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여행지 ④ – 마르세유
올봄 자크무스 컬렉션의 테마는 ‘Les Parasols de Marseille’. 마르세유 바닷가를 뛰노는 아가씨들을 위한 경쾌한 옷들로 가득한 컬렉션이었다. 프로방스와 아비뇽 사이에 자리한 작은 마을, 루베롱(Luberon)에서 자란 디자이너는 고향인 남부 프랑스를 유난히 사랑한다. 그 중에서도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 바로 해변 도시인 마르세유. 지난 4월에도 마르세유에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지칭했다. 이쯤 되면 마르세유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마르세유와 카시스 사이에 자리한 수지통(Sugiton) 해변, 엑상프로방스의 가고(Gago)와 마르세유의 몽키 해변(Monkey Bay), 그리고 노트르 담뒤 몽(Notre Dame du Mont)에 자리한 호텔 마마 셸터(Mama Shelter)의 레스토랑을 추천합니다.” 디자이너가 추천하는 해변과 레스토랑을 즐겼다면, 마르세유가 자랑하는 건축물을 둘러볼 차례. 코르뷔지에가 지은 아파트 단지인 라 씨떼 라디우스(La Cite Radieuse)의 옥상 수영장과 갤러리는 현대건축의 유적지와 같은 곳. 건축가 루디 리치 오티가 디자인한 MuSEM(유럽과 지중해 문명 박물관), 자하 하디드의 CMA CGM 빌딩, 켄고 쿠마의 FRAC(현대미술센터) 역시 흥미롭다.
잠시 여행의 피로를 풀기 위해선 카페 ‘쿠지(Coogee)’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거나, 레스토랑 ‘르 판타스티크(Le Fantastique)’에서 남프랑스의 가정식을 즐겨도 좋겠다. 이 정도라면 자크무스가 그토록 사랑하는 이 도시의 매력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을 듯.
- 에디터
- 손기호
- 포토그래퍼
- JO HUN JE,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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