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패션 위크에서 뜻밖의 이벤트로 주목받은 애나 델비
어느 날 갑자기 뉴욕 사교계에 등장해 상류층을 발칵 뒤집어놓은 희대의 사기꾼 애나 델비. 그녀가 얼마 전 뉴욕 패션 위크에서 뜻밖의 이벤트로 주목받았습니다. 여전히 가택 연금 상태인 그녀가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패션쇼를 열었기 때문이죠.
러시아계 독일인 애나 소로킨은 애나 델비라는 이름으로 뉴욕 사교계에 데뷔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숨기고 억만장자 상속녀처럼 행동하며 뉴욕 상류층을 뒤흔들었습니다. 사실 그녀에게 특별한 배경은 없었지만, 탁월한 패션 감각,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 타고난 언변으로 사람들을 현혹했죠.
스스로를 최고의 브랜드로 만드는 데 성공한 애나는 뉴욕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었습니다. 사업 기획안을 내기만 하면 투자가 쏟아졌고, 그녀의 아이디어를 얻고자 하는 이들이 줄을 섰습니다. 하지만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그녀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받았지만 결국 금융 사기로 유죄판결을 받고 가택 연금 상태입니다.
이런 와중에도 애나는 인상적인 패션쇼를 열었습니다. 그녀는 최근 팝업 패션 홍보 대행사인 ‘아웃로우 에이전시(OutLaw Agency)’를 차렸습니다. 이어 이번 뉴욕 패션 위크에서 새로운 브랜드 ‘샤오(Shao)’의 데뷔 컬렉션 홍보를 맡았죠.
하지만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그녀는 자신이 살고 있는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의 아파트 건물 옥상에서 샤오의 데뷔 패션쇼를 열었습니다. 비까지 내린 좁고 소란스러운 옥상이었지만, 패션쇼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비록 관심은 쇼 자체보다 애나에게 쏠렸지만, 디자이너 샤오 양(Shao Yang)은 패션쇼에 무척 만족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애나 델비의 이름을 패션계에서 종종 접할 것 같은데요, 이쯤 되면 그녀의 존재를 애나 소로우가 아닌 ‘애나 델비’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닌지 혼란스러운 것만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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