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소녀의 미스터리 #허주은 #사라진 소녀들의 숲
권오경, 허주은, 악시 오, 김주혜, 그레이스 M. 조. 5인의 소설가는 이국에 머물지라도 태어난 땅의 역사를, 어머니가 들려준 경험을 잊지 않고 작품으로 발화했다. 이들이 쓴 이야기는 여러 나라의 독자를 한국의 아픈 과거 혹은 아름다운 세계로 이끈다.
허주은 작가는 조선 시대 소녀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해가는 소설 <사라진 소녀들의 숲>으로 주목받았다. 작가는 태어난 곳, 자란 동네, 가족의 고향 이야기가 자신을 정의하고 삶을 일깨운다고 말한다.
소설가로서 방황하던 시절, 한국 역사를 접하고 난 후 그에 기반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역사의 어떤 점이 다가왔나요?
처음 한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 익숙한 느낌을 받은 기억이 나요. 이상한 일이었죠. 이전엔 본격적으로 한국사를 공부해본 적이 없거든요. 한국에서 소래고등학교에 다녔는데, 그땐 제 한국어 실력이 좋지 않아 역사 수업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흥미를 잃었죠. 그런데 2015년 한무숙 님이 쓴 <만남>이라는 책의 서문을 통해서 한국 역사를 살짝 엿봤어요. 호기심에 집어 든 책이었는데, 읽을수록 더 많이 알고 싶더군요. 역사에 대해 읽으면서 개인적인 느낌을 받은 건 처음이었어요. 세계사를 공부하면서는 느껴본 적 없는, 그런 개인적인 느낌이요. 제 모습뿐 아니라 우리 가족의 가치관과 제 개인적인 신념까지 거울에 비쳐 보이는 기분이었죠. 제 삶이 한국 역사, 특히 유교의 영향에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 알 수 있었어요.
작가에게 태어난 곳, 유년을 보낸 곳, 가족의 뿌리 등은 어떤 의미일까요?
제가 태어난 곳, 자란 동네, 우리 가족의 고향에 대한 이야기는 전부 제게 소설 속 이야기처럼 느껴져요. 그 이야기는 제가 누구인지 정의하고, 삶이 얼마나 광대한지, 얼마나 복잡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일깨우죠. 그 이야기를 이해함으로써 저 자신과 가족, 제가 자란 캐나다의 한인 교회 커뮤니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이야기를 아는 것은 상당히 큰 힘이 됐어요. 제가 더 큰 전체의 일부라는 걸 상기시키면서 제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었고, 계속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있어요.
소설은 한국 역사가 배경입니다. 토론토 대학교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하긴 했지만, 캐나다로 세 살 때 이민 갔으니 한국 역사는 낯설 텐데요. 직접 보고 듣지 않은 것을 쓰는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정말 굉장히 두려웠어요. 그리고 그 두려움 때문에 한동안 한국사와 관련된 내용을 쓰지 못했죠. 첫 책의 초안을 쓰기 시작할 충분한 용기를 내는 데 거의 2년이 걸렸어요. 그리고 이 두려움은 북미에서 두 번째 책 <사라진 소녀들의 숲>이 출판될 때까지도 계속됐어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교육받은 ‘진짜 한국인’처럼 한국사를 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어머니에게 눈물로 털어놓은 순간이 기억나는군요. 절대 한국사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언제까지나 이방인일 것 같다고 어머니에게 말했죠. 그때 어머니가 제게 귀중한 관점을 가르쳐주셨어요. “한인 교포가 한국어로 말할 때, 억양이 있는 경우가 있거든. 마찬가지로, 우리가 한국에 대해 글을 쓸 때, 우리 글에도 ‘억양’이 있을 수 있단다.”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어머니는 ‘억양’이 아름다운 것이고, 그 자체로 독특한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걸 상기시켜주셨어요. 이 대화를 통해, 저에게 한국에 사는 사람 정도의 한국사 지식이 없을 수 있지만, 그게 제 작품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음을 깨달았어요.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제 독특한 위치가 한국사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죠. 또 역사적 오류의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도 항상 있었습니다. 제가 받은 역사와 문학 교육은 한국에 초점을 맞추진 않았지만, 과거를 철저하게 탐구하고, 역사적 정확성의 가치를 인식하고, ‘역사적으로 정확하다’고 간주되는 것들의 주관성을 이해할 수 있는 도구와 기술을 갖추게 해줬어요. 하지만 중요한 디테일을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죠. 한국에 살면서 한국사를 정식으로 공부한 한국인들은 알지만 저는 모르는, 그런 것들이 있을까 봐 걱정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점이 바뀌었어요.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지 않기로 결심했죠. 최대한 정확하게 쓰기 위해 노력하고, 종종 출판 후에도 조사를 계속하며 제 지식을 검증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실수의 여지가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걸로 자책하기보다는 그로부터 배우고,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관용을 베풀기로 결심한 거예요.
