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은 플레어 데님이 제철
지난 9월, 올 가을과 겨울 주목할 아이템으로 플레어 핏 데님을 꼽았는데요. 플레어 데님을 눈여겨본 것은 우리뿐이 아니었나 봅니다. 패션 위크 기간에 여러 셀럽과 패션 피플이 기다렸다는 듯 플레어 데님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거든요.
스타일 아이콘인 루이 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퍼렐 윌리엄스부터 볼까요? 사카이의 2024 S/S 컬렉션에 참석한 그는 ‘캐나디안 턱시도’라고도 불리는 청청 패션을 소화했거든요. 적당히 물이 빠진 듯한 워싱과 데님 블레이저의 거대한 라펠도 인상적이었지만, 가장 눈에 띈 것은 플레어 핏 팬츠와 매치한 청키 스니커즈였습니다. 팬츠 밑단의 넓은 통이 두툼한 슈즈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은 물론 ‘키 높이 효과’까지 누렸죠. 드레시한 무드 때문에 플레어 데님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었다면, 퍼렐의 룩을 참고해도 좋겠습니다.
청청 패션을 소화하기 위해 데님 블레이저를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플레어 데님은 어떤 재킷과도 훌륭한 짝을 이루거든요. 모델 데본 윈저처럼 물이 잔뜩 빠진 재킷과 팬츠를 매치하며 카우보이 룩을 따라 할 수도 있고, 진청을 선택해 워크 웨어 룩을 연출해도 좋습니다.
칼 라거펠트 상 수상에 빛나는 브랜드 베터(Better)의 디자이너 줄리 펠리파스 역시 플레어 데님을 입고 까르벵 쇼에 참석했습니다. 그녀는 퍼렐이나 데본과 달리 와이드 플레어 데님을 선택했는데요. 전체적으로 통이 넉넉한 플레어 팬츠는 일반 와이드 데님처럼 블레이저와 매치할 때 최고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줄리 펠리파스 역시 깔끔한 느낌의 블레이저를 크롭트로 연출했죠.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많은 이들이 플레어 데님을 입고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에 탑승했다는 점입니다. 그 비결은 브라운, 베이지, 그레이 등 트렌드 ‘키 컬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거죠. 팬츠를 제외하고 모든 컬러를 브라운 계열로 통일하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재킷과 이너 톱, 백과 슈즈까지 말이죠. 슬슬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만큼, 스카프 스타일링 역시 참고할 만하고요!
‘가을’ 하면 생각나는 컬러, 브라운을 활용한 플레어 데님 역시 조용한 럭셔리 연출에 적합합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지나치게 와이드한 핏은 금물이라는 거죠. 바지통은 물론 밑단 퍼짐까지 과하지 않은 아이템을 고르는 편이 훨씬 고급스럽고, 조용해 보입니다.
- 사진
- Courtesy of Phil Oh, Instagram,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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