덕분에 하루하루 활력, 동기를 얻고 번아웃 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수 있어요.
세 가지 소원을 말해본다면? 순간 이동 능력을 갖는 것. 아무거나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것. 개성 있는 음색을 지닌 가수가 되는 것.
지금 당장 떠나고 싶은 곳은? 놀랍게도 일본에 아직 가본 적이 없어요. 서울은 자주 가는데 말이죠(웃음).
가장 두려운 건? 심해를 무서워해요. 바다든, 호수든, 강이든 발아래 뭐가 있는지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요.
모두가 봐야 할 영화 한 편. <평행이론: 도플갱어 살인(Coherence)>. 잘 알려진 영화는 아닌데, 이 인디 필름의 대부분은 애드리브, 그러니까 즉석으로 연기하고 촬영해서 스릴 넘치고 흥미로운 줄거리가 매력적이죠.
당신의 멘토는? 남자 친구. 덕분에 자신을 주변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법을 배웠어요. 만나는 기간이 짧든 길든, 우리만의 타임라인과 페이스로 움직여 서로 의지하며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나만 알고 있는 매력 포인트가 있다면? 잘 보면 코에 작은 점이 있어요. 별생각 없이 살아왔는데, 언제부턴가 그 점이 좋아지더군요. 화보 촬영할 때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점이 보이게 리터치해달라고 부탁할 정도로요(웃음).
이제껏 받아본 뷰티 조언 중 최악은? 잦은 페이셜 스크럽 사용. 지나치게 큰 알갱이가 들어 있는 제품은 각질을 제거해주거나 트러블을 방지하는 역할보다 피부에 오히려 해가 됩니다. 어린 시절 피부 트러블로 고생을 많이 했기에, 그때 조금이라도 순한 제품을 써서 피부를 지킬걸, 후회하곤 합니다.
지금 당장 이 세상의 무언가를 딱 하나만 고칠 수 있다면? 지구 온난화, 다시 말해 기후변화를 없애는 것. 인간의 영향으로 지구와 자연이 변하는 게 정말 두려워요. 대기업은 눈에 보이는 이득을 챙기기보다 하나뿐인 지구 건강에 앞장서길 바랍니다.
올 가을·겨울 사용하기 좋은 싱가포르 뷰티 제품은? 싱가포르엔 가을·겨울이 없지만 계절에 따라 습도가 변하긴 해요. 습할 때는 가벼운 모이스처라이저와 가벼운 제형의 선크림이 정답이죠. 뉴트로지나의 ‘하이드로 부스트 워터 젤’과 아넷사의 ‘퍼펙트 UV 선스크린 스킨케어 밀크’를 추천해요.
아침형 또는 저녁형 인간? 100% 저녁형!
평생 한 가지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포도 맛 곤약 젤리.
자신을 힘 있게 느끼게 해주는 옷이 있다면? 최근 구입한 코르셋 블레이저인데, 몸을 정말 예쁘게 잡아줘요. 이걸 입으면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길티 플레저는? 맥도날드 ‘맥스파이시 버거’. 다른 나라에서도 먹어봤는데, 싱가포르 맥도날드의 맥 스파이시 버거여야만 해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먹는 게 제일 맛있어요(웃음).
싱가포르에 사는 게 좋은 이유?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안전한 곳으로 손꼽히죠. 시간이나 장소 구애 없이 어디든 편하게 걸어 다녀도 문제없죠.
인생에서 다시 살아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사랑에 빠진 순간.
자신만의 독특한 뷰티 팁이 있다면? 뷰러를 사용하기 전 꼭 헤어드라이어로 열을 더해요. 속눈썹이 굉장히 두껍기 때문에 열이 오른 뷰러로 눈썹을 집어주면 속눈썹 모양이 하루 종일 유지된답니다.
가장 좋아하는 향은? 재스민.
디너 파티에 다섯 명을 초대할 수 있다면? 블랙핑크의 리사, 벨라 하디드, 오드리 헵번, 다니엘 리카르도, 데이비드 아텐버러.
언젠가 꼭 살아보고 싶은 곳은? 서울 또는 로스앤젤레스.
화장대 위에 단 하나의 제품만 올릴 수 있다면? 선크림.
