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디즈니 스타인 줄 알았던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록 앨범을 선보였을 때 이미 알아보았죠. 팝 펑크를 주도하던 그 시절 에이브릴 라빈과 닮았다는 것을요. 고딕 열풍에 힘입어 나온 ‘Vampire‘ 같은 곡은 에이브릴 라빈의 짙은 스모키 화장처럼 로드리고 내면에 숨겨진 반항기를 짐작하게 하죠.

로드리고는 이제 옷으로도 자신의 취향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Love Is a Battlefield’와 ‘Hit Me with Your Best Shot’ 같은 1980년대 히트곡으로 유명한 미국 록 가수 팻 베네타(Pat Benatar)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나타났습니다.

로드리고는 9월에 발표하는 앨범 홍보차 런던을 방문했는데요. BBC 라디오국에 도착한 그녀는 티셔츠에 1980년대가 떠오르는 회색 미니스커트, 앞코가 네모난 메리 제인 플랫 슈즈에 흰색 양말을 매치한 모습이었죠. 진정한 1980년대 룩이었다면 가죽 라이더 재킷을 걸치고 청키한 스니커즈를 신었겠지만, 2020년대 최고의 여성 신예로 불리는 로드리고는 ‘2023년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듯 보입니다.

새 앨범의 선공개곡 ‘Vampire’와 ‘Bad Idea Right?’의 뮤직비디오도 사운드와 가사는 무척 강렬하지만, 그녀의 의상이나 얼굴은 매우 아름답고, 심지어 발랄한 느낌마저 들거든요.

자신만의 팝 펑크를 만들어가는 그녀! 새로 발매하는 앨범은 1980년대에서 영감을 받은 걸까요? 곧 출시될 앨범에 베네타 샘플이나 커버가 있다는 걸 암시하는 걸까요? 최소한 신시사이저와 일렉트로닉 드럼을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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