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행을 떠난 보테가 베네타 2024 S/S 컬렉션
마티유 블라지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보테가 베네타 2024 S/S 컬렉션은 사실상 그의 첫 번째 이야기와 같았습니다. 마티유 블라지는 데뷔 시즌인 2022 F/W에서 2023 F/W까지, 3부작에 걸쳐 이탈리아에 대한 헌사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네 시즌 만에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았고, 초점은 이탈리아에서 세계로 뻗어나갔습니다.
그는 “세계를 합치는 것이 아이디어였습니다. 남미, 동남아시아, 러시아, 시칠리아 등 말 그대로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라고 말했죠.
일각에서는 국경이 없는 다문화 패션이라고 평했습니다. 그는 소재의 다양화를 통해 촉감과 질감이 뛰어나고 구조와 세련미가 돋보이는 세련된 일상복을 탄생시켰습니다. 밀짚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색다른 가죽공예를 선보였고, 바나나 잎으로 샌들을 만들어 우리 삶에 들어온 ‘럭셔리’의 개념을 더욱 확대했습니다. 럭셔리를 불필요하거나 사치스럽다는 의미가 아니라 구체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했죠. 컷과 디테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돋보기로 모양을 확대한 듯 보이기도 했고요.
바다와 동물의 형상이 그려진 타일 캣워크 위로 등장한 연금술사들은 게스트들에게 다문화라는 최면을 걸었습니다.
1. 마이크로 니트 점프수트
마티유 블라지는 1990년대 초 수영복을 연상시키는 마이크로 니트 점프수트를 첫 번째 오프닝 룩으로 선택했습니다. 인트레치아토 가죽으로 만든 커다란 가방을 들고, 조각 같은 주얼리를 하고 있었지만 리조트 타운의 해변을 거니는 여느 패션인의 모습은 아니었죠. 세계지도나 잡지 같은 오래된 페이퍼를 가방에 넣고 걷는 그녀의 등 뒤로 자연의 소리가 울려 퍼졌거든요.
2. 프린지 스커트
프린지가 2024년 봄과 여름의 가장 강력한 트렌드 중 하나라는 것을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새틴, 패브릭은 물론 보테가 베네타의 가죽으로도 해석되었으니까요. 마티유는 다양한 색상의 긴 스트랩을 엮어 가죽 프린지 스커트로 만들었습니다.
3. 새로운 실루엣을 만들어낸 촉각 드레스
이 독특한 작품들은 총체적인 실험 대상입니다. 이 실험실의 수장인 마티유 블라지는 여성의 실루엣을 소재를 통해 재정의합니다. 그는 가죽에 니트, 패브릭, 라피아까지 섞어 마치 관람해야 할 조각 같은 옷을 만들어냈습니다.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결국 만져본 후에 착용하게 되는 옷을 만든 것이죠.
4. 새로운 스커트
테일러링뿐만 아니라 독창성과 실험성에서도 최고 수준의 장인 정신을 보여주었습니다. 첫 번째 룩을 보면 천으로 엉덩이를 감싸 한쪽을 고정하고, 바이어스 컷을 사용해 조화로운 비대칭성을 만들어냈습니다. 풀 스커트는 라피아와 가죽을 짜서 만들어 펄럭이지 않습니다.
5. 스톨이 있는 트렌치 코트
여정에서 도시로 복귀하는 길에는 역시 트렌치 코트가 어울리죠. 클래식의 재해석이 돋보이는 상징적인 이 작품은 가슴부터 어깨까지 와이드한 스톨이 달려 있으며, 가죽 소재의 부드러운 감촉이 특징입니다.
6. 심플하지만 복잡성을 지닌 보테가 베네타
완벽한 실험 대상이면서 많은 여성의 사랑을 받는 컬트 액세서리, 백과 슈즈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부드러운 우븐 가죽으로 제작한 스트로 토트백, 바나나 잎으로 만든 듯한 슈즈, 신문 프린트가 돋보이는 가죽 호보 백까지, 변화는 계속됩니다.
마티유 블라지는 패션의 이동 가능성을 믿습니다. 바나나 잎 샌들을 신고, 신비로운 가방을 들고 도시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말이죠. 그는 공예가처럼 이야기합니다. 꾸뛰르 무대에 오를 만한 수준의 특별한 옷을 만드는 장인 정신을 발휘한 뒤 “사람들은 공예를 생기가 없는 칙칙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저는 그와 반대로 가능성의 세계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죠. 완벽히 동의합니다. 이 컬렉션을 보고 세련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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