당신이 예측하는 뷰티 월드의 미래는? 20년이 지난 뒤 뷰티 시장은 굉장히 개인 맞춤형일 거예요. 덧붙여 다양성을 존중하고, 지속 가능하며 혁신적인 것으로 가득할 겁니다. 일례로 AI와 같은 디지털 툴을 이용해 개개인의 피부에 필요한 성분이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거죠.
마지막으로 인생의 모토는? 주변 사람을 도울수록 나는 더 큰 사람이 된다.
DOROTHY CHAU
매사에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사업가의 자질을 길러온 도로시 차우(Dorothy Chau)는 모건 스탠리 개인 자산 관리 부서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러다 2년 후,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에이전시로 이직했다. 하지만 차우의 능력을 알아본 리테일 업계의 거물 마이클 잉(Michael Ying)이 그녀를 스카우트해 실력을 길러주면서 차우가 본인의 회사를 차릴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사업에 대한 차우의 열정은 2018년에 결실을 맺게 된다. 그녀는 클린, 비건, 크루얼티 프리를 표방하는 스킨케어 브랜드 ‘보타닉 프레티5(Botanic Pretti5)’를 론칭했다. 중국의 전통 한방 성분과 첨단 기술로 제작한 포뮬러로 전 세계인의 피부 건강 증진을 비전으로 삼는 브랜드다. 론칭 후 얼마 되지 않아 글로벌 기업가 네트워크 EO(Entrepreneurs’ Organization)에 가입한 차우는 그곳에서 그녀를 지지하고 지원해주는 멘토와 동료를 얻었다. 지난해 말 보타닉 프레티5는 처음으로 홍콩 세포라에 입점해 금방 현지 고객의 ‘최애’ 스킨케어 브랜드로 거듭났다. 매번 품절되는 나이트 마스크 팩과 히알루론산 세럼이 그 증거다.
자신을 세 단어로 정의하면? 긍정적, 외향적, 모험적.
그렇다면 ‘아시아 뷰티’란? 모두가 부러워하는 건강한 피부와 자연스러운 윤기.
브랜드 론칭 이후 잊지 못할 위기 극복 사례를 떠올린다면? 보타닉 프레티5는 팬데믹 기간 탄생한 브랜드예요. 록다운으로 이커머스 사이트 론칭, 온라인 쇼핑 열풍 등 소비 문화가 변모하고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거나 오픈 지연 사태가 수도 없이 발생했습니다. 더불어 소비자는 더 ‘클린’하고, ‘내추럴’한 뷰티 제품을 찾아나섰죠. 자신의 피부에 사용하는 제품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소비자가 늘어난 거죠.
제품 개발 당시 떠올린 특정 인물이 있나요? 대상은 딱히 없었어요. 그렇지만 주변에 영감을 주는 인물이 많았죠. 늘 배우는 자세를 갖고, 자기 자신의 몸과 정신 건강을 관리하며, 주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을 두는 선한 사람들이요.
일을 하며 어떤 에너지를 받나요? 고객이 우리 제품 사용 후 피부에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피드백을 받는 것. 제가 개발한 제품 덕분에 행복을 찾았다는 메시지를 받으면 보람을 느껴요.
뷰티 파운더 이전의 당신과 이후의 당신은 어떻게 다른가요? 개인적으로 건강하고 자연스러우며 단순한 걸 선호해요. 예전엔 메이크업을 진하게 할수록 ‘예쁘다’고 여겼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진정한 아름다움은 밝은 미소, 자신감,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걸 깨달았죠.
인생 명언이 있다면?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변치 않는 뷰티 롤모델은? 내면과 외면 모두 아름다운 그녀, 오드리 헵번.
선호하는 뷰티 음료는? 생강레몬꿀차. 쉴 때마다 소파에서 생강레몬꿀차를 마시며 얼굴에 마스크 팩을 올린 상태로 책을 읽곤 해요.
진정한 홍콩인이란? 하나, 빙키(Bing Kee)라는 노천 식당에서 홍콩 밀크티, 근사한 카페에서 커피를 동시에 즐길 줄 아는 사람. 둘, 중국어와 영어를 합친 ‘칭글리시(Chinglish)’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 셋, 홍콩을 대표하는 등산 코스인 사자산(Lion Rock)에서 영향을 받은 끈기, 탄력성, 민첩성으로 충만한 ‘사자산 정신’을 이해하는 사람.