15세기 초 조선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소설 <사라진 소녀들의 숲>만 봐도, 각종 역사적 용어가 나옵니다. 주인공 소녀의 아버지의 직책인 종사관, 나리 같은 당시 호칭, 남녀칠세부동석 같은 당시 문화 등… 어떻게 공부하고, 준비했나요?
소설 속 세계를 구축할 때 역사적인 시대에 진정으로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작고 평범한 디테일이에요. 소설 속 세계에 무게감과 입체감을 주죠. 그런 것들이 없으면 전달하고자 하는 배경을 구축할 탄탄한 기반이 없어서 공중에 붕 떠 있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사소해 보이는 디테일에 집착하면서 수많은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어요. 예를 들면, 불과 몇 주 전에는 조선 왕조의 족집게를 조사하느라 몇 시간을 보냈어요. 제 책과 관련 없는 내용인데, 문득 조선 사람들이 족집게를 사용했는지, 당시에는 그걸 뭐라고 불렀는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알고 싶었거든요. 족집게에 대한 이런 집중적인 조사는 부모님의 흰머리를 뽑아주면서 과거의 한국 아이들도 이런 일을 했는지 궁금해하던 기억에서 시작했어요. 이런 무작위적인 작은 디테일을 수없이 많이 갖고 있고, 종종 제 책에 이용해요. 종사관, 나리, 남녀칠세부동석 같은 용어도 그런 경우죠. 전부 무작위로 조사하면서 발견한 디테일이에요.
소설에는 한문으로 된 조선 시대 용어뿐 아니라, 제주 방언이 등장합니다. 이를 배우기도, 영어로 표현하기도 어려웠을 거 같아요. 영어로 쓰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제주 방언을 소설에 넣는 건 정말 어려웠지만, 꼭 필요했어요. 한국에 다양한 방언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제주 방언의 독특함을 서양 독자에게 이해시키고 싶었죠. 이 디테일은 대단히 중요했어요. 특히 아버지가 제주 출신인데, 어릴 때 아버지가 제주도 사람들의 독특한 언어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주시곤 했거든요. 그런데 영어로 책을 쓸 때는 제주 방언이 겨우 몇 단어만 들어갔어요. 제주 방언은 한국어 번역판에서 훨씬 더 두드러지는데, 제주 방언의 정확성을 위해 제주 사람과 협력하는 등 열심히 작업해주신, 놀랍도록 재능 있는 한국어 번역가 유혜인 님에게 박수를 보내드려요. 제주 문화를 생생하게 책에 담아내는 데 그분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어요.
데뷔작을 내기까지 무수히 많은 절망과 출판사의 거절 등을 겪기 마련입니다. 그 힘든 과정과 그때 당신을 일으킨 힘이 궁금해요.
