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 슈즈 전성시대, 100% 즐기는 법
최근 1년간 가장 핫한 슈즈는 단연 아디다스 삼바입니다. 보기만 해도 예쁜 디자인은 둘째 치고, 셀럽들의 지원사격까지 등에 업으니 정상에서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죠. ‘삼바 광풍’이 거센 와중에도 꾸준히 몸집을 불려나가는 스니커즈가 있습니다. 이제 삼바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거듭난 하이킹 슈즈가 그 주인공이죠.
하이킹 슈즈 혹은 러닝 슈즈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대표 주자로는 살로몬, 아식스, 호카오네오네를 꼽을 수 있습니다. 세 브랜드 모두 편안한 착화감을 자랑하며 실루엣이 뭉툭한 슈즈를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죠. 특히 아식스와 살로몬은 두세 가지 컬러만 들어간 삼바와 달리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컬러를 섞은 슈즈를 선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2010년대 후반,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어글리 슈즈’를 연상시키기도 하죠.
모든 면에서 아디다스 삼바와 대척점에 서 있는 하이킹 슈즈가 앞으로 더욱 많은 인기를 얻게 될 것이라 예견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습니다. 메가트렌드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그와 정반대 모습을 한 트렌드가 피어나기 마련이거든요. 로우 라이즈의 시대가 가고, 초 하이 웨이스트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당장이라도 백팩을 메고 등산을 가야 할 것만 같은 디자인 하이킹 슈즈지만, 꼭 ‘고프코어스럽게’ 맞춰 입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과감한 믹스 매치를 시도할수록 멋스러운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죠. 이때 가장 훌륭한 지침을 제시하는 셀럽이 바로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입니다. ‘애착 스니커즈’와도 같은 보라색 살로몬을 다양한 무드의 룩에 매치하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파이톤 프린트의 팬츠, 강렬한 워싱의 데님 팬츠와 함께 소화하기도 했습니다.
제이 발빈처럼 멀끔한 수트에 하이킹 슈즈를 매치하며 극한의 믹스 매치를 즐겨도 좋고요.
앞으로 거세질 일만 남은 하이킹 슈즈 트렌드에 제대로 올라타고 싶다면, 살로몬과 아식스 말고 다른 브랜드에도 주목해보세요. 가장 먼저 예로 들 수 있는 것은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하이킹 브랜드 로아(Roa). 안드레아스(Andreas), 카타리나(Katharina) 같은 대표 모델에서 볼 수 있는 뭉툭한 밑창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2015년 슈즈 전문 브랜드로 시작해 최근에는 의류 라인까지 성공적으로 론칭했고요.
최근 브레인 데드와 손잡고 ‘오클리 팩토리 팀’을 설립한 오클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00년대 초반 잠시 컬트적 인기를 얻은 ‘플레시(Flesh)’를 부활시키며 다시 주목받고 있거든요. 오클리가 선보이는 하이킹 슈즈의 매력 포인트는 때론 괴기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어글리’한 셰이프죠.
마지막으로 살펴볼 브랜드는 현재 러닝 슈즈 중 가장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온 러닝(On Running). 브랜드 설립자 올리비어 베른하르트(Olivier Bernhard)는 듀애슬론 세계 대회에서 세 번이나 우승한 경험을 살려 내구성 좋은 초경량 러닝화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스타일을 챙기면서도 러닝을 즐길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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