홍콩만의 매력 포인트는 뭔가요? 교통이 편리해 어디든 20분 컷으로 이동 가능한 점. 산도 많고 바다에도 금방 갈 수 있는 지리적 특성상 아침에 등산하고 점심엔 도심에서 맛집 투어를 할 수 있답니다.
최애 홍콩 음식을 추천해준다면? 글로스터 룩 쿽 호텔(Gloucester Luk Kwok Hotel)의 차슈달걀덮밥. 주성치의 1996년 영화 <식신>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요리예요. 덮밥 위 차슈가 핵심인데요, 현지인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죠.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뷰티 팁은? 뻔하긴 하지만, 충분한 수분 섭취와 수면 시간 확보.
홍콩의 미의 기준은? 아름다움은 보는 이에 따라 제각각이에요. 전체적으로 건강하고 고른 피부 톤을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 같아요.
받아본 선물 중 가장 좋았던 뷰티 선물은? RF 고주파기.
버킷 리스트 중 일순위로 떠나고 싶은 곳은? 마추픽추.
모두가 봐야 할 영화 한 편. <오즈의 마법사>.
지금 당장 이 세상의 무언가를 딱 하나만 고칠 수 있다면? 지구 온난화를 없애는 것.
가을·겨울에 사용하기 좋은 홍콩 뷰티 제품은? 보타닉 프레티5의 ‘하이드로-레스큐 리페어링 나이트 마스크’.
아침형 또는 저녁형 인간? 새벽 6시에 일어나고자 노력하는 저녁형 인간.
추천하고 싶은 휴대폰 앱은? 책을 요약해주는 ‘Blinkist’. 다채로운 지식은 물론 책 내용을 15분 안으로 빠르게 습득할 수 있어요.
평생 한 가지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채소.
자신을 힘 있게 느끼게 해주는 옷이 있나요? 파워 수트.
길티 플레저는? 초콜릿 섭취.
인생에서 다시 살아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나의 20대. 돌이켜보면 가장 자유롭고 걱정 없이 살던 황금기죠.
자기만의 독특한 뷰티 팁이 있다면? 아침에 가벼운 마사지로 눈가 부기 빼는 것.
가장 좋아하는 향은? 깨끗하게 세탁한 이불 냄새.
무인도에 가져갈 단 하나의 화장품 피부에 축적된 각질, 먼지, 피지를 깔끔하게 씻어낼 세안제.
뷰티의 미래는? 한 20년 후에는 피부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술이 발달할 겁니다. 또한 뷰티라는 개념 자체가 ‘피부’ 그 이상이 되겠죠. 외적 아름다움을 넘어서 사람들은 웰니스, 셀프 관리와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를 찾게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이제 막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뷰티 전문가의 조언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말 것. 본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
- 포토그래퍼
- Hedy Chang(Melinda Wang), Mark Nicdao(Anne Curtis), Zantz Han(Aimee Cheng-Bradshaw)
- APAC 에디토리얼 디렉터
- Leslie Sun(Melinda Wang)
- 패션 디렉터
- Pam Quiñones(Anne Curtis)
- 에디터
- Amber Chan(Melinda Wang), Desmond Lim(Aimee Cheng-Bradshaw)
- 스타일리스트
- Amber Chan(Melinda Wang), Renee De Guzman(Anne Curtis)
- 헤어
- Janice Chen(Melinda Wang), Raymond Santiago(Anne Curtis), Marc Teng(Aimee Cheng-Bradshaw)
- 메이크업
- Bella(Melinda Wang), Robbie Piñera(Anne Curtis), Dollei Seah, Zhou Aiyi, Lydia Thong(Aimee Cheng-Bradshaw)
- 네일
- Extraordinail(Anne Curtis)
- 세트 디자인
- Angela Zhang(Aimee Cheng-Bradshaw)
-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 Vanessa Caitlin(Aimee Cheng-Bradshaw)
- 매니저
- Sylvie Yeh(Melinda 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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