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뷰티의 접점에서, 크리스챤 디올 뷰티 그리고 쟈도르
25여 년간 위대한 존중과 헌신, 연대로 이뤄진 협업 관계. 예술과 뷰티의 연결성을 입증한 크리스챤 디올 뷰티 그리고 쟈도르의 모든 것.
1999년에 선보인 쟈도르 향수 화보와 캠페인 영상에서 에스토니아 출신 모델 카르멘 카스(Carmen Kass)는 금빛 욕조에 몸을 담그는 장면을 연출했다. 금빛 목걸이를 구현한 향수병과 쟈도르라는 이름에서 힌트를 얻은 이 영상을 보면 당당하면서도 우아함이 느껴지는 길쭉한 보틀의 형태처럼 꼿꼿하게 서 있는 여성의 실루엣이 떠오른다. 카르멘 카스의 여전사 같은 체형과 금발, 그녀에게서 풍기는 카리스마는 쟈도르 향수의 이미지를 대변하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금빛 욕조는 전부 가상 이미지로 연출했는데, 이는 그 당시 기술로 구현한 업적이기도 했다. 향수 캠페인 영상은 신비로운 내레이션에 더해 사람들에게 환상을 심어줘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촬영감독 장 밥티스트 몬디노(Jean-Baptiste Mondino)는 물을 금빛으로 연출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 확신했다. “여성들은 이따금 쉼을 위한 의식으로 욕조에 몸을 담그며 심신을 안정시킨다는 점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었죠.”
수년 후 캠페인 영상 시리즈에 배우 샤를리즈 테론을 담았다. 화보 속 그녀는 여신과 다름없다. 카르멘 카스가 그랬듯 샤를리즈 역시 아주 아름답고 강인한 여성이다. 연기력도 출중한 데다, 금과 럭셔리를 제2의 피부처럼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그녀가 옷을 벗어 던지는 장면에서 그 능력이 진가를 톡톡히 발휘한다. 캠페인 영상은 사진가 헬무트 뉴튼에게서 영감을 받았는데, 그는 럭셔리를 완벽하게, 때로는 거칠게 표현하는 자유로운 여성을 그 누구보다 능숙하게 연출하는 인물이다.
그런가 하면 2014년 선보인 ‘The Future is Gold’ 광고 영상은 형이상학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샤를리즈 테론은 과거에서 벗어나 찬란한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쟈도르는 여신의 이미지를 구현해낸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향수로, 그녀는 이 여신을 표현하며 세상의 규칙에 반기를 든다. 그녀가 표현한 자유로운 불멸의 여신은 우리에게 신성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더 높은 곳으로 향하는 자신을 따를 것을 권유한다. 그래서 장 밥티스트 몬디노는 샤를리즈를 영상의 첫 배경이 된 베르사유 궁전을 벗어나 더 높은 곳으로 올려 보내기로 결심했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과 끝인 쟈도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메가 히트 향수다. 성공 비결은 뭘까? 그 시작은 훌륭한 제품력 덕분이다. 우아한 부케의 핵심을 탐험하는 여정을 담고 있는 이 금빛 향수는 재스민 삼박과 다마스크 로즈 노트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수십 년 동안 세 명의 수석 조향사 칼리스 베커(Calice Becker), 프랑수아 드마쉬(François Demachy), 그리고 2023년형 ‘쟈도르 로르’를 제작한 프란시스 커정과 함께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로써 쟈도르는 디올 하우스를 대표하는 제품이 되고, 시대를 초월하는 매력의 샤를리즈 테론을 계속 뮤즈로 기용하는 브랜드의 결단력 또한 쟈도르를 스테디셀러로 만드는 데 한몫한다.
쟈도르의 매력을 논할 때 우아한 디자인을 빼놓을 수 없다. 수 세기에 걸쳐 내려온 전설, 즉 고대의 암포라가 보틀 형태를 구상하는 데 영감을 주었고, 무슈 디올은 그의 첫 번째 향수인 미스 디올의 진귀한 케이스에 이 디자인을 차용했다. 쟈도르의 디자인은 디올 하우스 장인들이 참석해 꾸뛰리에가 최초로 선보인 숫자 ‘8’ 모양의 드레스와 바카라, 무라노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곡선의 향수병을 제작하기 위해 이루어진 수많은 연구 사이의 긴밀한 연결 고리를 내포한다. 네크리스의 세밀함은 무슈 디올의 어머니가 소유한 여러 줄로 세공한 벨 에포크 진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보드뤼샤주(Baudruchage) 기법으로 승화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위대한 예술가들은 쟈도르 향수병을 재해석해 하이 주얼리처럼 빛나는 걸작을 탄생시켰다.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Victoire de Castellane), 인디아 마다비(India Mahdavi), 장 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이 그 주인공으로, 특히 쟈도르 로르를 품은 장 미셸 오토니엘의 작품은 서정적으로 반짝이는 우아한 골드 케이스에 활짝 핀 비즈 플라워 형태가 특징이다.
크리스챤 디올 뷰티는 <디올 쟈도르!> 전시를 통해 디올 하우스의 꽃에 대한 열정, 그리고 하우스를 대표하는 여성 향수 쟈도르의 아카이브를 재조명하고 ‘예술과 향수의 만남’이란 테마로 시공간을 초월하는 뷰티 혁명을 이끌었다. 이들의 예술적 교류와 행보는 단지 관람객에게 호화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강렬한 울림을 전한다. 바로 뷰티는 문화적 기능을 해야 한다는 것! 전시회는 박물관이나 갤러리에 잘 가지 않는 대중이 예술적 창작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니까. (VK)
- 포토
- Adrien Dirand, Jean-Baptiste Mondino, Pierre Mouton, Thomas Chéné, Penny Slinger for Parfums Christian D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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