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는 길쭉하게, 배는 납작하게! 가을 제철 스커트
무더위에 감히 입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던 데님 맥시스커트, 이제 다시 꺼낼 때가 왔군요.
지난 22일, 연극 <필로우 맨>을 마치고 극장을 떠나는 릴리 앨런의 퇴근 룩이 그 알람이 되어주었습니다. 네이비 카디건 블레이저와 짝을 이룬 데님 맥시스커트의 네모난 셰이프는 잊고 있던 감각을 예열하기에 충분했죠.
무엇보다 릴리가 선택한 건 하이 웨이스트 스타일이었습니다. 나열할 장점이 많죠. 배꼽 위부터 발등 위까지, 청바지보다 쭉 뻗은 길쭉한 실루엣은 물론 튼튼한 데님 소재는 미처 신경 쓰지 못한 군살이 고개를 내밀지 못하도록 철통 방어해줄 테니까요. 크롭트 톱도 걱정 없이 입을 수 있고요.
지난해 가을, 귀환과 동시에 필수 아이템으로 빠르게 정착한 데님 맥시스커트. 과거의 영광에만 기대기엔 세련미가 물이 오를 대로 올랐습니다. 주얼리 장식의 네이키드 힐과 클러치를 페어링해 우아함까지 챙긴 릴리의 스타일을 보세요! ‘레트로’라는 수식어에만 갇혀 있을 필요가 없죠.
아직 두 다리를 꽁꽁 감쌀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요령을 피워봅시다. 넓게 퍼지는 플레어 스타일이나 깊은 슬릿 디테일을 더한 디자인으로 말이죠. 우리가 지금 그토록 부르짖는 화이트 셔츠에 매치한다면, 환절기 데일리 룩에 대한 고민은 그길로 해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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