첫 책을 출판하기까지의 여정은 길고 험난했지만, 소래고등학교 시절부터 키워온 꿈이었어요. 그 시절 처음 한국에 와 학교에서 야자를 했는데, 한국어로 공부하는 게 너무 어려웠던 탓에 대신 글을 썼죠. 글쓰기는 힐링이 됐어요. 낮은 성적 때문에 방황하고 불안하던 때, 제 글은 제가 바보가 아니라는 걸, 제게 아직 온라인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지성과 상상력이 있다는 걸 일깨웠어요. 그래서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할 때마다, 언젠가 작가가 되자고 스스로에게 말하곤 했습니다. 캐나다로 돌아와서는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준비를 시작했어요. 북미에서 일반적인 출판 경로는 에이전시를 통하는 것인데, 제 여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 중 하나가 에이전시를 찾는 거였어요. 10년 동안 뉴욕의 에이전시에 제가 쓴 영국 역사 소설을 보내고 100번 이상 거절을 당했어요. 전체 여정의 가치에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서 깊이 절망했죠. 거의 포기할 뻔했지만, 결국 다시 글을 쓰고 싶었어요. 이번에는 뭔가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싶었고, 그 호기심이 한국사로 이끌었어요. 그리고 한국사와 사랑에 빠졌죠. 하지만 처음에는 한국 역사를 배경으로 집필하는 걸 망설였어요. 특히 2015년에는 서점과 도서관에서 그런 한국 소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죠. 한국 역사 소설을 읽어줄 독자가 없을까 봐 두려웠어요. 하지만 한국사가 너무 좋은 나머지 출판되지 않더라도 책을 쓰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책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썼고, 그 시점부터 제 여정은 훨씬 순조로워졌어요. 2017년 에이미 비숍 와이시스크에게 원고를 보내고 몇 달 후, 그녀가 제 에이전시 담당자가 되겠다고 제안했어요. 그러고 나서 2018년 맥 밀란의 편집자가 금세 출판권을 샀죠. 그 긴 시간 가족과 교회 사람들의 변함없는 지지가 큰 힘이 됐어요. 부모님의 믿음은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고, 좋아하는 일을 하라며 계속 격려해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다니는 교회에는 실패가 저란 사람을 정의하지는 않는다고 일깨워준 놀라운 여자 친구들이 있었어요. 그들은 제 여정의 가장 암울한 순간에도 응원해주고 손을 잡아줬죠.
해외에서 출간한 세 편의 소설 모두 평단의 호평을 받고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인기 요인을 묻는 질문에 “역사와 미스터리가 결합된 소설이 드물어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며 웃었는데요. 또 다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제 소설이 인기를 얻은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했어요. 우선 무엇보다 ‘K-사극’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중요한 역할을 했죠. <대장금> <기황후> <이산> <옷소매 붉은 끝동> 같은 드라마는 전 세계 시청자에게 한국 역사를 계속 소개해왔어요. 그리고 이민진 님 같은 작가들은 한국 교포 작가, 특히 한국의 역사적 서사를 탐구하는 작가를 위한 길을 열어주었고요. 하지만 제 책이 관심을 얻은 이유는 한국의 역사적 배경 때문이 아니라 재미있는 도피성 읽을거리 제공을 목표로 썼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이야기를 어떻게 진행할지 모르는 상태로 글이 막힐 때마다, 스스로 이렇게 물어요. “다음에 쓸 수 있는 가장 스릴 있고 놀라운 장면은 무엇일까?” 제 목표는 언제까지나 역사에 재미있고 쉽게 다가가게 만드는 거예요.
가장 뜻깊은 수상이 궁금합니다. 기억에 남는 평론이나 독자 소감이 있나요?
지금까지 받은 상 중 가장 뜻깊은 상은 올해 받은 에드거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예상치 못한,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어요. 남편이 뉴욕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하라고 권해서 비행기를 타고 갔어요. 에이전시 담당자와 편집자를 만나고, 유명 미스터리 작가로 가득 찬 연회장에 함께하는 기분을 느껴보려고 했죠. 수상하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소감도 준비하지 않았어요! 에이전시 담당자가 이 사실을 알고는 혹시라도 수상할 경우를 대비해 서둘러 감사 인사를 적으라고 난리였어요. 그때 제 이름과 책이 호명됐고, 충격을 받은 저는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한국 이야기, 특히 사도세자 이야기 같은 한국의 비극을 다룬 이야기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스터리 장르 문학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리고 올해 10월 중순에 출간된 한국어 번역판 <붉은 궁>을 한국 독자와 공유하게 되어 매우 기뻐요. 가장 의미 있는 리뷰는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School Library Journal)>에서 평론가가 “허주은의 조선 미스터리는 획기적이다”라고 쓴 거였어요. 이 평론은 제게 세상 전부였어요. 조선에 대한 비주류 소설을 쓰기 위해, 이곳 서양에서 독자를 찾기 위해 극복해야 했던 커다란 두려움과 장애물을 암묵적으로 인정해주는 느낌이었거든요.
