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끝에 전해지는 짙은 잔향이 매력적인 압생트 바를 소개합니다.

바 참

한적한 서촌 좁은 골목을 비집고 들어가다 보면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바 참’이 나옵니다. 전통주를 활용해 세상에 없던 칵테일을 만드는 이곳은 호불호가 갈리는 압생트를 취향에 맞게, 또 무궁무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압생트를 활용한 칵테일 중 대표적인 사제락을 제철 스타일로 만든 사제락 인 시즌부터 라이 위스키, 레몬, 오렌지, 석류 시럽을 넣은 사워 칵테일에 쑥과 압생트를 가미한 워드 8, 오이와 압생트를 베이스로 한 오이 셔벗에 스파클링을 부어 아포가토처럼 먹는 시그니처 칵테일 섬까지. 압생트를 중심으로 원색적인 색감, 신맛, 단맛, 쓴맛의 조화가 간결한 매력적인 칵테일을 선보이죠. 오후 6시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일찌감치 가서 서서히 어두워지는 골목의 정취를 느끼기에도 좋습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7길 34 인스타그램 @bar.cham

갤러리 피그먼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갤러리 피그먼트’는 그림과 술을 한곳에 펼쳐놓은 공간입니다. 언뜻 갤러리 같은 인상을 주는데요. 입구에 전시된 잭슨 폴락의 그림 중 하나를 당기면 잔잔한 재즈가 흐르는 바 내부로 입장할 수 있죠. 가을을 맞아 준비한 시즌 3의 메인 시그니처 칵테일인 잭슨 폴락 라운드 3는 작가가 활동했던 미국에서 영감을 얻어 버번위스키와 여러 리큐어를 혼합하고,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압생트를 넣어 만들었습니다. 특히 유청 분리 방법으로 유명한 밀크 워시 기법을 적용해 모든 재료가 투명하고 부드럽게 표현되어 압생트 특유의 청량감과 시트러스함을 풍부하게 즐길 수 있죠. 이처럼 갤러리 피그먼트는 흥미로운 요소가 가득한 칵테일 라인업과 세련된 분위기 덕에 나만의 아지트를 삼고 싶은 곳입니다.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6가길 12-2 인스타그램 @gallerypigment

책바

요즘 망원동만큼 다양한 술집이 모여 있는 지역이 없죠. 그 가운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책바’가 있습니다. 책과 술의 공감각을 구현한 공간으로, 해가 진 뒤 바와 심야 서점으로 운영됩니다. 여느 위스키 바처럼 술맛을 돋우는 음악을 트는 대신 아주 조용한 분위기로 독서와 사유, 그리고 창작에 집중할 수 있죠. 이곳에서는 압생트를 정석에 가깝게 마실 수 있는데요. 테이블 위에 따로 전용 디스펜서를 두어 원액 그대로 마시거나 프렌치 메소드, 보헤미안 메소드, 헤밍웨이 메소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또 구비된 책을 마음껏 펼쳐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소설에 등장하는 각종 술과 작가에게서 영감받아 만든 칵테일을 메뉴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90 인스타그램 @chaegbar

바티센트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고급스러운 건물 외관에 은은한 조명, 내부 벽면에 물이 흐르는 벽천 인테리어와 하얀 모래로 연출한 일본식 미니 정원에 바텐더의 셔츠까지 신경 쓴 클래식 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티 소믈리에 자격증을 갖춘 바텐더가 티 오마카세를 선보이는 ‘바티센트’는 창의적이고 트렌디한 칵테일을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차와 허브를 이용한 칵테일로는 서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한잔을 마실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센차와 압생트, 그리고 샴페인이 조화를 이루는 칵테일은 드라이아이스를 활용해 압생트가 지닌 민트와 로즈메리 향을 극대화하죠. 칵테일 하나하나에 놀라운 디테일이 숨어 있어 한잔 마시면 눈과 입은 물론 마음까지 즐거워집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62길 16 인스타그램 @bar_teasc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