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 패션 디렉터가 선택한 주얼리
30대 후반, 결혼과 동시에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내가 스타일 터닝 포인트를 겪은 건 확실하다. 무엇보다 예물에 대한 인식과 취향 변화는 스타일과 쇼핑 패턴에 큰 변화를 줬다. 보석 덕분에 옷차림은 더 간소해졌고 여성스러워졌다.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달은 건 옷보다 제대로 된 보석과 시계가 훨씬 가치 있다는 사실. 그래서 주얼리와 시계는 ‘바로 오늘’이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높다는 주위의 조언에 힘입어 유행을 타는 옷과 가방을 추구하는 후배들에게 보석에 투자하라고 늘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는 중이다. 게다가 나는 필드에서도 골프 룩에 파인 주얼리를 과감하게 매치하곤 한다(지나치게 멋 부렸다며 핀잔을 들은 적도 있지만). 주얼리가 더욱 돋보이도록 목주름 관리와 네일 케어는 필수이며 아주 가끔 새로운 보석이 추가될 때마다 어울리는 옷도 장만해야 한다. 이렇게 보다 가치 있는 투자를 하는 덕분에 쓸데없는 쇼핑이 확 줄었다고 자기 합리화를 하지만, 결국 보석 스타일링을 위한 지출은 매우 커졌다. 그럼에도 오늘의 차림을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의 만족감을 위해서라면 나의 신성한 ‘주얼리 케어’는 지금도 계속된다. (VK)
추천기사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