어떤 작가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서구 사회에 가교 역할을 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어요. 소설을 통해 한국 역사를 서구에 더 알리고 싶다고요. 소설가로서는 조금 독특한 답변 같습니다. 역사학자의 포부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소설로 자신의 뿌리를 알리는 것이 소명인가요? 소설을 쓰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제 뿌리에 대해 말하는 것이 소명이라고 생각지는 않아요. 오히려 이렇게 생각하죠. 어떤 것을 엄청나게 좋아할 때, 다른 사람도 좋아해주길 바라잖아요. 전 역사를 정말 좋아해요. 이 열정이 자연스럽게 글쓰기로 이어졌죠. 한국에 관해 글을 쓸 때 바라는 건 교육이 아니에요. 비서구 지역의 역사적 서사에 대한 서양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그들 스스로 한국의 과거를 찾아보게끔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역사를 좋아하지 않거나 한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정반대에 있는 저와 함께 한국사를 음미하자고 부추긴다는 점에서 저 자신을 가교라 생각해요. 그리고 소설가로서, 지금껏 글을 쓴 주된 동기는 책 속에 안전한 장소를 만들기 위해서였어요. 글을 쓰는 것은 세상이 어둡고, 비극적이고, 불공평하고, 너무 많은 불의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에요. 글쓰기는 항상 이런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고, 한편으로는 경험하거나, 목격하거나, 알게 된 어둠, 고통을 해소해주었죠. 그래서 늘 독자에게 친구처럼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써왔어요. 이 책들은 힘든 시기에 당신 손을 잡아주고, 한 줄기 희망을 주는 동반자예요.
차기작에 대한 영감은 어디에서 받았고, 어떤 소설이 되길 바라나요?
조선 시대 여인들의 삶에 항상 매력을 느껴왔어요. 그래서 연산군이 채홍사를 시켜 조선 각지의 여인들을 납치하고 기생으로 삼았다는 이야기를 읽었을 때, 불쾌한 기분과 함께 이 왕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겼어요. 그리고 더 알고 싶은 것이 생길 때마다 책을 쓰죠. 그게 2024년 5월 14일에 영어로 출간되는 새 책 <군랑일학(A Crane Among Wolves)>(가제)의 초기 영감이 됐어요.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의 배경은 1506년인데요. 온실 속 화초 같은 삶을 누리던 열일곱 살 소녀 이슬은 언니 수연이 왕의 마지막 희생자가 되자 용감한 한 걸음을 내디뎌요. 이슬은 언니를 구하기 위해 마을을 떠나 수도로 가는 위험한 여정에 나섭니다. 하지만 왕의 절대 권력에 도전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금방 깨닫죠. 비열한 이복형인 왕의 그늘에서 살고 있는 대현 왕자(가상의 왕자)는 그를 폐위시켜 겉잡을 수 없는 그의 폭정을 끝내기를 갈망하고 있어요. 하지만 쿠데타를 일으키는 데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동맹이 필요하죠. 이슬과 대현의 운명이 교차할 때, 처음 느낀 서로에 대한 경멸은 왕을 향한 공동의 증오로 승화됩니다. 가족 간 유대가 끈끈한 이슬과 왕실 접근이 가능한 대현은 마지못해 손을 잡고 대담한 임무를 수행하기로 해요. ‘언니를 구하라. 백성을 자유롭게 하라. 폭군을 폐하라.’ 이 소설은 희망, 사랑, 우정, 억압에 맞선 투쟁이라는 주제를 탐구하게 될 거예요. (VK)
#언어로 찾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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